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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조연희의 차 안.

“그 환자 정말 이상하다니까요, 분명 아프다고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맥을 짚었을 때에는 이상한 점이 없었단 말이죠. 분명 아픈데도 없는데 컨디션은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곧 숨을 넘길 사람 같았어요. 할아버지께서 많은 방법을 시험해 봤는데 모두 소용없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도 답답해서 시우 오빠한테 연락을 한 거예요, 오빠한테 무슨 방법이 있을까 하고.”

조연희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상황을 추측해냈지만 환자를 보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세상이 커서 이상한 것도 많다고 하셨어요, 의술도 마찬가지라고 했어요, 그 누구도 어떤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하면서 죽을 때까지 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예전에는 그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믿게 됐어요.”

조연희가 감탄했다.

조연희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한 말이 맞아, 내 사부님도 나한테 그렇게 말씀하셨거든.”

“하지만 시우 오빠가 우리 할아버지보다 훨씬 대단하잖아요!”

“네 할아버지께서 그 말을 듣는다면 꽤 슬퍼하시겠는데.”

“그럴 일 없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며 약만당에 도착했다.

진시우는 약만당에 들어서자마자 고귀함을 뽐내는 한 중년 남자를 보게 되었다.

남자의 옆에는 안색이 하얗고 입술에도 혈색이 없는 중년 여자가 앉아있었다. 아마도 남자의 아내인 듯했다.

얼른 달려 나온 조중헌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표정이 밝아졌다.

“시우야, 얼른 와라!”

조중헌이 다시 중년 남자에게 진시우를 소개했다.

“강 대표님, 이 분은 저를 도와줄 분입니다.”

그 말을 들은 중년 남자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

“조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실력을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선생님은 지금 저를 가지고 노는 겁니까? 제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없다면 말씀하세요, 탓하지 않겠습니다, 서울로 가서 다른 의사를 찾으면 되니까!”

그는 조중헌이 유명한 명의라도 불러올 줄 알았지만 진시우를 보고 나니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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