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말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내린 진단에 문제라도 있다는 건가요. 젊은이, 의술로는 아직 많이 멀었으니 잘 따라 배우시죠. 약 한 그릇에 어르신께서 깨어나실 테니 어떻게 나오는지 봅시다.”남덕구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여정수도 비웃으며 말했다.“이런 결과가 일어나는 게 두려운 거겠죠. 자신의 무능함이 폭로될까 봐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소씨 가문의 사람들이 따라 말했다.“이런 사람을 그냥 나가게 해서는 안 돼요.”“남 씨 신의님의 진단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자마자 이자에게 매운맛을 보여줘야 해요.”소명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렇게 하죠.”염무현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남덕구에게 말했다.“어르신께서 그저 한기가 몸에 들어가신 것이라는 걸 확신할수 있어? 그냥 이렇게 간단하다고? 그럼 내가 묻지, 오장육부에 열기가 있는 건 어떻게 해석할 건가.”남덕구가 지기를 바라지만 의사로서 그저 눈뜨고 환자를 마구 치료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진단을 잘못하게 된다면 고통을 받는 건 환자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요. 오장육부에 열기라니요. 우습기가 따로 없네요. 이런 간단한 도리도 모르면서 저한테 묻는 겁니까.”남덕구가 말했다.“남 씨 신의님 듣지 마시죠.”소명우는 염무현을 째려보며 말했다.“그렇게 복잡하게 가지 말고 그냥 처방을 주시면 약을 달이라고 해서 가져오게 할게요.”여정수가 말했다.“그럼 더 좋지.”소명우가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염무현이 고개를 저으며 호의로 알려줬다.“남덕구 너무 쉽게 생각했다가는 어르신을 해치게 될 거야.”남덕구는 순간 화를 냈다.“내가 누군지는 알고 감히 이렇게 말하는 건가.”“윤창석의 제자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고집이 세서는 이것도 윤창석이 가르친 건가? 의술은 물론, 인품까지도 윤창석에 비해 갈 길이 멀군. 이 병은 윤창석이라면 이렇게 가볍게 나오지 않을 거야.”열성이 강한 탕약으로 찬 기운의 독을 치료하겠다니 불구덩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만일 젊은이라면 몸이
하지만 실제로 이 무리들은 잔인하기 짝이 없다.세력을 믿고 사람을 괴롭히는가 하면 사람들의 목숨을 하찮은 잡초같이 생각해 살인을 함부로 한다.할아버지 소천학이 선두로서 중심을 잡지 않았더라면 벌써 난장판이 되었을 것이다.지금은 할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아무도 이 교만 방자한 자들을 제압할 수 없다.소정아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사형이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부님과 아직 만난 적이 없는 스승을 만날 면목조차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시간이 좀 지나 하나의 보온 통이 백초당 직원들에 의해 소씨 가문 사람에게 배달되었다.소명우는 직접 탕약을 쏟아내어 소천학의 입에 넣었다.“자식, 이따가 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보자고!”남덕구는 득의양양해 했다.그가 안성시에 온 첫날, 소씨 가문의 어르신을 치료해준 영광은 그가 백초당에서 자리를 잡기에 충분했다.동시에 여정수 같은 실력자들이 그를 괄목상대하게 했다.탕약이 들어가면서 소천학의 창백하던 안색이 금세 좋아졌다.효과가 아주 빨랐다. 그의 차가운 팔다리도 점차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이 장면은 소씨 집안의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았다.“이것 봐, 효과가 너무 확연하지 않아? 정말 신기하네?”“남씨 신의는 북태두의 제자답게 윤창석 스승의 진수를 모조리 전수한 모양이네. 정말 청출어람이야.”“어르신께서 이제는 살았네. 탕약 한 첩으로 모든 사람이 속수무책인 병을 고칠 수 있다니!”“정말 의술이 뛰어나셔! 신의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아.”많은 사람의 칭찬 소리에 남덕구는 자신도 모르게 들떴다.여정수도 뭔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남씨 신의는 그가 데려온 것이니, 이 인정은 자연히 그에게 돌아가리라 생각했다.여정수는 나중에 소씨 댁에 가면 그들은 분명히 자신에게 예의를 차리리라 생각했다.오전에 그 일로 인한 약간의 불쾌함을 여정수는 너그럽게 없던 일로 넘어갔다. 그는 남덕구의 활약에 매우 만족했다.남덕구는 의기양양한 나머지 염
