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준열은 떠난 조연희를 바라보다 다시 멀어지는 진시우의 뒷모습을 보며 열광했다.“정말 대단해, 진지하게 나를 상대한 것도 아닌데. 정말 진지해졌다면 내가 손을 쓸 기회 따위 없었을 거야.”조연희와 진준열이 각자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몰랐던 진시우는 머지않아 8번 별장 앞에 도착했다.그에게 문을 열어준 이는 임아름의 어머니인 백설아였다.“시우 왔네! 배 안 고파? 내가 먹을 거 좀 해줄까?”백설아는 진시우에게 어머님 소리를 듣고 싶어 했지만 진시우는 끝내 입 밖으로 부르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진시우를 강요할 생각도 없었다.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난 뒤, 불러도 늦지 않았기에 백설아는 급해하지 않았다.진시우는 백설아를 어머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백설아는 이미 그를 친아들처럼 대하고 있었다.“저는 배 안 고파요, 할아버지께서는 들어오셨어요?”“응, 그런데 아름이랑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던데.”“그럼 아래에 있어야겠네요.”진시우가 소파에 앉자 백설아가 과일을 깎아줬다.한편, 위 층의 서재.삼 대가 모여 중요한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장용민을 찾아가라고… 그 늙은이 위선적인 사람이야!”임호군이 달갑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저번의 일 때문에 찾아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나보고 그 영감을 찾아가서 빌라고?”임호군은 이병천의 칠순 잔치에 갔을 때, 장용민이 자신을 도와 전성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를 해결해 준 줄 알고 주 선생님에게 얘기를 꺼냈었다.하지만 주 선생님은 장용민 부자의 체면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말을 전해왔다.하지만 자신의 앞에서 명확하게 부정하지 않은 장용민을 생각하니 임호군은 화가 났다. 장용민이 일부러 애매한 말투로 자신을 홀렸던 것이었다.“아버지, 강진웅을 만나지 못해서 성시 8번 땅이 정말 육현철의 손으로 넘어가면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주주들이 불안해할 거예요!”주주들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기에 누가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하
“네, 접니다. 용민이 형, 죄송합니다…”“형? 누가 당신 형이라는 겁니까? 임 회장님, 그렇게 친한 척하지 마세요!”장용민이 차갑게 임호군의 말을 끊었다.스피커폰으로 진행된 통화는 고스란히 임아름과 임하운에게도 전해졌다.그 말투를 들은 부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임호군은 화가 났지만 심호흡을 하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네, 그런데 제가 형 도움이 필요해서 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청양시의 만흥 부동산 대표님께서 온양시로 온다는 소리를 듣게 되어서요, 형이 그분이랑 우리를 좀 만나게 해줬으면 해서요…”“네? 임 회장님, 강 대표님은 무척 바쁘신 분입니다, 만나도 천용그룹의 회장님을 만나야죠.”장용민이 임호군을 비웃으며 말했다.“LS그룹은 그럴 자격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접으세요! 그리고 충고 하나 하죠, 당신들 천용그룹 못 이겨요, 그러니까 얼른 주식 내놓고 천용그룹이랑 합병해요. 아니면 좋은 후과 없을 겁니다. 제가 하는 마지막 충고입니다.”말을 마친 장용민이 직접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끝낸 임호군의 안색이 굳었다.임하운이 그 모습을 보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장용민,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네요!”“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이런 사람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요.”임아름이 얼른 위로의 말을 건넸다.그러자 임호군이 고개를 저었다.“너희들도 들었지, 오천용이 한발 앞서서 강진웅을 만나기로 했단다.”어르신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임호군이 장용민의 목숨을 살려줬었지만 장용민은 그 인정을 기억해 주지 않았다. 배은망덕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지 임호군은 그제야 깨달았다.“아버지, 괜찮아요, 제가 다른 방법을 알아볼게요!”임하운이 임호군을 달래며 말했다....한편, 장 씨 저택.장용민은 전화를 끊자마자 차갑게 웃었다.“재밌네, LS그룹이 아직 주제 파악이 덜 된 것 같네.”장준걸도 임호군을 비웃으며 말했다.“정말 멍청하네요, 강진웅을 만날 생각을
“천용 그룹?”강진웅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장준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 대표님, 천용 그룹은 저희 온양시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입니다. 자금이 풍부하고 실력이 강대하며, LS 그룹과도 같은 작은 기업에 비할수 없는 기업입니다.”“강 대표님께서 온양시에서 함께 합작할 기업을 찾으신다면 천용 그룹이 제일 먼저입니다.”“LS 그룹은 자금이 충분하지 않고 예전에 품질에 문제가...”강진웅은 장준걸의 말을 끊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한참 후에야 그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제 기억에 LS 그룹도 꽤 괜찮죠? 온양시에서 큰 작업 몇 개 하는데 평이 좋더군요.”장준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잘하지는 못하죠. 좋은 성과도 몇 개 없죠!”“강 대표님 혹시 시간 되시면, 내일 저녁 천용 그룹 대표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강진웅은 뜸을 들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그러죠. 내일 저녁 6시. 라마다 호텔에서 봅시다.”장준걸의 표정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변했다.“네. 내일 저녁에 뵙겠습니다.”“네.”전화를 끊은 장준걸은 흥분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성공했어요!”장용민도 깊은숨을 내쉬었다.“오천용이 고마워 죽겠지!”“LS 그룹도 먹어 치우면 온양시에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앞날에 큰 힘이 될 거요!”“하지만...”“하지만 뭐요?”장준걸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장용민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내 생각이 많은 거겠지.”LS 그룹을 물어보는 강진웅의 목소리가 조금 변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내 생각이 많은 것이야!...“왜 알겠다고 하라고 했어요? 내일 LS 그룹 책임자 만나야 돼서 오천용을 상대할 시간이 없는데?”강진웅이 자신의 곁에 있는 아내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유소하가 말했다.“이러니까 당신이 안 된다는 거야. 장준걸이 LS 그룹에 불만이 조금 있는게 아니야. 미친 듯이 용천 그룹만 추천하잖아?”“시우를 데려다줄 때 조사해밨는데
