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학이군..."진시우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자신이 뭔가를 까먹고 있다는 것도 홀시한채. 그런 진시우를 본 이시연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유희!"라고 했다.잠시 멍을 때리던 진시우는 그제야 기억이 떠올랐는지 말했다."아~ 왜 갑자기 그 얘기 하는줄 알겠네요. 홍유희가 이제 구미에 오면 내가 잘 보살펴줄게요."그전에 홍유희는 이씨 집에 한번 온 적이 있었다. 다만 공교롭게도 그때 이시연이 사정으로 학교로 다시 되돌아가게 되여서 이씨 집에 얼마 있지 못하였었다.이문현도 홍유희를 엄청 귀여워 했다. 마치 자신의 두번째 인거 마냥."우리 이씨 집안이 있는한 누구도 괴롭히지 못해요. 오빠도 유희 전화번홍 있죠? 이제 꼭 연락해요.""아마 유희가 오기전에 난 이미 학교에 가 있을거에요. 이제 올때 미리 가서 마중나가줘요."이시연은 담담히 말했다."그래, 알겠어."진시우도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시연아, 근데 너 동강에 가서 공부하는거야?""네."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였다."동강대학이에요."진시우는 웃으면서 계속 물어보았다."동강의 중심도시인 운강시는 구미랑 비하면 어때?""운강? 음... 구미랑 비슷할거에요."이시연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지역경제로 볼때 엇비슷해요. 솔직히 우리 이쪽은 동해가 경제적으로 앞자리하고 있어요.""동해가 워낙 돈도 많고 그러니깐 부자들도 득실거리고 그래요.""다른 지방의 중심도시들도 서로 우위를 가리고 그러기는 하는데 동해랑은 월등히 뒤처져 있네요."진시우는 이어서 물었다."그말인즉슨 운강의 세력분포를 볼때 우리 구미랑 비슷하다는 말인거지?""대체적으로...? 내가 예전에 한번 간단한 조사를 진행했었는데 보면 거진 다 몇개의 탑티어 세력들이 거의 절대다수의 자원들을 독점하고 있어요.""다만 운강이 동해랑 거리가 멀지 않아서 때론 운강에 동해에서 온 숨은 고수들이 많다고는 하더라고요.""일부 운강의 세력들을 볼때 때론 동해의 대부호들이 그 뒤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도 있
"그럼..."진시우는 흥미롭다는 말을 이었다."나도 갈겁니다. 조금 있다 주소 보내주세요."진시우가 이 말을 뱉자 유수환은 드디여 조금이나마 신심이 생겼는지 홀가분하게 답했다."네!"유수환과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이내 김신한테서도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대체로 유수환과 하는 말이 비슷했다. 아마도 선락거와 양태하 쪽에서 드디여 맘먹고 한번 크게 해보려고 준비하는 거 같았다.만약 그들이 진정 단합하고 자원들을 통합한다면 확실히 큰 골치거리가 될 거다.김신도 진시우가 직접 간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는지 별다른 말이 없었다."이 아저씨, 나 일이 있어 잠시 가볼께요. 시연아, 너도 잠시 여기에 있어.""갑자기 이리 급급히 나서는거 봐서는 내가 도와줄수 있는 일도 아닌거 같은데, 혹여라도 필요하면 전화해."이현문이 말했다."당연하죠, 언제든 연락할게요."그리고 진시우는 급급히 이씨 집을 나왔다....선락거에 속해있는 작은 별장에서.큰 회의실에는 양태하, 궁호법, 방명지, 임양홍, 호해평 등등 여러 세력들이 줄줄이 앉아 있었다.이때 방명지가 귀찮은듯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유수환이랑 김신은 도대체 뭐하는 거야? 큰 회의라고 했을텐데 지각을 하네?!"한편 옆에서 투덜투덜 대는 방명지와는 달리 궁호법은 은근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비록 용모는 평범했지만 눈빛이 매서운 것이 어디가도 꿀리지 않을 그런 사람같아 보였다."뭘 그리 급해 합니까, 방 선생님? 시간이 없는 거도 아니고, 조금 더 기다리시죠."참다 못해 궁호법이 드디여 한마디 뱉었다.하지만 방명지은 여전히 낯색이 어두워서 끊임없이 혀를 놀렸다."태씨 집안을 보세요, 지금 무슨 꼴이 났는지?! 다음은 누가 될까요? 우리 방씨 집안일가요 아니면 임씨 집안일가요? 내가 애간장이 타지 않겠냐고!"임양홍은 그말에 흥 하고는 냉냉히 멸시의 눈빛을 보내며 대꾸했다. "저기요, 방명지, 우리 임씨 집안이랑 방씨 집안을 상거병론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배후에는 강양 상회가 있다고요