끈적끈적한 검은 피가 얼굴에 뿌려지자 남덕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는 급히 휴지를 집어 얼굴을 닦기 시작했는데 메스꺼운 피비린내에 그는 헛구역질했다.이 메스꺼움의 정도는 오전 못지않았다.소씨 가문 사람들은 더더욱 놀랐다. 방금까지 멀쩡하시고 곧 정신을 차릴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피를 토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남씨 신의님…어떻게 된 일이에요?”소명우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남덕구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이럴 일이 없는데요.”“사부님의 처방에 따라 엄격하게 약을 처방받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혹시 약을 지을 때 어떤 한 가지를 잘못 잡았을 수도…”그러자 여정수가 말했다. “말도 안 돼!”“이 도련님이 직접 시킨 일을 누가 감히 소홀히 할 수 있겠어요?”“점장이 처방전을 받아 가장 경험이 많은 직원과 함께 약을 지었다는데, 절대 틀릴 리가 없어요.”소천학의 상황이 더욱 위급해지자 소명우는 당황하여 남덕구에게 말했다. “남씨 신의님, 어떻게 할지 방법을 좀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아버지가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지금 소천학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새까맣고 입가에서는 시커먼 피가 줄줄 흘렀는데 점점 숨조차 잘 쉬지 못했다.지금 당장 돌아가실 것 같았다. “여러분,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어디가 잘못됐는지 제가 다시 살펴볼게요.”남덕구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소천학의 맥을 짚었다.맥박이 너무 어지러운 것을 느꼈다. 남덕구는 수년간 의학을 공부하며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순간,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전혀 몰랐다.“상황이…좋지 않은 것 같아요.”남덕구가 소천학의 눈꺼풀을 올렸는데 소천학의 두 눈동자는 이미 풀려서 조금의 생기조차 찾을 수 없었다.“환자는 나이가 들어 신체 저항력이 매우 제한적이고 예방도 없이 갑자기 냉기를 받아 병세가 너무 심각합니다.”소명우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서둘러 어르신의 장례를
“그게 제 잘못인가요?”염무현의 눈에는 이미 차가운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분명히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마구잡이로 치료해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여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이다. 이것을 인정하기 싫으면 그만이지, 염무현을 막고 뻔뻔하게 책임을 떠넘기다니, 돌팔이 의사가 따로 없었다.“당연히 네 잘못이지, 모두 네 탓이야. 어르신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네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해!”남덕구가 소리쳤다.그는 한창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방금 그의 '약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없어요'라는 경솔한 한마디는 분명히 핑계로 되지 못한다.보통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힘든데, 소씨 집안처럼 수년간 의약 사업을 해온 가문은 말할 것도 없다.그들을 속이기는 절대 쉽지 않다.이제 염무현이라는 자식이 남덕구 대신 뒤처리를 하려고 뛰쳐나왔으니 남덕구는 당연히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다른 재주는 없고,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묻는 거 하나는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윤창석을 대신해서 슬프네요. 어째서 당신을 제자로 받아들였을지!”염무현은 실망해 하며 말했다.남덕구는 화가 나 소리쳤다. “네가 감히 내 스승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정말 죽고 싶어?”“도련님, 그리고 소씨 가문의 여러분, 이 자식은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니 절대 가만두지 마세요.”이것은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셈이었다.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염무현은 더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서 그의 뺨을 때렸다.“좋은 개는 다른 사람의 길을 막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이렇게 쉬운 도리도 모르니, 당신은 맞아도 싸요!”남덕구는 뺨에 맞는 순간 제자리에서 날아가 버렸다. 소명우를 포함한 모두가 놀랐다. 이 평범해 보이는 젊은이가 뜻밖에도 고대 무술 능력자였고 아무렇게나 친 뺨 한대가 성인 한 명을 5, 6m 밖으로 날려 보냈기 때문이다. 소명우는 자신도 고대 무술 능력자로서 등급은 대성 마스터 수준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자기 친아버지가 독으로 인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고 능력 있는 사람이 나서서 치료하지 못하게 하다니, 정말 효자시네요!”염무현이 한마디 쏘아붙였다.