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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눈을 감고 있던 지옥 진인이 갑자기 눈을 뜨며 기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형! 드디어 오셨네요!”

관은용은 사제가 무사한 것을 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양태하를 바라봤다.

“양순찰, 내가 사제를 데리고 나갈까 하는데 혹시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

“하하, 반대라니요! 관 선사님이 데리고 가시겠다면 데려가세요. 장무사는 지금 제 세상이나 다름없습니다!”

진무사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던 관은용은 모처럼 예의 있는 웃음을 지었다.

“양순찰 이 은혜는 내가 꼭 기억하지.”

“선사님, 너무 내외하시네요!”

양태하는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가 직접 방문을 열자 지옥 진인인 흥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원한가득한 눈빛을 뿜어냈다.

그는 이를 갈며 분개한 듯 소리쳤다.

“사형, 반드시 진시우 그놈을 죽여야 합니다!”

“나도 이번엔 그놈을 죽이러 왔어.”

싸늘하게 웃으며 내뱉은 고나은용의 말에 지옥 진인이 감격에 겨워 크게 웃었다.

그들은 곧바로 공 호법의 별장에 도착했다.

별장 내에서 지옥 진인이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형, 제가 그놈을 저주해서 죽일까요? 그 자식은 아마 음신을 모았을 겁니다. 게다가 제 몸 안에 있던 양원지기를 빼앗아 가 어쩌면 양신도 모았을지 몰라요! 음양신을 모두 몸속에 지녔다면 주술로 죽이기는 아마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그놈의 기운으로 주술을 끌어내야 하기도 해서 더 어렵습니다.”

공 호법은 그 말을 듣자 악에 받쳐 이를 갈았다.

“제 팔을 그 자식이 잘라 팔에 아마 그놈의 기운이 묻어있을 겁니다!”

관은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 호법, 잘린 팔을 가져와 봐.”

공 호법이 잘린 팔을 가지러 간 동안 관은용이 담담하게 말했다.

“사제, 걱정하지 마. 그놈이 만약 정말로 음양신의 기운을 모았다면 그놈은 무조건 죽어.”

지옥 진인은 어리둥절했다.

“무슨 뜻이에요?”

“그놈이 만약 음양신을 몸 안에 모았다면 아직 선경 절정에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나는 주술 선사라서 선인도 쉽게 죽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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