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은 원아가 차에 타자마자 출발했다.티나는 이미 소남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도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공진은 차에서 내려 웃으며 티나를 바라보았다.“티나 누나, 길이 좀 막혀서 미안해요.”“괜찮아, 빨리 공항으로 가자.”티나가 말했다.공진이 차문을 열자 티나는 몸을 굽혀 차에 올라 원아를 향해 웃었다.“교수님, 우리 또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네요.”“네.”원아가 웃으며 공진에게 출발하라고 하고 나서 말했다.“티나 씨, 접대 같은 일은 제가 잘 몰라요
“교수님, 알렉세이 돌아왔죠?”“알렉세이한테 연락이 왔어요?”원아는 전에 알렉세이에게 티나에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알렉세이가 그렇게 했는지 몰라 확실히 티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만약 알렉세이가 티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알렉세이가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티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연락은 왔는데...”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연락이 많지는 않았죠...’사실 티나는 알렉세이에게 문자를 많이 보냈지만, 알렉세이에게서 온 답장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티나가 먼저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알렉세
“티나 씨가 마음속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게 있으면 직접 알렉세이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원아도 알렉세이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어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자신보다 티나가 직접 알렉세이에게 묻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티나는 ‘염 교수’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원아는 티나의 슬픈 눈빛을 보며 더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공항에 도착한 티나는 핸드폰으로 마르코스가 탄 항공편을 확인했는데 약 30분 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세 사
T그룹의 운전기사인 공진도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마르코스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곧바로 마르코스와 비서의 짐을 받았다.이를 본 원아가 말했다.“대표님, 여기는 추우니 먼저 차에 타시는 게 어떻습니까?”“네, 좋아요.”마르코스는 웃으며 원아 일행을 따라 떠났다.그는 이번에 A시에 온 것을 어떤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고, ML그룹도 이곳에서는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르코스'라는 사람을 몰라서 본인도 이 아늑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A시의 환경은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요.”마르코스가 칭찬했다
마르코스는 티나의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티나는 공진과 스케줄을 확인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를 열고 마르코스에게 물었다.“대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괜찮아요. 고마워요.”마르코스는 고개를 저으며 깊은 눈으로 원아를 훑어보았다.원아는 마르코스의 눈빛을 느꼈지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르코스와 함께 온 비서에게 물었다.“앤디 비서님,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아닙니다.”앤디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원아는 차량용 냉장고 문을 닫았다.마르코스가 물었다.“
“이 호텔에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네, 맞는 말씀입니다.”티나가 웃으며 대답했다.“이 호텔의 건축 설계와 시공은 저희 T그룹이 담당했습니다. 저희 회사를 점검하러 오신 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 건축 실물을 직접 보시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 점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르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호텔의 디자인은 확실히 아주 좋아. 외관 디자인만 봐도 내부 디자인도 매우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어.’“티나 씨, 언젠가 R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저희 ML그룹은 언제든지 티나 씨를 환영합니다.”
원아는 페트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페트르의 뒤에는 R국의 막강한 가문이 있었고, 설령 마르코스가 원아를 도울 수 있더라도 페트르는 마르코스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원아는 티나를 안심시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페트르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페트르가 안드레이와 손을 잡는다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직면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페트르가 날 원하니 안드레이가 나를 선물로 페트르에게 줄 수도 있겠지...’‘짧은 시간 안에 페트르의 부하들이 나와 공포의 섬의 관계를 알아내
앤디는 이렇게 생각하며 마르코스의 커다란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어차피 우리 보스도 사업을 잘하는 사람인데, 절대 한 여자를 위해 자기 사업을 망치지 않을 거야.’“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문 대표도 당연히 한 여자를 위해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문 대표는 강자니까 사랑과 사업을 둘 다 잡을 거야. 그래서 3일 이내에 문 대표는 해외 인수 일을 다 마치고 염 교수 곁으로 돌아올 거야.”마르코스는 확신했고, 자신도 강자라 사랑과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