“할아버지, 저 먼저 잘게요.”“응, 그래.”임아름은 몸을 돌려 방에 올라갔다.진시우는 바둑을 두며 물었다.“할아버지, 저 궁금한 게 있어요.”“물어봐. 뭐든 다 알려줄게.”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말했다.“제 스승님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에게 갚을 게 있다고만 했어요. 제 스승님 어떤 분이신지 아시잖아요. 함부로 빚을 지지 않는 사람인데.”눈썹을 치켜뜬 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재치 있게 말했다.“네 스승님... 빚진 거 아주 많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갑자기 그건 왜 물어? 혹시 빚만 갚고 도망가려고?”진시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하하, 네 스승님이 나에게 진 빚은 정뿐이 아니야. 그렇게 쉽게 다 갚지 못할 거야...”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임호군은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너무 노력하지 마. 빨리 손주를 안겨주면 그거면 돼!”“...”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임아름이랑? 휴... 너무 어려워!그는 임아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임아름도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것이다.바둑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장군!”할아버지가 몸을 일으켰다.“오늘은 한 판만 하지. 늙었더니 힘들어!”“네.”진시우는 바둑판을 정리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임아름은 진시우를 흘깃 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오늘 다른 사람 차를 타고 퇴근했어?”“아, 음...”“변명하지 마, 우리 그럴 사이 아니잖아.”임아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그냥 알려주는 건데, 조심해.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본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임아름도 더 말을 하지 않고 진시우에게 등을 보이고 누웠다.진시우도 침대에 누웠다. 그는 그녀가 쉽게 잠에
“임 대표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일 때 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정신을 차리지 못한 임아름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강 회장님 성시 8번 땅 말씀하시는 건가요?”“그럼요.”강진웅의 대답을 들은 임아름은 밀려오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임아름이 물었다.“8번 땅은 저희 회사 육대표님과...”“육현철 대표님?”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속으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제가 어떻게 임원과 하겠어요?”임아름이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고맙습니다. 강 회장님. 시간 됩니다. 언제든 다 됩니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저녁 6시 반, 호텔 일층 로비에서 기다려 주세요. 아 참. 혹시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회장님도 함께 만나고 싶네요.”임아름은 감사 인사를 천 번 만 번을 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아!!!”그녀는 외마디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소리에 깜짝 놀란 비서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비서가 걱정된 목소리로 물었다.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핀 임아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야!”비서는 그제야 문밖을 나섰다.임아름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진시우는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영업 4팀에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진시우는 천동에게 회사에 대한 자료수집을 맡겼다. ‘또라이 4팀’ 이라는 누명을 벗기고 싶었기 때문이다.어제저녁, 할아버지는 스승께서 진 빚을 알려주지 않았다.임호군이 눈치를 챈 것이다. 빚을 다 갚은 진시우가 떠나려는 것을...그래서 진시우는 회사를 더욱 명망이 높은 회사로 만들 것이다. 그러면 빚을 다 갚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천동은 진시우의 열중한 모습을 방해하지 않고 진시우의 흉내를 내며 서류를 열심히 쳐다보았다.하루가 빨리 흘렀다.5시가 좀 넘은 시각. 진시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의 눈썹이
그들은 낯이 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 장 씨 부자.장용민과 장준걸!그들을 발견한 장 씨 부자도 멍한 표정이었다. 임하운과 임아름? 저들이 왜 여기에?장용민과 장준걸을 발견한 임하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낮은 소리로 인사를 했다.“장 대표님, 장준걸 씨.”장준걸은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임 회장님 밥 먹으러 왔어요? 어떤 귀한 손님과 먹을까?”어제저녁, 장용민이 아버지에게 한 말이 생각난 임호운은 기분이 언짢았다.거기에 상대방이 자신을 건드리고 있다.“귀한 손님 아니에요. 장 회장 님 손님에 비하면요.”장준걸은 썩소를 지었다.“당연한 소릴. 저희는 오늘 저녁 오천용과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어요. 아무사람이 아니라고요.”장준걸은 임하운을 겨냥해 말했다.어제저녁, 그들은 단칼에 임호군의 부탁을 거절하고 비아냥거렸기 때문이다.임하운에게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임하운과 임아름의 표정이 변했다. 장 씨 부자도 강진웅과 약속을 잡았다고?자신들을 여기에 왜 불렀을까?혹시 강진웅이 단번에 3사람과 약속을?부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본 장준걸은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준걸아, 불쌍한 임 대표님에게 그만 말해.”장용민의 말에는 아랫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말투였다.진시우는 그런 장 씨 부자를 힐긋 보며 말했다.“너무 기뻐하진 마세요. 불쌍한 사람이 누군지는 조금 이따 봐야 하잖아요.”“어디서 구불어온 미...”진시우의 얼굴을 확인한 장준걸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 씨 어르신 생신에 그 젊은이 아닌가?장용민도 그제야 진시우를 알아보았다.진시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속에는 자비가 없었다.그의 콧방귀 뀌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어린놈의 새끼가. 여기 네가 낄 곳이라고 생각해?”“왜요? 그쪽 집이라도 되나요? 말도 못 하게 하고.”진시우가 담담하게 반문했다.“임하운, 집 강아지 관리 잘해. 함부로 짖게 하지 말라고!”