"관선사?"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하나 관선사를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 설사 진무사의 순사인 양태하도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이였다.이윽고 궁호법이 설명하기를."관선사는 저희 선락거에서 최고의 고수로 손꼽힙니다. 부전이나 진법, 주술등에 능하죠.""주술 실력이 이미 무도 천인, 육지 선인의 경지까지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인물입니다.""어느정도냐면 저희 선락거 주인장께서도 가히 ‘선생님’이라 칭합니다."모두들 깜짝 놀라하는 눈치였다. 그중에서도 양태하는 유독 믿을수 없었다."잠시만... 주술 실력이 뭐라고요? 이미 무도 천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요?""당연하죠. 여러분들을 속이지는 않습니다."양태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선락거 주인장의 무도 타파도 이정도로 놀라워하지 않았다.비록 관은용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주술 선사가 얼마나 보기 드문 케이스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주술 선사의 문턱을 넘을 사람이라면 이름 자체만으로도 기선제압이 될 만큼 그 실력은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설사 무도 천인이나 육지 선인도 이름 석자에 꽁무니를 뺄 만큼 감히 덤벼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대단한 존재였다.양태하는 상기되여 말했다."진짜로 주술 선사라면 굳이 더 염려할 필요가 없네요. 난또 누구라고... 이런 엄청난인물일줄은 상상도 못했네요.""만약 언젠간 우리 진무사에 한번 와주신다면 저의 진무사 사수님께서 기꺼이 직접 모실수 있다고 전해주세요."양태하는 순간 고분고분하게 말하는 것이 마치 무해한 아기 토끼가 된듯 했다.당연 이런 태도의 전변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한번 더 놀라게 했다.진무사의 사수가 친히 접견한다고? 이건 무슨 대우인거지? 선락거에서 정녕 이리 대단한 인물이 있다고?모두들 수근수근대며 이 상황에 경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에 궁호법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양태하는 진무사의 순사답게 사리분별이 빨랐다."말뿐이라도 감사합니다. 언제 선락거에 한번 오시면 관선사도 아주 기뻐할 겁니다.""
"사람 다 모인거 같은데 이만 회의 시작합시다."방명지는 드디여 성질을 죽이고 아무런 대꾸없이 회의에 집중하였다. 기타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의의 없이 그렇게 회의는 시작되였다."진시우의 실력은 모두가 다 알다싶이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죠. 저희들이 제때에 연합하여 진시우랑 대항했으면 태씨 집안의 몰락도 충분히 기피할구 있었을 겁니다.""그래서 이번 회의의 중점은 바로 이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모두 받아들이수 있는 리더를 내오는 거죠. 인맥과 자원을 총 동원할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말입니다.""각자 밑에 사람들은 제때에 인원들을 통계해서 회보하는 걸로 하고요."그 말을 듣더니 녕 어르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어보았다."그래서 도대체 누가 그 리더 역할을 맡는다는 말이죠?"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각각 구미에서 한몫을 하고 있는 세력들로서 누구도 타인의 하수인이 되려하는 이가 없었다. 비록 임시로 리더를 내오는 거기는 하나 다들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짙게 녹아 있었다."난 일개 호법으로 당연히 그 자격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기에 있는 유수환이나 방명지, 임양홍 등도 그 자격에 살짝 못 미치죠. 이건 반드시 인정해야 합니다."이내 방명지는 악날스런 눈빛으로 궁호법을 쏘아 보았으나 정작 뭐라 하지는 못했다.배후에는 강력한 무자도 없었으니 모욕을 당해도 깨갱거리며 꼬리를 내리는 수밖에 없었던 거다.임양홍도 기분이 좋지는 못했지만 궁호법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 그냥 그러러니 했다. 직설적으로 말해 임씨 집안은 방씨 집안보다도 못하는데 뭐라 반박할수조차 없었다."궁호법님의 말씀을 찬동합니다. 그리고... 난 김신 회장님을 리더로 추천하는 바입니다."임양홍은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김신을 올리 밀려고 했다. 이에 녕 어르신이나 호해평, 웅 어르신등은 모주 임양홍을 주시했다.허나 이미 현장에 있는 이 사람들과 결별하기로 맘먹은 김신은 그런 임향홍의 추천이 되려 싫었다. 그의 얼굴에는 쌀쌀한 기색을 꾸미며 한마디 뱉었다."난
