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일 때 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정신을 차리지 못한 임아름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강 회장님 성시 8번 땅 말씀하시는 건가요?”“그럼요.”강진웅의 대답을 들은 임아름은 밀려오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임아름이 물었다.“8번 땅은 저희 회사 육대표님과...”“육현철 대표님?”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속으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제가 어떻게 임원과 하겠어요?”임아름이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고맙습니다. 강 회장님. 시간 됩니다. 언제든 다 됩니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저녁 6시 반, 호텔 일층 로비에서 기다려 주세요. 아 참. 혹시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회장님도 함께 만나고 싶네요.”임아름은 감사 인사를 천 번 만 번을 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아!!!”그녀는 외마디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소리에 깜짝 놀란 비서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비서가 걱정된 목소리로 물었다.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핀 임아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야!”비서는 그제야 문밖을 나섰다.임아름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진시우는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영업 4팀에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진시우는 천동에게 회사에 대한 자료수집을 맡겼다. ‘또라이 4팀’ 이라는 누명을 벗기고 싶었기 때문이다.어제저녁, 할아버지는 스승께서 진 빚을 알려주지 않았다.임호군이 눈치를 챈 것이다. 빚을 다 갚은 진시우가 떠나려는 것을...그래서 진시우는 회사를 더욱 명망이 높은 회사로 만들 것이다. 그러면 빚을 다 갚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천동은 진시우의 열중한 모습을 방해하지 않고 진시우의 흉내를 내며 서류를 열심히 쳐다보았다.하루가 빨리 흘렀다.5시가 좀 넘은 시각. 진시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의 눈썹이
그들은 낯이 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 장 씨 부자.장용민과 장준걸!그들을 발견한 장 씨 부자도 멍한 표정이었다. 임하운과 임아름? 저들이 왜 여기에?장용민과 장준걸을 발견한 임하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낮은 소리로 인사를 했다.“장 대표님, 장준걸 씨.”장준걸은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임 회장님 밥 먹으러 왔어요? 어떤 귀한 손님과 먹을까?”어제저녁, 장용민이 아버지에게 한 말이 생각난 임호운은 기분이 언짢았다.거기에 상대방이 자신을 건드리고 있다.“귀한 손님 아니에요. 장 회장 님 손님에 비하면요.”장준걸은 썩소를 지었다.“당연한 소릴. 저희는 오늘 저녁 오천용과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어요. 아무사람이 아니라고요.”장준걸은 임하운을 겨냥해 말했다.어제저녁, 그들은 단칼에 임호군의 부탁을 거절하고 비아냥거렸기 때문이다.임하운에게 만흥 그룹 회장님과 약속을 잡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임하운과 임아름의 표정이 변했다. 장 씨 부자도 강진웅과 약속을 잡았다고?자신들을 여기에 왜 불렀을까?혹시 강진웅이 단번에 3사람과 약속을?부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본 장준걸은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준걸아, 불쌍한 임 대표님에게 그만 말해.”장용민의 말에는 아랫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말투였다.진시우는 그런 장 씨 부자를 힐긋 보며 말했다.“너무 기뻐하진 마세요. 불쌍한 사람이 누군지는 조금 이따 봐야 하잖아요.”“어디서 구불어온 미...”진시우의 얼굴을 확인한 장준걸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 씨 어르신 생신에 그 젊은이 아닌가?장용민도 그제야 진시우를 알아보았다.진시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속에는 자비가 없었다.그의 콧방귀 뀌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어린놈의 새끼가. 여기 네가 낄 곳이라고 생각해?”“왜요? 그쪽 집이라도 되나요? 말도 못 하게 하고.”진시우가 담담하게 반문했다.“임하운, 집 강아지 관리 잘해. 함부로 짖게 하지 말라고!”
