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호텔의 VIP 룸 안, 진시우가 유소하에게 침을 놔주고 있었다.머지않아, 유소하의 이마 위에 송골송골하게 땀이 맺혔다. 진시우는 고통을 참아내는 유소하를 보며 감탄했다.십여 분 뒤, 침을 거두는 진시우를 본 강진웅이 얼른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여보, 좀 어때?”“처음에는 아팠는데 침을 뽑고 나니까 아랫배가 따뜻해.”유소하의 대답을 들은 강진웅이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시우 씨 데려다주고 올 테니까 자기는 여기에서 좀 쉬고 있어.”“나도 배웅할게…”“괜찮아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아요. 반 시간 뒤에 씻으세요.”유소하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그녀를 말리며 말했다.“시우 씨, 괜찮다면 소하 이모라고 불러도 돼요.”유소하가 웃으며 말했다.“소하 이모,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강진웅도 기분 좋게 진시우와 함께 약만당으로 향했다.그리고 약을 가진 뒤, 다시 돌아갈 준비를 했다.“시우 씨, 내일 저녁에 임 대표님을 만나봐도 될까요?”“진웅 삼촌이 알아서 결정하세요, 그런데… 임 대표님한테 제 얘기를 꺼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강진웅은 의아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알겠어요!”“소하 이모한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이제 삼촌이 노력할 차례예요.”“네!”강진웅이 웃으며 대답했다.강진웅이 떠난 뒤, 조연희가 진시우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이수 오빠, 산부인과 쪽도 꾀고 있는 거예요?”“그냥 조금 알아.”진시우가 조연희를 보며 웃었다.“그럼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해봐요.”“...”“다른 데는 모르겠고 여기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진시우가 조연희의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오빠!”조연희가 화가 난 얼굴로 진시우의 손을 쳐냈다.그때, 조중헌이 조연희에게 말했다.“연희야, 시우 데려다주고 와.”조연희는 화가 났지만 결국 진시우를 데려다줄 수밖에 없었다.별장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은 진시우가 첫날 별장에 왔을 때, 마주쳤던 그
“여기 경호원들 모두 특전사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게다가 실력도 엄청나다고 했다고요!”“저 사람이 나한테 도전한 건데.”진시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조연희는 진시우가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다급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요? 오빠도 싸움 꽤 한다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저 사람 상대는 안 될 거라고요!” 저 사람이 오빠보다 못하다고 하는 건 그냥 겸손한 척을 하는 거라고요, 오빠 설마 정말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조연희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그녀의 손을 떼더니 그녀의 머리를 쳤다.“걱정이 지나치다.”“제 말 안 들었다가 이따 다치고 약 발라달라는 소리 하지 마요!”조연희가 화가 나 발을 굴리며 말했다.“그럴 일 없어.”불빛 아래의 진시우는 그림자에 가려져 신비하고 강대해 보였다.맞은편에 선 경호원은 격투 자세를 잡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준열, 가르침을 청하는 바입니다!”진시우도 두 손을 맞잡더니 대답했다.“진시우, 가르침을 청하는 바입니다!”그리고 다음 순간, 순식간에 돌변한 진준열은 먹이를 앞둔 맹수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빠르게 진시우를 향해 다가갔다.진준열의 동작은 빠르고도 사나웠다.“하!”순식간에 진시우에게 다가온 진준열이 기합과 함께 주먹을 날렸다.진시우는 담담하게 옆으로 몸을 피하더니 다시 뒤로 물러섰다.조연희는 그 장면을 보며 긴장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내 말 안 듣더니 하마터면 맞을 뻔했지!”조연희가 걱정스럽게 불만을 드러냈다.진준열은 진시우가 자신을 피한 것이 놀랍지 않다는 듯 빠르게 재정비를 한 뒤, 다시 진시우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리고 팔꿈치로 그를 가격하려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모두 피해냈다.그는 심지어 진시우의 옷도 건드릴 수 없었다.그리고 그때, 갑자기 검은 인영이 진준열의 눈앞에 나타났다. 깜짝 놀란 진준열이 다급하게 막았다.퍽!주먹질과 함께 진준열이 십 미터가량 날아갔다.진준열은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하지만 진준열