유수환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우리 솔직해 져요. 그냥 사람한명 더 찾아와서 나를 몰아낼 굴리인거 아닌가요?""내가 명백히 말하는데, 그럴일은 없습니다. 나 유수환이 모든 심혈을 기울여 만든 회사를 그냥 순순히 내줄거 같아요?"녕 어르신은 유수환을 보더니 말하였다."유 대표, 이건 그냥 잠시일 뿐이에요. 뭘 그리 날을 세우고 그러세요?""잠시?"유수환은 녕 어르신의 말에 너털하게 웃었다. 적어서는 그는 선락거가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일단 선락거 손에 들어가면 다시 빠져 나오기는 하늘의 별따기 였다. 어떤 사람이든 막론하고. 선락거는 단 한번도 외부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기에 당연 외부인들은 선락거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는 거다. 그러나 일단 선락거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심지어 대종사급 되는 사람도 다시 선락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면 말살당하기 일쑤였으니, 유수환은 누구보다도 잘 꿰뚫어 보고 있었다.아마 진시우가 없었더라면 유수환도 그꼴을 면하기 힘들었을 거다. 또한 수십년을 피땀부어 일구었던 사업도 선락거한테 먹히게 될 것이고."잠시인지 아닌지는 궁호법님이 제일 잘 알고 있을겁니다.""유수환, 당신이 뭐라도 되는줄 알고 이리 날뛰는데 오산이야! 정 그러면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사람으로 교체하는 수가 있어!"궁호법도 더이상 존대말을 하지 않고 거칠게 답했다."이제야 본 모습을 드러내네요. 따르거나 죽거나, 절대로 세번째 선택항은 없는거죠."하지만 유수환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이건 지금 선락거에 대한 모독야. 내가 지금 당장 당신을 죽여버려도 당신은 할말이 없는거라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호법의 몸주변에는 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유수환은 그런 공호법을 보더니 저도 몰래 손에 땀이 났다. 그리고 옆에 있는 양태하도 유수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였다.‘유수환 처럼 뭐든 계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이런 무모한 짓을 할리가 없는데?’‘필시 뭔가 있을텐데... 뭐지?’그는 머리속으로 곰곰히
그리고 비단 이뿐이 아니라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온정솔까지 합치면 대고수의 인원수는 얼추 비슷하게 된다. 추원용과 소 어르신이 죽었으니 그 격차는 좁혀질수 밖에 없었다.유수환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걸상하나를 빼내 진시우를 안내했다."진 선생님, 여기 앉으세요."진시우는 천천히 걸어들어가 유수환이 내준 자리에 털썩 앉더니 주위를 쓸어보았다. 아까까지 진시우를 죽이네 살리네 하던 사람들은 진시우를 면전에 보자 순간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없었다."듣자하니 다들 나를 죽이려 고생들 하시던데, 참 수고가 많네요. 나 같은 촌뜨기 하나 때문에 말이죠. 나 정말 놀랍네요."그뒤 손바닥을 살며시 책상위에 얹어 놓았다.샤삭-손바닥이 닿는 그 찰나의 순간 강력한 경기가 칼바람처럼 확산되여 책상을 뚫고 곧추 공호법을 향해 날아갔다. 공호법은 경황실색하여 내경을 응집하여 막으려고 했으나...펑!진시우의 칼바람은 이미 그의 오른쪽 팔을 싹뚝 썰어낸 터였다. 그렇게 진시우의 공격을 막을 새도 없이 궁호법은 자신의 오른쪽팔이 자신의 몸에서 나떨어져 나가는걸 두눈으로 보고만 있어야 했다."으윽..."공호법은 아무런 여유도 없이 바닥에 꿇어앉아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애걸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다들 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는거 같지 사실 모두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심지어 양태하도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볼뿐 말이 없었다.불과 몇분전까지 열정적이던 회의실의 분위기는 지금 단 일초도 찾아볼수 없었다.녕 어르신도 속으로 애탄할뿐 감히 궁호법을 위해 변호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양백수는 양태하랑 실력이 상당하고, 그러면 본인들은 설령 도망칠 기회도 없는거였다. 그러니 일단 진시우한테 상황을 끌고가게 내비두면 이미 결투는 끝난거나 다름없었다.진시우의 눈빛은 무뜩 임양홍한테서 멈췄다. 임향홍은 진시우의 눈빛을 인식하고 두려움에 쳐다보지조차 못하고 눈길을 요리조리 피했다.그러다 뭐라도 기선제압해야 할거 같았는지 순간 언성을 높혔다."뭘 그리 봅니까?