한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준걸 부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임하운도 2초 간 망설인 후 강진웅의 손을 잡았다.“강 회장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희도 금방 도착했습니다.”임하운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강진웅이 장용민과 장준걸을 무시했어!이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강진웅의 눈에 장 씨 부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임하운은 강진웅의 비위를 잘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다.“강 회장님..”장용민의 얼굴이 화가 나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강진웅은 그런 장용민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무슨 볼일이 남았나요?”장용민 노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장준걸은 황급히 멋쩍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오늘 저녁 약속 잡지...”“아! 약속했죠? 지금 만났잖아요. 목표 달성 아닌가요? 안 가세요? 저는 임 회장님과 저녁 식사 약속이 남았어요.”장준걸도 표정이 굳었다.강진웅은 그들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 임하운을 보며 말했다.“임 회장님. 제가 예약한 방으로 갈까요?”얼굴에 웃음꽃을 띈 임하운은 장 씨 부자를 향해 시선을 멈췄다.임아름도 그들을 힐끗 쳐다본 뒤 고개를 들고 뒤를 따랐다.기분이 너무 좋아!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장 씨 부자를 무시하고 지나갔다.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야 장용민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졌다.“무슨 일이야!”화가 난 그의 온몸이 떨렸다.“강진웅, 무슨 뜻이야? 우리를 농락했어?!”얼굴이 파래진 장준걸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저, 저도 모르겠어요!”“아버지, 오 회장님 금방 도착하신대요. 뭐라 설명하죠?”그들은 오천용에게 오늘 강진웅과 식사 자리를 약속했다고 했다!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다. 오천용은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들 부자는 온양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오천용의 미움을 살수 없으나 강진웅의 미움도 사서는 안됐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중후한 발걸음의 중년남성이 호텔 로비에
“강 회장은 무슨, 임 회장님 보다 나이가 조금 많으니까 아저씨라고 불러.”임아름은 깜짝 놀랐다. 강진웅 이렇게 쉬운 사람이었던가?“이분은...”진시우를 본 강진웅은 모른체하며 물었다. 조중헌이 진시우에게 말했을 것이다.임아름은 당황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말했다.“제 친구 진시우 라고 합니다.”강진웅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진시우... 기억하겠어.”그 모습을 보는 유소하는 웃기지만 웃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밥을 먹으면서 말할까요?”주문을 마친 후, 강진웅은 이야기의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주제는 성지 8번 땅에서 육현철로 넘어갔다.강진웅은 머리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육 이사님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8번 땅은 투자가치가 높은 땅이에요. 팔아서라도 좋은 사람에게 맡기고 싶어요.”“하운 동생과 아름이가 제일 마땅한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임하운과 임아름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식사 자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임하운과 형제 사이를 맺은 강진웅은 임하운과 사이좋게 지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갔다.임하운은 핑계를 대고 일어나 결산을 했다.임아름도 화장실에 가 방에는 진시우와 강진웅 부부만 남았다.강진웅이 웃으며 물었다.“시우 군, 임 씨 집안사람들과 사이가 많이 좋아 보이네요.”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집안에서 이어진 사이에요.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강진웅도 자세히 묻지 않았다.LS 그룹의 지지자인 줄로만 알았던 진시우와 LS 그룹은 평범한 관계가 아닌 것 같았다.그는 장 씨 부자를 모른체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했다.진시우가 기분이 나빴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한참 후 방에 들어온 임하운은 마음이 답답했다.“진웅 형님. 왜 먼저 결산을 하셨어요?”강진웅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왜? 내가 만나자고 했으니 당연히 내가 돈을 내야지. 나를 얕잡아 보는 거야?”임하운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오천용은 움츠러든 표정으로 어색하게 자리에 서있었다.그는 강진웅 회장이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줄 몰랐다.강진웅이 자신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외적인 장소에서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언젠간 상대방의 도움을 청할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도 이 점을 바라보며 2시간이나 기다린 것이다.그러나 강진웅은 그의 기대를 빗나갔다.그의 곁을 스쳐 지나간 강진웅은 그의 체면을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오천용을 얕잡아 본 강진웅은 LS 그룹의 영향을 받아 오천용에게 좋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하운 동생. 아름아. 조심히 가도록 해. 계약서가 작성되면 내가 직접 회사로 갈게.”임하운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웅 형님 편한 시간에 전화 주세요. 그러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강진웅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직 너희 회사에 가보지도 못했어. 그때가 되면 회사도 참관시켜줘.”“네. 저희 회사 영광입니다.”임하운 부녀는 진시우와 함께 차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강진웅 부부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며 오천용과 멀리서 지켜보는 장 씨 부자를 흘겨보았다.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후..”깊은 한숨을 내쉬는 오천용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강진웅.... 하 죽을라고!”그리고... LS 그룹!멀지 않은 곳에서 장 씨 부자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밤. 그들의 체면이 말이 아닌 날이었다!강진웅, 장 씨 부자도 이를 갈았다.호텔 층계“진웅, 아까 식사 자리에서 임 씨 부녀가 진시우에게 대하는 태도가 묘했어.”“음, 나도 느꼈어.”유소하는 다른 사람의 세심한 변화도 알아차리는 여자였다.“진시우와 임 씨 집안은 간단한 사이가 아니야. 조 선생을 찾아서 많이 알아봐야겠어.”생각에 잠긴 강진웅이 말했다.“그래. 내일 할 일도 없는데 약만당에 가보지.”...진시우와 임아름 부녀도 집에 도착했다.임아름은 격동된 목소리로 집에 들어서며 말했다.