그가 소정아의 아버지라고 해서 염무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못한다.염무현은 소정아를 사매로 인정하지만 소명우마저 잘 다루지 않는다.그들과는 원래부터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명우는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나쁜 놈, 몇 가지 재주를 배웠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내 한 마디 명에 네가 살아서 여길 떠날 수 없게 될 것이다.”여정수는 옆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말했다. “삼촌, 이 자식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는 게 확실해요, 빨리 쫓아내세요!”“누가 감히!”소정아는 염무현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지금 무현 사형만이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데 누가 감히 그를 난처하게 하면 할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에요!”“그를 내쫓고 싶으면 내 시체 위로 밟고 가세요.”소명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소정아, 너 이 계집애 미쳤어?”“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정체불명의 사람을 믿어?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기면 너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거야!”“네가 내 딸이라고 봐줄 거라고 착각하지 마.”소정아는 아버지의 노여움을 마주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아버지께서 손을 쓰는 대신에 제가 알아서 죽을게요!”“네가 한 말이야? 후회하지 마!”소명우가 울부짖었다.소정아 엄마는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한쪽은 딸이고 한쪽은 남편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이건 소정아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명우에게 대드는 것이다. 그녀의 이를 갈며 필사적으로 하는 방법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염무현이 말했다. “소정아, 물 한 잔 가져와.”소정아는 급히 물을 가져오고는 물었다. “사형, 할아버지 병을 어떻게 치료해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그렇게 심한 독이 아니니 도와줄 필요 없어.”염무현의 말투는
멀지 않은 곳에 엎드려 죽은 척하던 남덕구가 갑자기 코를 훌쩍였다.되게 익숙한 냄새라는 걸 알아차리고 그는 즉시 머리를 들어 목을 길게 빼고 바라보았다.염무현은 소정아의 도움으로 약액 한 잔을 소천학의 입에 넣어줬다.“이놈아, 정말 쓸모가 있느냐?”소명우가 퉁명스럽게 물었다.염무현을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눈은 좋은 것이지만 발바닥에 자라서야…”이것은 마치 소명우보고 눈이 멀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 자기의 눈으로 확인하라는 뜻이다. “건방진 놈, 죽여버릴 거야!”소명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발끈해놓았다.바로 그때, 힘없는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내가 왜 여기에…”“할아버지께서 깼어요!”소정아는 기뻐서 함성을 질렀다.약이 들어간 지 3분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빨리 깨어난 소천학을 보고 효과가 너무 뚜렷하다고 하는가 하면 기적이 일어났다고 사람들이 놀라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약 산업에 접촉해 온 사람들이니 전문적인 지식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병이 들 때는 산이 쓰러지는 듯 심하게 오고, 병이 회복할 때면 실밥을 빼는 것처럼 오래오래 느리다. 이 말은 줄곧 모두가 추앙해 왔었다. 하지만 이제 안 먹혔다. 침 한 대와 약 한 알에 소천학의 병을 고치다니, 설마 염씨 젊은이가 의술이 남덕구같은 북태두보다 더 강한 건가 하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조금 전만 해도 누군가 그들에게 장례준비를 하라고 건의했던 어르신이 비록 아직 허약하시지만, 방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로 회복되었다.여러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염무현을 보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경멸함이 적어진 대신에 존경스러운 눈빛이었다.소정아는 급히 침대 옆으로 달려들어 베개 위의 비린내 나는 핏자국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물었다. “할아버지, 어떠세요?”“몸이 좀 시큰시큰하고 힘이 없는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소천학은 갑자기 쓰러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약은 제가 구한 것이에요. 