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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진시우는 그녀의 반응에 피식 웃었다.

‘그래. 모른 체 해줄게. 안 그랬다간 이씨 가문 아가씨의 체면이 말이 아닐 테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이시연 머리의 두 혈 자리에 은침을 꽂고는 장청진기를 주입해 눈의 붓기를 빼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 그는 이씨 집안 가정의가 그를 식물인간으로 판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는 보통 사람들과 달라. 나 천신 경지에 있는 수사거든.”

그의 체내에 있는 음신이 여러 번 다쳤고 음신은 또 신념의 힘을 모아 형성된 것이기에 그저 그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게다가 그는 단지 음신으로 자미명수법을 작동했기에 음신으로 수행한 거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오랜시간 무의식 상태에 빠진 거였다.

“배고프지?”

이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진시우에게 물었다. 하지만 일어서려는 순간 온몸의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바람에 진시우가 다급하게 그녀를 부축했다.

이시연은 순간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 그녀를 보자 진시우는 마음속으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라 그는 그녀를 안아 들어 침대에 살포시 눕혔다.

그러던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송라엘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아마 오늘 송진하가 가족 연회를 여는 날이라 전화 온 듯싶었다.

“라엘 씨.”

“시우 씨, 어디 있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괜찮습니다. 저 이따가 혼자 갈 테니 집에서 기다려요.”

“그래요 그럼. 이따 봐요.”

“네.”

통화가 끝나자 진시우는 미간을 문질렀다. 사실 그는 아직도 머리가 무거웠다.

“시우 군!”

그때 마침 문 앞에 나타난 이병천이 놀라면서도 기쁜 말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자네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줄 알았네.”

“그럴 리가요. 그럴 일 없습니다.”

이병천은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문이가 다쳤는데 자네가 대신 봐줄 수 있나?”

“아저씨께서 다치셨다고요?”

진시우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병천을 따라 이현문의 방에 들어갔다.

이현문은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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