진준열은 떠난 조연희를 바라보다 다시 멀어지는 진시우의 뒷모습을 보며 열광했다.“정말 대단해, 진지하게 나를 상대한 것도 아닌데. 정말 진지해졌다면 내가 손을 쓸 기회 따위 없었을 거야.”조연희와 진준열이 각자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몰랐던 진시우는 머지않아 8번 별장 앞에 도착했다.그에게 문을 열어준 이는 임아름의 어머니인 백설아였다.“시우 왔네! 배 안 고파? 내가 먹을 거 좀 해줄까?”백설아는 진시우에게 어머님 소리를 듣고 싶어 했지만 진시우는 끝내 입 밖으로 부르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진시우를 강요할 생각도 없었다.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난 뒤, 불러도 늦지 않았기에 백설아는 급해하지 않았다.진시우는 백설아를 어머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백설아는 이미 그를 친아들처럼 대하고 있었다.“저는 배 안 고파요, 할아버지께서는 들어오셨어요?”“응, 그런데 아름이랑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던데.”“그럼 아래에 있어야겠네요.”진시우가 소파에 앉자 백설아가 과일을 깎아줬다.한편, 위 층의 서재.삼 대가 모여 중요한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장용민을 찾아가라고… 그 늙은이 위선적인 사람이야!”임호군이 달갑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저번의 일 때문에 찾아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나보고 그 영감을 찾아가서 빌라고?”임호군은 이병천의 칠순 잔치에 갔을 때, 장용민이 자신을 도와 전성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를 해결해 준 줄 알고 주 선생님에게 얘기를 꺼냈었다.하지만 주 선생님은 장용민 부자의 체면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말을 전해왔다.하지만 자신의 앞에서 명확하게 부정하지 않은 장용민을 생각하니 임호군은 화가 났다. 장용민이 일부러 애매한 말투로 자신을 홀렸던 것이었다.“아버지, 강진웅을 만나지 못해서 성시 8번 땅이 정말 육현철의 손으로 넘어가면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주주들이 불안해할 거예요!”주주들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기에 누가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하
“네, 접니다. 용민이 형, 죄송합니다…”“형? 누가 당신 형이라는 겁니까? 임 회장님, 그렇게 친한 척하지 마세요!”장용민이 차갑게 임호군의 말을 끊었다.스피커폰으로 진행된 통화는 고스란히 임아름과 임하운에게도 전해졌다.그 말투를 들은 부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임호군은 화가 났지만 심호흡을 하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네, 그런데 제가 형 도움이 필요해서 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청양시의 만흥 부동산 대표님께서 온양시로 온다는 소리를 듣게 되어서요, 형이 그분이랑 우리를 좀 만나게 해줬으면 해서요…”“네? 임 회장님, 강 대표님은 무척 바쁘신 분입니다, 만나도 천용그룹의 회장님을 만나야죠.”장용민이 임호군을 비웃으며 말했다.“LS그룹은 그럴 자격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접으세요! 그리고 충고 하나 하죠, 당신들 천용그룹 못 이겨요, 그러니까 얼른 주식 내놓고 천용그룹이랑 합병해요. 아니면 좋은 후과 없을 겁니다. 제가 하는 마지막 충고입니다.”말을 마친 장용민이 직접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끝낸 임호군의 안색이 굳었다.임하운이 그 모습을 보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장용민,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네요!”“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이런 사람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요.”임아름이 얼른 위로의 말을 건넸다.그러자 임호군이 고개를 저었다.“너희들도 들었지, 오천용이 한발 앞서서 강진웅을 만나기로 했단다.”어르신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임호군이 장용민의 목숨을 살려줬었지만 장용민은 그 인정을 기억해 주지 않았다. 배은망덕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지 임호군은 그제야 깨달았다.“아버지, 괜찮아요, 제가 다른 방법을 알아볼게요!”임하운이 임호군을 달래며 말했다....한편, 장 씨 저택.장용민은 전화를 끊자마자 차갑게 웃었다.“재밌네, LS그룹이 아직 주제 파악이 덜 된 것 같네.”장준걸도 임호군을 비웃으며 말했다.“정말 멍청하네요, 강진웅을 만날 생각을
