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아는 사이니?”소명우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백초당 여씨 가문의 도련님이 기억을 하는 사람인데 진짜로 대단한 의사인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알다마다요. 너무 잘 알죠.”여정수는 염무현을 보며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여정수는 염무현과 소정아가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후에 소정아사 염무현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소정아는 별 탈이 없었고 염무현은 중독했다.두 사람을 모두 처리할 수는 없었지만 여정수는 기뻤다.염무현이 죽으면 오전에 발생했던 일을 없는 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다.도련님인 자신이 어떻게 똥을 먹어본 적이 있겠는가. 절대로 그럴리 없다.그러나 염무현이 병원에서 깨어났고 퇴원했다는 소식이 빨리 전해왔다.여정수는 받아들일수 없었다.독사의 독도 해독할수 있다는 것인가.아주 화가 치밀어 올라 새로운 대책을 생각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께서 연락이 와서 소천학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했다.여정수는 어쩔수 없이 복수는 먼저 뒤로 놔두고 소씨집안에 올수 밖에 없었다.들어오자마자 염무현을 보게 될거라고 생각지 못했다: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염무현이었다:그 독사는 12억을 주고 산 독사다. 일년동안의 용돈을 쏟아부은 것이었다.사실이 알려주다시피 돈은 대 날리고 말았다.“아저씨, 당장 이 자식을 쫓아내세요.”여정수가 말을 했다.“그렇지 않으면 남씨 신의님께서 소할아버지 병을 치료하실수 없을거 같네요.”소명우는 원래부터 염무현이 어르신의 병을 치료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심지어 소정아가 데리고 온것이라 더 화가 났다.지금 여정수의 말을 듣고 소명우는 더 꺼려할 것이 없었다:“당장 나가게나.”“아빠, 염사형은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러 오신 거예요. 좋은 뜻으로 왔는데 이렇게 쫓아내는게 소씨 가문의 손님 접대방식인가요.”소정아가 반박을 했다.“고작 이 사람이 병을 치료한다고?”소명우가 말했다.“염사형을 업신여기지 마세요. 남덕구보다 많이 대단한 분이세요. 오전에 아주 손쉽게 남덕구를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하진 말고요.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제가 일관적으로 해오던 것이니 어르신의 맥을 짚어보게 해드리죠.”만일 자신이 먼저 맥을 짚어보아 어르신의 병인을 말하게 되면 염무현에게 커닝할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 아닌가.그러니 반드시 염무현이 먼저 짚어보게 해야 한다.염무현은 소정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심하라고 미소를 짓고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손을 뻗어 만져보니 어르신의 사지가 차가워 났고 오장육부에는 뜨거워 났다.마치 몸속에 무언가가 타들어 가는 것만도 같았다.어르신의 병세는 이미 가슴에까지 갔다.“이렇게 빨라?”“장난치는 거 아냐? 점심부터 지금까지 그 많은 의사가 어르신의 병을 봤는데 길어서 10분을 넘기고 짧아도 3분을 넘겼다고.”“이 자식은 3초도 안 됐어. 그냥 포기한 거 아니야?”모두 염무현을 의심했다.남덕구도 같은 생각이었다.“결과가 나왔는가요?”“어르신은 중독되신 겁니다.”염무현이 말했다.소명우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아버지의 입고 먹는 모든 걸 집에 사람들이 정성껏 보살펴 드리는데 어떻게 중독될 수가 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해도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핑계를 대다니.”염무현이 평온한 어투로 말했다.“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믿는지 안 믿는지는 당신의 선택이고요.”소명우가 남덕구에게 말했다.“남 씨 신의님, 이번에는 당신 차례입니다.”남덕구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는 어르신의 맥을 짚었다.고개를 천천히 들더니 45도의 각도로 천정을 바라보는 자세를 하고는 고고한 모습을 했다.시간이 지날수록 남덕구는 이맛살을 더욱 찌푸렸다.반대로 이 모습이 소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신임을 주었다.“이게 진짜 맥을 짚는 거지.”“남 씨 신의님이 역시 북태두의 제자야. 진지한 태도만 봐도 우리를 놀리는 누구랑은 다르잖아. 우리가 의술을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가.”“사람은 끼리끼리라고. 소정아가 데리고 온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일 리가 있는가 말이야.”2분 후, 남덕구가 찌푸
