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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한바탕 소란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회의 주최자도 이미 팔 한쪽이 끊어졌으면서도 혼자 이를 악문 채 웅크리고 앉아 모든 걸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

그들 중 가장 강한 양태하가 주시우의 주먹 한 대에 몇 미터 뒤로 물러났으니 그들의 실력으로 주시우를 진압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욱 무서운 건 이미 두 동맹이 그들을 배신했다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손을 잡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여전히 진시우를 상대할 수 없는데!

“방 가주, 혹시 겁먹은 건가?”

녕 어르신이 맨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묻자 방명지가 되물었다.

“녕 어르신 방금 못 보셨습니까? 진시우가 얼마나 무서운지!”

“나도 봤네.”

녕 어르신의 얼굴에서 아까 전의 놀라움과 심각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나이 든 얼굴에는 오히려 약간의 흥분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런데도 어떻게…….”

방명지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녕 어르신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손을 잡는 건 의미가 있어!”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녕 어르신을 쳐다보자 그가 눈을 반짝였다. 목소리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공호법, 진시우의 실력으로 자네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던가?”

창백한 얼굴을 한 공호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왜 아직 살아있는가?”

녕 어르신의 말에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했다. 하자만 곧바로 두려움에 대뇌의 회로가 막힌 방명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때 녕 어르신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놈이 공호법 자네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네!”

양태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맞아. 그 자식은 공호법을 죽이지 못한 거였어!”

공호법은 팔 한쪽이 부러져 통증이 심했지만 그의 말을 듣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맞네요. 진호법과 우호법 모두 그놈의 손에 죽었죠. 그런데 그때는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양백수와 김신을 데리고 왔지만 저를 죽이지 않았어요!”

공호법은 점차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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