양태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부러 화가 난 모습을 연기했다.“그래. 결국 나 배신하는 걸 선택하겠다 이거지? 그렇다면 결과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김신은 그와 논쟁하기도 귀찮았다. 그들 모두 그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거니까.조씨 가문에 있을 때부터 그들은 그들의 중시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임호군의 가족을 감시하라는 명을 받고 여기로 파견되지는 않았을 거다.그들을 조씨 가문 사람들 눈에 벌레만도 못한 사람이다.조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할 때 아이 하나 딸랑 보내 놓고 명령을 전달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그들을 잔인하게 죽일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조씨 가문에서 보내온 그 아이조차 공손히 대해야 한다는 게 현실이었다.하지만 진시우가 일을 한다면 아마 다른 미래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는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인 데다가 무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전도유망한 젊은이니까.게다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까운 의술을 가진 사람이니 조씨 가문보다야 더 가치 있지 않겠는가?적어도 진시우한테서 그들은 “원로”취급을 받을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다.진시우는 새파랗게 질린 채 눈을 번뜩이는 호해평을 바라봤다. 원양 제약회사의 회장님인 그에게 진시우는 별로 호감이 없었다.호해평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속내를 알 수 없고 위선적인 사람이다. 사실 담비강과 대화할 때 그가 알려준 사실이 있다.호해평은 회사 내부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관심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만 사실 은밀히 쌍방과 모두 연락을 취해 여기를 지지했다 저기를 지지했다 하면서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통제하곤 한다고.그는 이렇듯 속이 시커먼 사람이다.하지만 진시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봤자 그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니까. 사실 가장 상대하기 귀찮은 건 선락거다.이번 회의를 주도한 것 역시 선락거다.심지어 양태하는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제가 여기 온 것은 저를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걸
한바탕 소란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회의 주최자도 이미 팔 한쪽이 끊어졌으면서도 혼자 이를 악문 채 웅크리고 앉아 모든 걸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그들 중 가장 강한 양태하가 주시우의 주먹 한 대에 몇 미터 뒤로 물러났으니 그들의 실력으로 주시우를 진압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더욱 무서운 건 이미 두 동맹이 그들을 배신했다는 거다!이런 상황에서 손을 잡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여전히 진시우를 상대할 수 없는데!“방 가주, 혹시 겁먹은 건가?”녕 어르신이 맨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묻자 방명지가 되물었다.“녕 어르신 방금 못 보셨습니까? 진시우가 얼마나 무서운지!”“나도 봤네.”녕 어르신의 얼굴에서 아까 전의 놀라움과 심각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나이 든 얼굴에는 오히려 약간의 흥분한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런데도 어떻게…….”방명지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녕 어르신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손을 잡는 건 의미가 있어!”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녕 어르신을 쳐다보자 그가 눈을 반짝였다. 목소리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공호법, 진시우의 실력으로 자네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던가?”창백한 얼굴을 한 공호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런데 왜 아직 살아있는가?”녕 어르신의 말에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했다. 하자만 곧바로 두려움에 대뇌의 회로가 막힌 방명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때 녕 어르신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건 그놈이 공호법 자네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네!”양태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그래, 맞아. 그 자식은 공호법을 죽이지 못한 거였어!”공호법은 팔 한쪽이 부러져 통증이 심했지만 그의 말을 듣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맞네요. 진호법과 우호법 모두 그놈의 손에 죽었죠. 그런데 그때는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양백수와 김신을 데리고 왔지만 저를 죽이지 않았어요!”공호법은 점차 흥분했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