“쓸데없는 말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내린 진단에 문제라도 있다는 건가요. 젊은이, 의술로는 아직 많이 멀었으니 잘 따라 배우시죠. 약 한 그릇에 어르신께서 깨어나실 테니 어떻게 나오는지 봅시다.”남덕구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여정수도 비웃으며 말했다.“이런 결과가 일어나는 게 두려운 거겠죠. 자신의 무능함이 폭로될까 봐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소씨 가문의 사람들이 따라 말했다.“이런 사람을 그냥 나가게 해서는 안 돼요.”“남 씨 신의님의 진단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자마자 이자에게 매운맛을 보여줘야 해요.”소명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렇게 하죠.”염무현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남덕구에게 말했다.“어르신께서 그저 한기가 몸에 들어가신 것이라는 걸 확신할수 있어? 그냥 이렇게 간단하다고? 그럼 내가 묻지, 오장육부에 열기가 있는 건 어떻게 해석할 건가.”남덕구가 지기를 바라지만 의사로서 그저 눈뜨고 환자를 마구 치료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진단을 잘못하게 된다면 고통을 받는 건 환자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요. 오장육부에 열기라니요. 우습기가 따로 없네요. 이런 간단한 도리도 모르면서 저한테 묻는 겁니까.”남덕구가 말했다.“남 씨 신의님 듣지 마시죠.”소명우는 염무현을 째려보며 말했다.“그렇게 복잡하게 가지 말고 그냥 처방을 주시면 약을 달이라고 해서 가져오게 할게요.”여정수가 말했다.“그럼 더 좋지.”소명우가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염무현이 고개를 저으며 호의로 알려줬다.“남덕구 너무 쉽게 생각했다가는 어르신을 해치게 될 거야.”남덕구는 순간 화를 냈다.“내가 누군지는 알고 감히 이렇게 말하는 건가.”“윤창석의 제자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고집이 세서는 이것도 윤창석이 가르친 건가? 의술은 물론, 인품까지도 윤창석에 비해 갈 길이 멀군. 이 병은 윤창석이라면 이렇게 가볍게 나오지 않을 거야.”열성이 강한 탕약으로 찬 기운의 독을 치료하겠다니 불구덩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만일 젊은이라면 몸이
하지만 실제로 이 무리들은 잔인하기 짝이 없다.세력을 믿고 사람을 괴롭히는가 하면 사람들의 목숨을 하찮은 잡초같이 생각해 살인을 함부로 한다.할아버지 소천학이 선두로서 중심을 잡지 않았더라면 벌써 난장판이 되었을 것이다.지금은 할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아무도 이 교만 방자한 자들을 제압할 수 없다.소정아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사형이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부님과 아직 만난 적이 없는 스승을 만날 면목조차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시간이 좀 지나 하나의 보온 통이 백초당 직원들에 의해 소씨 가문 사람에게 배달되었다.소명우는 직접 탕약을 쏟아내어 소천학의 입에 넣었다.“자식, 이따가 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보자고!”남덕구는 득의양양해 했다.그가 안성시에 온 첫날, 소씨 가문의 어르신을 치료해준 영광은 그가 백초당에서 자리를 잡기에 충분했다.동시에 여정수 같은 실력자들이 그를 괄목상대하게 했다.탕약이 들어가면서 소천학의 창백하던 안색이 금세 좋아졌다.효과가 아주 빨랐다. 그의 차가운 팔다리도 점차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이 장면은 소씨 집안의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았다.“이것 봐, 효과가 너무 확연하지 않아? 정말 신기하네?”“남씨 신의는 북태두의 제자답게 윤창석 스승의 진수를 모조리 전수한 모양이네. 정말 청출어람이야.”“어르신께서 이제는 살았네. 탕약 한 첩으로 모든 사람이 속수무책인 병을 고칠 수 있다니!”“정말 의술이 뛰어나셔! 신의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아.”많은 사람의 칭찬 소리에 남덕구는 자신도 모르게 들떴다.여정수도 뭔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남씨 신의는 그가 데려온 것이니, 이 인정은 자연히 그에게 돌아가리라 생각했다.여정수는 나중에 소씨 댁에 가면 그들은 분명히 자신에게 예의를 차리리라 생각했다.오전에 그 일로 인한 약간의 불쾌함을 여정수는 너그럽게 없던 일로 넘어갔다. 그는 남덕구의 활약에 매우 만족했다.남덕구는 의기양양한 나머지 염
