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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양찬호는 피식 웃었다.

“그쪽이 절 이길 가능성은 없어요!”

“만약에 이긴다면요? 그쪽이 이기면 저는 여기에서 나가야 하는 것도 모자라 여자친구도 잃고 갑부인 장인어른도 잃는데. 제가 이기면 아무것도 얻는 게 없으면 불공평한 거 아니가요?”

“뭘 원하는데요?”

귀찮은 듯 묻는 양찬호의 말에 진시우는 기회다 싶어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저 차 안 트렁크에 있는 약재요.”

“그쪽이 어떻게 내 차 안에 약재가 있는지 알죠?”

양찬호가 놀란 듯 묻자 송라엘이 대신 대답했다.

“시우 씨는 의원이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약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죠!”

양찬호는 의아해하며 진시우를 바라봤다.

‘의원이라고? 구라치고 있네! 이렇게 젊은 의원이 어디 있어?’

그때 진시우가 물었다.

“왜요? 동의할 배짱도 없나 보죠?”

양찬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약재는 그가 한 어르신한테 선물로 줄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송라엘은 진시우가 차 안의 약재를 갖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곧바로 옆에서 그의 장단에 맞춰줬다.

“약재도 내걸지 못하다니. 삼촌, 이런 사람이 무도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요?”

그 말을 들은 양찬호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대꾸했다.

“누가 내걸지 못한대요? 그래요! 그렇게 하죠!”

‘내가 질 일은 없을 텐데 동의한다고 어디가 닳는 것도 아니잖아?’

진시우는 그의 말이 떨어지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송라엘을 힐끗 봤다. 그러자 그녀는 진시우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라엘 씨 참 총명하네!’

속으로 생각한 진시우는 양찬호의 맞은 켠에 서서 싱긋 웃었다.

“시작하죠!”

“멍청한 놈. 어디 한번 내 파갑권의 맛을 보여주지!”

그의 파갑권은 주먹 한 대로 강철도 부서트릴 수 있는 데다가 몇 톤이 되는 철문도 움푹 파이게 만들 수 있다.

일반인이 그의 주먹에 맞는다면 십중팔구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재수 없는 진시우를 보자 그는 봐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죽어!”

양찬호는 크게 소리 지르며 진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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