“천용 그룹?”강진웅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장준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 대표님, 천용 그룹은 저희 온양시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입니다. 자금이 풍부하고 실력이 강대하며, LS 그룹과도 같은 작은 기업에 비할수 없는 기업입니다.”“강 대표님께서 온양시에서 함께 합작할 기업을 찾으신다면 천용 그룹이 제일 먼저입니다.”“LS 그룹은 자금이 충분하지 않고 예전에 품질에 문제가...”강진웅은 장준걸의 말을 끊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한참 후에야 그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제 기억에 LS 그룹도 꽤 괜찮죠? 온양시에서 큰 작업 몇 개 하는데 평이 좋더군요.”장준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잘하지는 못하죠. 좋은 성과도 몇 개 없죠!”“강 대표님 혹시 시간 되시면, 내일 저녁 천용 그룹 대표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강진웅은 뜸을 들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그러죠. 내일 저녁 6시. 라마다 호텔에서 봅시다.”장준걸의 표정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변했다.“네. 내일 저녁에 뵙겠습니다.”“네.”전화를 끊은 장준걸은 흥분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성공했어요!”장용민도 깊은숨을 내쉬었다.“오천용이 고마워 죽겠지!”“LS 그룹도 먹어 치우면 온양시에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앞날에 큰 힘이 될 거요!”“하지만...”“하지만 뭐요?”장준걸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장용민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내 생각이 많은 거겠지.”LS 그룹을 물어보는 강진웅의 목소리가 조금 변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내 생각이 많은 것이야!...“왜 알겠다고 하라고 했어요? 내일 LS 그룹 책임자 만나야 돼서 오천용을 상대할 시간이 없는데?”강진웅이 자신의 곁에 있는 아내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유소하가 말했다.“이러니까 당신이 안 된다는 거야. 장준걸이 LS 그룹에 불만이 조금 있는게 아니야. 미친 듯이 용천 그룹만 추천하잖아?”“시우를 데려다줄 때 조사해밨는데
“할아버지, 저 먼저 잘게요.”“응, 그래.”임아름은 몸을 돌려 방에 올라갔다.진시우는 바둑을 두며 물었다.“할아버지, 저 궁금한 게 있어요.”“물어봐. 뭐든 다 알려줄게.”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말했다.“제 스승님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에게 갚을 게 있다고만 했어요. 제 스승님 어떤 분이신지 아시잖아요. 함부로 빚을 지지 않는 사람인데.”눈썹을 치켜뜬 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재치 있게 말했다.“네 스승님... 빚진 거 아주 많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갑자기 그건 왜 물어? 혹시 빚만 갚고 도망가려고?”진시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하하, 네 스승님이 나에게 진 빚은 정뿐이 아니야. 그렇게 쉽게 다 갚지 못할 거야...”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임호군은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너무 노력하지 마. 빨리 손주를 안겨주면 그거면 돼!”“...”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임아름이랑? 휴... 너무 어려워!그는 임아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임아름도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것이다.바둑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장군!”할아버지가 몸을 일으켰다.“오늘은 한 판만 하지. 늙었더니 힘들어!”“네.”진시우는 바둑판을 정리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임아름은 진시우를 흘깃 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오늘 다른 사람 차를 타고 퇴근했어?”“아, 음...”“변명하지 마, 우리 그럴 사이 아니잖아.”임아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그냥 알려주는 건데, 조심해.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본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임아름도 더 말을 하지 않고 진시우에게 등을 보이고 누웠다.진시우도 침대에 누웠다. 그는 그녀가 쉽게 잠에
