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알렉세이 돌아왔죠?”“알렉세이한테 연락이 왔어요?”원아는 전에 알렉세이에게 티나에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알렉세이가 그렇게 했는지 몰라 확실히 티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만약 알렉세이가 티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알렉세이가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티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연락은 왔는데...”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연락이 많지는 않았죠...’사실 티나는 알렉세이에게 문자를 많이 보냈지만, 알렉세이에게서 온 답장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티나가 먼저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알렉세
“티나 씨가 마음속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게 있으면 직접 알렉세이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원아도 알렉세이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어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자신보다 티나가 직접 알렉세이에게 묻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티나는 ‘염 교수’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원아는 티나의 슬픈 눈빛을 보며 더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공항에 도착한 티나는 핸드폰으로 마르코스가 탄 항공편을 확인했는데 약 30분 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세 사
T그룹의 운전기사인 공진도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마르코스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곧바로 마르코스와 비서의 짐을 받았다.이를 본 원아가 말했다.“대표님, 여기는 추우니 먼저 차에 타시는 게 어떻습니까?”“네, 좋아요.”마르코스는 웃으며 원아 일행을 따라 떠났다.그는 이번에 A시에 온 것을 어떤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고, ML그룹도 이곳에서는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르코스'라는 사람을 몰라서 본인도 이 아늑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A시의 환경은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요.”마르코스가 칭찬했다
마르코스는 티나의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티나는 공진과 스케줄을 확인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를 열고 마르코스에게 물었다.“대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괜찮아요. 고마워요.”마르코스는 고개를 저으며 깊은 눈으로 원아를 훑어보았다.원아는 마르코스의 눈빛을 느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르코스와 함께 온 비서에게 물었다.“앤디 비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아닙니다.”앤디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 문을 닫았다.마르코스가 물었다.“
“이 호텔에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네, 맞는 말씀입니다.”티나가 웃으며 대답했다.“이 호텔의 건축 설계와 시공은 저희 T그룹이 담당했습니다. 저희 회사를 점검하러 오신 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 건축 실물을 직접 보시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 점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르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호텔의 디자인은 확실히 아주 좋아. 외관 디자인만 봐도 내부 디자인도 매우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어.’“티나 씨, 언젠가 R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저희 ML그룹은 언제든지 티나 씨를 환영합니다.”
원아는 페트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페트르의 뒤에는 R국의 막강한 가문이 있었고, 설령 마르코스가 원아를 도울 수 있더라도 페트르는 마르코스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원아는 티나를 안심시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페트르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페트르가 안드레이와 손을 잡는다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직면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페트르가 날 원하니 안드레이가 나를 선물로 페트르에게 줄 수도 있겠지...’‘짧은 시간 안에 페트르의 부하들이 나와 공포의 섬의 관계를 알아내
앤디는 이렇게 생각하며 마르코스의 커다란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어차피 우리 보스도 사업을 잘하는 사람인데, 절대 한 여자를 위해 자기 사업을 망치지 않을 거야.’“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문 대표도 당연히 한 여자를 위해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문 대표는 강자니까 사랑과 사업을 둘 다 잡을 거야. 그래서 3일 이내에 문 대표는 해외 인수 일을 다 마치고 염 교수 곁으로 돌아올 거야.”마르코스는 확신했고, 자신도 강자라 사랑과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 같은
앤디는 주머니에서 몇 장의 지폐를 꺼내 직원들에게 팁으로 주려고 했지만, R국 지폐밖에 없었다. 이곳의 지폐로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적인 호텔이라 그런지 직원들은 다른 나라 화폐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팁을 받은 뒤 바로 객실에서 나갔다.마르코스는 식탁에 놓인 세련되고 푸짐한 음식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음식들은 정말 현지 특색을 잘 살렸네.’“보기엔 괜찮군.”앤디도 고개를 끄덕였다.“고급 음식이긴 한데, 많이 먹는 사람에겐 양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앤디는 말하며 배낭에서 가져온 테스트 키트를 꺼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