끈적끈적한 검은 피가 얼굴에 뿌려지자 남덕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는 급히 휴지를 집어 얼굴을 닦기 시작했는데 메스꺼운 피비린내에 그는 헛구역질했다.이 메스꺼움의 정도는 오전 못지않았다.소씨 가문 사람들은 더더욱 놀랐다. 방금까지 멀쩡하시고 곧 정신을 차릴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피를 토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남씨 신의님…어떻게 된 일이에요?”소명우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남덕구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이럴 일이 없는데요.”“사부님의 처방에 따라 엄격하게 약을 처방받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혹시 약을 지을 때 어떤 한 가지를 잘못 잡았을 수도…”그러자 여정수가 말했다. “말도 안 돼!”“이 도련님이 직접 시킨 일을 누가 감히 소홀히 할 수 있겠어요?”“점장이 처방전을 받아 가장 경험이 많은 직원과 함께 약을 지었다는데, 절대 틀릴 리가 없어요.”소천학의 상황이 더욱 위급해지자 소명우는 당황하여 남덕구에게 말했다. “남씨 신의님, 어떻게 할지 방법을 좀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아버지가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지금 소천학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새까맣고 입가에서는 시커먼 피가 줄줄 흘렀는데 점점 숨조차 잘 쉬지 못했다.지금 당장 돌아가실 것 같았다. “여러분,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어디가 잘못됐는지 제가 다시 살펴볼게요.”남덕구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소천학의 맥을 짚었다.맥박이 너무 어지러운 것을 느꼈다. 남덕구는 수년간 의학을 공부하며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순간,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전혀 몰랐다.“상황이…좋지 않은 것 같아요.”남덕구가 소천학의 눈꺼풀을 올렸는데 소천학의 두 눈동자는 이미 풀려서 조금의 생기조차 찾을 수 없었다.“환자는 나이가 들어 신체 저항력이 매우 제한적이고 예방도 없이 갑자기 냉기를 받아 병세가 너무 심각합니다.”소명우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서둘러 어르신의 장례를
“그게 제 잘못인가요?”염무현의 눈에는 이미 차가운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분명히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마구잡이로 치료해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여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이다. 이것을 인정하기 싫으면 그만이지, 염무현을 막고 뻔뻔하게 책임을 떠넘기다니, 돌팔이 의사가 따로 없었다.“당연히 네 잘못이지, 모두 네 탓이야. 어르신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네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해!”남덕구가 소리쳤다.그는 한창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방금 그의 '약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없어요'라는 경솔한 한마디는 분명히 핑계로 되지 못한다.보통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힘든데, 소씨 집안처럼 수년간 의약 사업을 해온 가문은 말할 것도 없다.그들을 속이기는 절대 쉽지 않다.이제 염무현이라는 자식이 남덕구 대신 뒤처리를 하려고 뛰쳐나왔으니 남덕구는 당연히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다른 재주는 없고,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묻는 거 하나는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윤창석을 대신해서 슬프네요. 어째서 당신을 제자로 받아들였을지!”염무현은 실망해 하며 말했다.남덕구는 화가 나 소리쳤다. “네가 감히 내 스승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정말 죽고 싶어?”“도련님, 그리고 소씨 가문의 여러분, 이 자식은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니 절대 가만두지 마세요.”이것은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셈이었다.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염무현은 더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서 그의 뺨을 때렸다.“좋은 개는 다른 사람의 길을 막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이렇게 쉬운 도리도 모르니, 당신은 맞아도 싸요!”남덕구는 뺨에 맞는 순간 제자리에서 날아가 버렸다. 소명우를 포함한 모두가 놀랐다. 이 평범해 보이는 젊은이가 뜻밖에도 고대 무술 능력자였고 아무렇게나 친 뺨 한대가 성인 한 명을 5, 6m 밖으로 날려 보냈기 때문이다. 소명우는 자신도 고대 무술 능력자로서 등급은 대성 마스터 수준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자기 친아버지가 독으로 인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고 능력 있는 사람이 나서서 치료하지 못하게 하다니, 정말 효자시네요!”염무현이 한마디 쏘아붙였다.그가 소정아의 아버지라고 해서 염무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못한다.