“할아버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장용민에게 그런 모욕을 당한 앙심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임아름은 기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네! 진웅 아저씨께서 저희와 장 씨 부자와 약속을 함께 잡은 거예요. 저는 저희가 끝난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그런데, 장 씨 부자가 우리를 무시할 때 진웅 아저씨께서 나타나 저희 체면을 살려주셨어요!”“진웅 아저씨가 그들 앞에서 저희만 데리고 밥먹으러 갔어요. 장용민을 완전히 무시하고!”“할아버지, 할아버지도 그들의 표정을 봤어야 했어요. 장 씨 어르신이 당장 뒤로 넘어갈 것 같았다니까요!”임호군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어떻게? 강진웅 회장이랑 아무런 사이가 아니잖아...”임하운이 웃으며 말했다.“장 씨 부자보다 우리가 좋게 보였나 보죠.”눈썹을 찡그린 임호군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우리를 좋게 본다고 해도 장용민의 체면을 그렇게 구기지 않을 것이다!숨을 깊게 들이쉰 임호군은 이 모든 것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강진웅이 LS 그룹에 대하는 태도가 너무 호의적이었기 때문이다.“강진웅 회장을 뭐라고 불렀다고?”임호군이 물었다.“진웅 아저씨요..”임아름은 멍한 표정으로 있다 말했다.“진웅 아저씨 너무 다정한 사람 같았어요. 저희 LS 그룹을 무시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임아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웃음이 났다.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강진웅이 LS 그룹을 무시할 수 있을까?“아니야!”임호군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강진웅이 너희에게 좋게 말할 이유가 없어!”임아름은 임호군과 임하운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기쁜 마음을 조금 넣어두었다.“아빠. 무슨 문제가 있는 거예요? 설마요...”“할아버지, 만흥 그룹이 얼마나 큰 회사인데 저희처럼 작은 회사를 눈여겨보겠어요.”임하운과 임아름은 할아버지가 생각이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내가 생각이 많은 겐가... 임호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강진웅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다.다시 기분이 좋아진 임아름은 진시우에게 아무런 잔소리도 하
임하운은 육현철이 어디에서 이런 용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성시 8번 땅은 임원들이 육현철을 밀어주는 유일한 이유였다.그 때문에 그와 임아름은 장용민과 같은 사람에게 손을 벌린 것이다.어제저녁 강진웅 회장과 밥을 먹지 않았다면, 육현철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임하운은 아무것도 모르는 육현철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그래요? 그럼 잘 적응 하길 바랍니다.”임하운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자신의 말에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임하운을 본 육현철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임하운 무슨 일이야?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닌데?“임 회장님도 마지막 시간을 잘 즐기세요!”육현철은 자신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냈다.차가운 표정의 임아름은 육현철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완전히 돌아선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았다.“임 대표 아직 결혼 안 했지? 우리 아들 육성준이 어때? 나이도 같으니.”임아름은 그를 쌀쌀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육 이사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육현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비꼬아 말했다.“회사가 우리 육 씨 성으로 바뀌면 우리 아들이 물려받을 건데.”“왜? 육 씨 그룹 후계자로는 눈에 차지 않아?”“설마 4팀 부 팀장을 맘에 두기라도 한 거야?”육현철의 시선이 진시우에게 향했다.“그렇다면 참 아쉽네. LS 그룹 부장님이 이렇게 보는 눈이 낮아서야.”그의 말에 진시우는 기분이 나빴다. 임아름을 모욕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나도 무시한다고?진시우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그런 거 아닙니다. 촌에서 올라온 제가 어떻게 아가씨와 어울리겠어요.”“그러나 제가 육 부장님보다 괜찮은 것 같네요. 저도 아가씨 마음에 차지 않는데 어떻게 육 부장님이 아가씨 마음에 들까요?”육성준이 눈을 깔고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이 새끼가,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야?”진시우가 그를 흘겨보며 웃었다.“네. 육 부장님. 매일 약 먹는 게 힘드시죠?”“아, 미래 부인이 힘드시겠네요. 연기도 힘들 일이잖아요.”“그렇지 않으면 육
육현철은 심호흡을 한 뒤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임하운... 임아름...”“두고 봐!”그때, 얼굴이 어두워진 육성준이 바닥에서 일어났다.“아버지...”육현철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물었다.“진시우가 한말 사실이야?”육성준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가짜에요! 당연히 가짜죠!”빌어먹을 진시우. 죽여버릴 거야.육성준은 속으로 울분을 토했다.엘리베이터 안.임아름의 두 볼이 아직도 빨갛게 되었다.그녀가 진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다시는 그런 변태 같은 말 하지 마!”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임 부장님. 앞으로 환자의 사생활 보호에 신경 쓰겠습니다.”“...”이게! 임아름은 하마터면 소리를 내고 웃을뻔했다!임하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영업 4팀에 도착했다. 진시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사무실에 도착한 임아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임아름의 기쁜 표정을 본 비서가 물었다.“임 대표님, 아침에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응?”미간을 찌푸린 임아름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나 웃었어요?”임아름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비서는 냉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 아니요.”임아름은 콧방귀를 뀌며 방에 들어갔다. 비서가 굳게 닫친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웃었는데...”의자에 앉은 임아름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흠흠! 웃지 마!”임아름은 거울 안의 자신에게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가 육성준을 바닥에 눕힌 장면만 생각하면...그녀의 기분이 너무 좋았다!“진시우... 너무 싫지 않네...”...진시우가 집무실에 도착하자 천동이 달려와 의자를 꺼냈다.“시우 형님, 오늘은 어떤 미션이 있을까요?”“있어. 서류 보기.”“또 서류...”“응.”“시우 형님. 다른 업무는 없나요? 육 부장님과 30억 내기 어때요?”“아니야.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면 뭐부터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천동은 실망한 기색이었다.“시우 형님, 공부하시는 거요?”“그렇지!”천동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