한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준걸 부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임하운도 2초 간 망설인 후 강진웅의 손을 잡았다.“강 회장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희도 금방 도착했습니다.”임하운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강진웅이 장용민과 장준걸을 무시했어!이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강진웅의 눈에 장 씨 부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임하운은 강진웅의 비위를 잘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다.“강 회장님..”장용민의 얼굴이 화가 나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강진웅은 그런 장용민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무슨 볼일이 남았나요?”장용민 노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장준걸은 황급히 멋쩍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오늘 저녁 약속 잡지...”“아! 약속했죠? 지금 만났잖아요. 목표 달성 아닌가요? 안 가세요? 저는 임 회장님과 저녁 식사 약속이 남았어요.”장준걸도 표정이 굳었다.강진웅은 그들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 임하운을 보며 말했다.“임 회장님. 제가 예약한 방으로 갈까요?”얼굴에 웃음꽃을 띈 임하운은 장 씨 부자를 향해 시선을 멈췄다.임아름도 그들을 힐끗 쳐다본 뒤 고개를 들고 뒤를 따랐다.기분이 너무 좋아!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장 씨 부자를 무시하고 지나갔다.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야 장용민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졌다.“무슨 일이야!”화가 난 그의 온몸이 떨렸다.“강진웅, 무슨 뜻이야? 우리를 농락했어?!”얼굴이 파래진 장준걸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저, 저도 모르겠어요!”“아버지, 오 회장님 금방 도착하신대요. 뭐라 설명하죠?”그들은 오천용에게 오늘 강진웅과 식사 자리를 약속했다고 했다!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다. 오천용은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들 부자는 온양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오천용의 미움을 살수 없으나 강진웅의 미움도 사서는 안됐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중후한 발걸음의 중년남성이 호텔 로비에
“강 회장은 무슨, 임 회장님 보다 나이가 조금 많으니까 아저씨라고 불러.”임아름은 깜짝 놀랐다. 강진웅 이렇게 쉬운 사람이었던가?“이분은...”진시우를 본 강진웅은 모른체하며 물었다. 조중헌이 진시우에게 말했을 것이다.임아름은 당황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말했다.“제 친구 진시우 라고 합니다.”강진웅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진시우... 기억하겠어.”그 모습을 보는 유소하는 웃기지만 웃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밥을 먹으면서 말할까요?”주문을 마친 후, 강진웅은 이야기의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주제는 성지 8번 땅에서 육현철로 넘어갔다.강진웅은 머리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육 이사님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8번 땅은 투자가치가 높은 땅이에요. 팔아서라도 좋은 사람에게 맡기고 싶어요.”“하운 동생과 아름이가 제일 마땅한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임하운과 임아름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식사 자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임하운과 형제 사이를 맺은 강진웅은 임하운과 사이좋게 지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갔다.임하운은 핑계를 대고 일어나 결산을 했다.임아름도 화장실에 가 방에는 진시우와 강진웅 부부만 남았다.강진웅이 웃으며 물었다.“시우 군, 임 씨 집안사람들과 사이가 많이 좋아 보이네요.”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집안에서 이어진 사이에요.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강진웅도 자세히 묻지 않았다.LS 그룹의 지지자인 줄로만 알았던 진시우와 LS 그룹은 평범한 관계가 아닌 것 같았다.그는 장 씨 부자를 모른체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했다.진시우가 기분이 나빴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한참 후 방에 들어온 임하운은 마음이 답답했다.“진웅 형님. 왜 먼저 결산을 하셨어요?”강진웅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왜? 내가 만나자고 했으니 당연히 내가 돈을 내야지. 나를 얕잡아 보는 거야?”임하운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