염무현은 소정아를 사매로 인정하지만 소명우마저 잘 다루지 않는다.그들과는 원래부터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명우는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나쁜 놈, 몇 가지 재주를 배웠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내 한 마디 명에 네가 살아서 여길 떠날 수 없게 될 것이다.”여정수는 옆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말했다. “삼촌, 이 자식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는 게 확실해요, 빨리 쫓아내세요!”“누가 감히!”소정아는 염무현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지금 무현 사형만이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데 누가 감히 그를 난처하게 하면 할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에요!”“그를 내쫓고 싶으면 내 시체 위로 밟고 가세요.”소명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소정아, 너 이 계집애 미쳤어?”“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정체불명의 사람을 믿어?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기면 너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거야!”“네가 내 딸이라고 봐줄 거라고 착각하지 마.”소정아는 아버지의 노여움을 마주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아버지께서 손을 쓰는 대신에 제가 알아서 죽을게요!”“네가 한 말이야? 후회하지 마!”소명우가 울부짖었다.소정아 엄마는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한쪽은 딸이고 한쪽은 남편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이건 소정아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명우에게 대드는 것이다. 그녀의 이를 갈며 필사적으로 하는 방법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염무현이 말했다. “소정아, 물 한 잔 가져와.”소정아는 급히 물을 가져오고는 물었다. “사형, 할아버지 병을 어떻게 치료해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그렇게 심한 독이 아니니 도와줄 필요 없어.”염무현의 말투는
멀지 않은 곳에 엎드려 죽은 척하던 남덕구가 갑자기 코를 훌쩍였다.되게 익숙한 냄새라는 걸 알아차리고 그는 즉시 머리를 들어 목을 길게 빼고 바라보았다.염무현은 소정아의 도움으로 약액 한 잔을 소천학의 입에 넣어줬다.“이놈아, 정말 쓸모가 있느냐?”소명우가 퉁명스럽게 물었다.염무현을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눈은 좋은 것이지만 발바닥에 자라서야…”이것은 마치 소명우보고 눈이 멀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 자기의 눈으로 확인하라는 뜻이다. “건방진 놈, 죽여버릴 거야!”소명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발끈해놓았다.바로 그때, 힘없는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내가 왜 여기에…”“할아버지께서 깼어요!”소정아는 기뻐서 함성을 질렀다.약이 들어간 지 3분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빨리 깨어난 소천학을 보고 효과가 너무 뚜렷하다고 하는가 하면 기적이 일어났다고 사람들이 놀라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약 산업에 접촉해 온 사람들이니 전문적인 지식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병이 들 때는 산이 쓰러지는 듯 심하게 오고, 병이 회복할 때면 실밥을 빼는 것처럼 오래오래 느리다. 이 말은 줄곧 모두가 추앙해 왔었다. 하지만 이제 안 먹혔다. 침 한 대와 약 한 알에 소천학의 병을 고치다니, 설마 염씨 젊은이가 의술이 남덕구같은 북태두보다 더 강한 건가 하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조금 전만 해도 누군가 그들에게 장례준비를 하라고 건의했던 어르신이 비록 아직 허약하시지만, 방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로 회복되었다.여러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염무현을 보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경멸함이 적어진 대신에 존경스러운 눈빛이었다.소정아는 급히 침대 옆으로 달려들어 베개 위의 비린내 나는 핏자국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물었다. “할아버지, 어떠세요?”“몸이 좀 시큰시큰하고 힘이 없는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소천학은 갑자기 쓰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