“임 대표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일 때 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정신을 차리지 못한 임아름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강 회장님 성시 8번 땅 말씀하시는 건가요?”“그럼요.”강진웅의 대답을 들은 임아름은 밀려오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임아름이 물었다.“8번 땅은 저희 회사 육대표님과...”“육현철 대표님?”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속으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제가 어떻게 임원과 하겠어요?”임아름이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고맙습니다. 강 회장님. 시간 됩니다. 언제든 다 됩니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저녁 6시 반, 호텔 일층 로비에서 기다려 주세요. 아 참. 혹시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회장님도 함께 만나고 싶네요.”임아름은 감사 인사를 천 번 만 번을 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아!!!”그녀는 외마디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소리에 깜짝 놀란 비서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비서가 걱정된 목소리로 물었다.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핀 임아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야!”비서는 그제야 문밖을 나섰다.임아름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진시우는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영업 4팀에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진시우는 천동에게 회사에 대한 자료수집을 맡겼다. ‘또라이 4팀’ 이라는 누명을 벗기고 싶었기 때문이다.어제저녁, 할아버지는 스승께서 진 빚을 알려주지 않았다.임호군이 눈치를 챈 것이다. 빚을 다 갚은 진시우가 떠나려는 것을...그래서 진시우는 회사를 더욱 명망이 높은 회사로 만들 것이다. 그러면 빚을 다 갚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천동은 진시우의 열중한 모습을 방해하지 않고 진시우의 흉내를 내며 서류를 열심히 쳐다보았다.하루가 빨리 흘렀다.5시가 좀 넘은 시각. 진시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의 눈썹이
그들은 낯이 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 장 씨 부자.장용민과 장준걸!그들을 발견한 장 씨 부자도 멍한 표정이었다. 임하운과 임아름? 저들이 왜 여기에?장용민과 장준걸을 발견한 임하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낮은 소리로 인사를 했다.“장 대표님, 장준걸 씨.”장준걸은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임 회장님 밥 먹으러 왔어요? 어떤 귀한 손님과 먹을까?”어제저녁, 장용민이 아버지에게 한 말이 생각난 임호운은 기분이 언짢았다.거기에 상대방이 자신을 건드리고 있다.“귀한 손님 아니에요. 장 회장 님 손님에 비하면요.”장준걸은 썩소를 지었다.“당연한 소릴. 저희는 오늘 저녁 오천용과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어요. 아무사람이 아니라고요.”장준걸은 임하운을 겨냥해 말했다.어제저녁, 그들은 단칼에 임호군의 부탁을 거절하고 비아냥거렸기 때문이다.임하운에게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임하운과 임아름의 표정이 변했다. 장 씨 부자도 강진웅과 약속을 잡았다고?자신들을 여기에 왜 불렀을까?혹시 강진웅이 단번에 3사람과 약속을?부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본 장준걸은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준걸아, 불쌍한 임 대표님에게 그만 말해.”장용민의 말에는 아랫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말투였다.진시우는 그런 장 씨 부자를 힐긋 보며 말했다.“너무 기뻐하진 마세요. 불쌍한 사람이 누군지는 조금 이따 봐야 하잖아요.”“어디서 구불어온 미...”진시우의 얼굴을 확인한 장준걸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 씨 어르신 생신에 그 젊은이 아닌가?장용민도 그제야 진시우를 알아보았다.진시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속에는 자비가 없었다.그의 콧방귀 뀌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어린놈의 새끼가. 여기 네가 낄 곳이라고 생각해?”“왜요? 그쪽 집이라도 되나요? 말도 못 하게 하고.”진시우가 담담하게 반문했다.“임하운, 집 강아지 관리 잘해. 함부로 짖게 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