무현 사형을 모함하지 마세요!”소정아는 즉시 염무현의 편을 들어 말했다.남덕구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알아들었나요? 이 계집애가 아직도 이 자식을 감싸주고 있네요. 네가 구해 온 액이라고?”“그런데 왜 염무현의 주머니에서 나와?”“너의 것이라면 바로 어르신께 드리기만 하면 되지, 쓸데없이 일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어?”소정아는 막 설명하려고 했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사실은…”남덕구는 그녀의 말을 끊고 말했다. “해명은 감추려 하는 것이고 감추는 것이 바로 사실이야.”소정아는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서 아직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친아버지 소명우를 포함한 그들은 남덕구를 더 믿고 소정아를 전혀 믿지 않았다.그러자 남덕구는 염무현을 향해 말했다. “이놈아, 이 해독완이 우리 사부님의 것이라고 인정하지?”“당신 사부님한테서 가져온 건 맞아요.”염무현이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남덕구는 즉시 득의양양해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다니, 남자는 남자구나!”“인정하면 됐어. 이제 다들 알겠죠? 사람을 구하는 건 그와 아무 상관이 없이 다 제 사부님 덕분이라고요!”“스승님의 제자로서 당연히 그를 대신해서 공을 세울 자격이 있습니다.”“그러니 당신들은 나에게 감사해야지, 아무것도 아닌 이 자식에게 감사해서는 안 돼요!”이 생각이랑 말은 정말 어이없었다. 뻔뻔한 것으로 남덕구가 2등이라고 한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1등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해독완은 염무현이 꺼내서 어르신께 먹인 것이니 누가 만든 것이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남덕구는 이렇게 뻔뻔하게 공을 가로채고 있으면서 이 정도로 당당하다니,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어쩐지 그렇게 빨리 어르신을 치료하더라니 해독완을 썼던 것이었네!”“북태두의 제품은 역시 뛰어나.”“이놈이 훔친 약을 가지고 와서 사람을 살리고 생명의 은인 행세를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군.”사람들은 원래도 염무
여씨 가문이 북태두의 남덕구를 불러와서 소명우를 비롯한 사람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남덕구의 도움으로 여씨 가문의 실력이 한 수 위로 된다.그러면 소씨 가문은 계속 그들의 그늘에서 살 수밖에 없고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을 것이다.이제 소씨 가문이 직접 북태두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생겼으니 그들은 너무 좋아했다. 스승님 앞에서 제자는 한 수 아래다.남덕구는 곧 영상통화를 걸어 공손한 모습으로 말했다.“사부님, 제자가 인사드립니다.”휴대전화 화면 속 윤창석은 백발에 얼굴에는 붉은빛을 띠고 있다.그는 남덕구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덕구야,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밖에 나가면 자세를 낮추라고.”“남과 싸우지 마. 너의 그 오만한 성질은 언제 고칠 수 있겠느냐?”남덕구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스승님의 말씀이 맞아요. 명심하겠습니다.”“중요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누군가 스승님의 해독완을 훔쳐 밖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남덕구는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뭐라고?”윤창석은 순간 얼굴색이 변하며 말했다.“누가? 누가 감히!”“해독완으로 속임수를 쓰면 죽는다고 네가 그 사람한테 말해.”윤창석은 평소에 상냥하고 친절했다.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남덕구도 처음 본다.남덕구는 자신도 모르게 내심 기뻐했다. 사부님이 해독완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역시 그가 예상했던 대로여서 사부님을 찾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그는 윤창석이 그토록 중시하는 이유가 해독완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이란 걸 몰랐다. 윤창석은 자신의 명성이 도용되는 것을 개의치 않을 수 있었지만, 그 사람의 명성은 그 누구도 훼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도 안 된다. “이놈아, 들었어? 우리 사부님이 화나셨어. 이 사기꾼에 도둑놈아, 넌 오늘 죽었어!”염무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윤창석, 말이 좀 심한데?”“이놈아, 감히 내 스승의 이름을 부르다니. 정말 죽고 싶구나!”남덕구가 화를 내며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