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는 이렇게 생각하며 마르코스의 커다란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어차피 우리 보스도 사업을 잘하는 사람인데, 절대 한 여자를 위해 자기 사업을 망치지 않을 거야.’“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문 대표도 당연히 한 여자를 위해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문 대표는 강자니까 사랑과 사업을 둘 다 잡을 거야. 그래서 3일 이내에 문 대표는 해외 인수 일을 다 마치고 염 교수 곁으로 돌아올 거야.”마르코스는 확신했고, 자신도 강자라 사랑과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 같은
앤디는 주머니에서 몇 장의 지폐를 꺼내 직원들에게 팁으로 주려고 했지만, R국 지폐밖에 없었다. 이곳의 지폐로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적인 호텔이라 그런지 직원들은 다른 나라 화폐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팁을 받은 뒤 바로 객실에서 나갔다.마르코스는 식탁에 놓인 세련되고 푸짐한 음식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음식들은 정말 현지 특색을 잘 살렸네.’“보기엔 괜찮군.”앤디도 고개를 끄덕였다.“고급 음식이긴 한데, 많이 먹는 사람에겐 양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앤디는 말하며 배낭에서 가져온 테스트 키트를 꺼냈다. 이
그럴 때 비서실의 비서들은 한 번씩 자신을 위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T그룹의 비서실에 들어올 수 있는 직원이면 다 능력이 있고 누구에게 일을 시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문 대표가 직접 정한 비서가 있으면 누구도 이의제기할 수 없으며 따를 수밖에 없다.비록 T그룹 손님 중 재벌들이 많지만, 싱글이면서도 마르코스처럼 우수한 기업의 대표는 많지 않았다.그래서 소윤은 티나의 무심한 말투를 듣고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고 있었다.‘이번 접대를 나에게 맡겼다면 얼마나 좋을까...’‘내가 반드시 티나보다 더 잘 했을 거야.
원아와 티나는 다시 한번 마르코스와 함께 다른 장소에 도착했다. 떠날 때 원아의 시선이 마르코스를 주시하고 있었다.“마르코스 대표님,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그럼요.” 마르코스가 말했다.“대표님께서 어디를 가시든 앤디 비서님을 따로 떼어놓으시던데, 무엇을 찾고 계신 건가요?”원아가 물었다.마르코스는 원아에게 가족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집안 어르신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어머니가 위험에 처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예전 기억을 찾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이곳들이 너무 많이 변해서 이제는 예전과 완전히 달
“티나 씨가 준비한 거라면 꼭 맛봐야겠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두 분도 함께 드시죠. 이번에는 제가 대접할게요. 지난 이틀 동안 저에게 가이드를 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요.” 마르코스가 신사답게 말했다.티나는 원아를 한 번 쳐다보았다.원아는 의문을 품고 말했다.“마르코스 대표님, 그 말씀은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실 계획이신가요?”마르코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으며 말했다.“아직은 아니에요. 하지만 앞으로 며칠 간은 바쁠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여기로 날아올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앞으로는 두 분은 각자 할
마르코스는 눈앞의 작은 농가 음식점을 보며 어머니가 말한 그 농가 요리가 이곳일지 궁금해했다.“티나 씨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기대되네요.”“그럼 들어가시죠. 예약한 방은 아담해서 시끄럽지 않을 거예요.”티나는 농가 음식점의 작은 정문을 열고 마르코스와 앤디를 안내했다.“숙녀분들 먼저 들어가세요.”마르코스가 신사답게 말했다. 원아는 그 말을 받아들여 먼저 들어갔고, 앤디는 문을 잡고 티나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했다.티나는 두 사람의 배려를 이해하고 아무 말 없이 뒤따라 들어갔고, 원아와 티나가 모두 들어간 후에야 마르코스
앤디는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문 대표가 빨리 돌아오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했다.“그건 잘 모르겠어요. 문 대표님은 우리에게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시거든요.”원아는 웃으며 말했다.티나도 덧붙여 물었다.“마르코스 대표님, 문 대표님을 만나야 할 일이라도 있으신가요?”“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다만 문 대표가 돌아오시면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긴 해요.”마르코스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네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 마르코스와 앤디는 다른 손님들과 달리 밤을 즐기는 걸
마지막으로 원아는 헨리의 숙제를 검사를 했고 문제는 없었다. 서명을 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다시 책가방에 넣으라고 말했다.헨리가 숙제를 다 넣은 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누나, 요즘 계속 늦게 오시던데, 아빠가 일을 너무 많이 시키시는 거예요?”원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쑤시개로 과일 한 조각을 집어 헨리 앞에 건네주었다.“내일이면 제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을 거야.”“정말 잘 됐어요!”헨리는 기뻐하며 과일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사실, 지난 며칠 동안 마르코스를 접대하느라 원아는 늦게 돌아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