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4화

주우범은 가문의 도련님답지 않게 품위를 잃어가며 저 혼자 중얼중얼 댔다.

교이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우범과 진시우를 번갈아 보며 상황을 이해하려 했다. 그리고 주우범의 말을 미뤄보아 대충 감이 갔다. 아마도 구미에 있을 때 주우범은 진시우한테 '교육'당한 경험이 있는 듯해 보였다.

그렇지 않고 서야 저리 발을 동동 구르며 진시우앞에서 뗵떽 거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진시우는 적으마치 주씨 가문의 도련님한테 손 봤었던 것이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당연 황정군도 눈치가 빨랐다. 그 역시 두 눈이 휘둥그레 져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이때 진시운가 느릿느릿 답했다.

"음? 그래요? 잘 됐네요, 그럼 어서 주씨 가문의 사람을 호출해요."

"좋기는 무도천인을 좀 더 불러오고요. 아니면 엄청 재미가 없을 거 같으니."

그리고 진시우는 손을 휘릭 저었다!

팍-

이윽고 주우범의 얼굴에 매서운 따귀가 날려지고 사람이 통 채로 허공으로 부응 떠서 뒤로 날아갔다.

"형님!"

"도련님!!"

같이 동행한 사람들은 대경실색하며 소리쳤으나 여전히 진시우와 한마디 말도 못했다. 진시우는 구미에서 주우범의 하인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증발시켜버린 능력자인걸 잘 인지하고 있던 터였으니.

진시우는 절대 손쉽게 꺾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적어서는 구미에서만큼은 말이다. 만약 가문의 장로들이 직접 나서주지 않는 한 절대로 불가능한 존재였다.

"아아악!! 이런 빌어먹을……! 제길!!"

주우범은 마치 굴레 벗은 말 마냥 마구 난동을 부렸다. 진시우의 뺨치기가 위력이 강했던 거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주우범은 바닥에 덩그러니 누워서 아버지의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아버지, 나 지금 막 죽을 거 같아!"

"지금 운강에 있는데 빨리 사람 좀 보내와줘! 빨리!"

주우범의 아버지는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누구인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진시우! 구미의 진시우!"

"……"

순간 고즈넉한 정적이 흘렀다. 주우범은 아무런 대답도 없는 전화기에 대고 연신 아버지를 불렀다. 그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