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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심연희는 여기서 지내는 내내 자주 물었었다.

“언니, 왜 대표님이랑 데이트 안 해?”

“대표님도 불러서 같이 식사하면 안 돼?”

“내가 방에 잠시 들어가 있을 테니까 대표님이랑 시간 보낼래?”

...

하도 자주 얘기하는 탓에 심유진은 심연희가 허태준을 좋아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솔직히 말하면 심유진은 지금 허태준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심연희는 일방적으로 정재하와 헤어지겠다고 통보했으니 심연희가 허태준에게 호감을 느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심연희는 분명 허태준이 심유진의 남자친구인걸 알면서도 자꾸 입에 담는다는 것이었다. 심유진은 이런 점이 조금 불편했다.

“방해하는 거 맞아.”

심유진은 일부러 이렇게 대답했다. 심연희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게 느껴졌다.

“언니는 우정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지?”

심연희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심유진을 질책했다.

“그럼.”

심유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지 보름이 되여서야 심유진은 부동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아가씨, 혹시 혼자 집을 내놓으셨어요?”

전화를 건 직원은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심유진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요, 부동산에 다 맡겼잖아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직원이 코웃음을 쳤다.

“오늘 집 보러 오신 분이랑 같이 갔는데 이미 그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그분이 그러시던데요. 심유진 씨와 직접 계약하셨다고요. 집주인 맞으시죠?”

심유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집주인은 맞는데요. 계약한 적이 없는데요? 정말 제가 세를 내준 게 아니에요.”

부동산 직원이 전혀 믿지 않자 심유진이 말을 보탰다.

“제가 내일 가서 확인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다음날 퇴근 후 심유진은 그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아무리 열쇠를 꽂으려고 노력해도 열쇠가 구멍에 맞지 않았다. 그때 문이 열리더니 키 크고 덩치 있는 중년 남성 한 명이 나왔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심유진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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