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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그럼 회사에서 심연희와 나에 대한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사실은 너란 말이야?"

허태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위협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심유진은 온몸이 얼어붙었고, 그녀의 두꺼운 코트로는 허태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방금 한 말을 뒤엎고 모든 것을 부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의 이성은 빨리 돌아왔고, 그와 시선을 마주한 채 무겁게 고개를 두 번 끄덕였다.

“맞아요.”

허태준이 김이현을 추적하고 제로와 이율을 연루시키는 것보다 그녀가 혼자서 책임을 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녀와 허태준의 친분에 의하면 아마도, 어쩌면 그들은 여전히 ​일종의 ‘친분’ 을 가지고 있고, 그는 화를 내고 벌을 내릴 수도 있지만 그녀를 죽일 정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허태준의 미소가 깊어질수록 그의 눈은 더욱 차가워져만 갔다.

“좋아.”

두 글자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심유진은 또 한 번 몸을 떨었고, 그는 그 이후로 다시 말하지 않았다.

그는 젓가락을 바꾼 뒤 묵묵히 식사를 마쳤다.

중간중간 여형민이 여러 번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노력했지만 허태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심유진도 줄곧 정신을 딴 데 두고 있자 여형민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빈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시 반이 다 돼 가는데 왜 안 가고 있어?”

그가 심유진에게 물었고, 그녀는 줄곧 겁에 질린 채로 있어서 시간이 흐르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1시 30분쯤 됐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재빨리 남은 밥을 버리고 가방을 손에 든 채 소파에서 일어났다.

"저는 다시 일하러 갈게요! 그럼 두 분도 잘 계세요!"

그녀는 출근 시간이 늦어졌다는 생각과, ‘수라장’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그녀가 두 걸음도 떼기 전에 허태준이 뒤에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데려다줄게.”

그가 너무 단호하게 말한 탓에 그녀는 거절할 타이밍도 잡지 못했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손을 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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