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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끈적끈적한 검은 피가 얼굴에 뿌려지자 남덕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급히 휴지를 집어 얼굴을 닦기 시작했는데 메스꺼운 피비린내에 그는 헛구역질했다.

이 메스꺼움의 정도는 오전 못지않았다.

소씨 가문 사람들은 더더욱 놀랐다. 방금까지 멀쩡하시고 곧 정신을 차릴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피를 토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남씨 신의님…어떻게 된 일이에요?”

소명우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남덕구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이럴 일이 없는데요.”

“사부님의 처방에 따라 엄격하게 약을 처방받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혹시 약을 지을 때 어떤 한 가지를 잘못 잡았을 수도…”

그러자 여정수가 말했다.

“말도 안 돼!”

“이 도련님이 직접 시킨 일을 누가 감히 소홀히 할 수 있겠어요?”

“점장이 처방전을 받아 가장 경험이 많은 직원과 함께 약을 지었다는데, 절대 틀릴 리가 없어요.”

소천학의 상황이 더욱 위급해지자 소명우는 당황하여 남덕구에게 말했다.

“남씨 신의님, 어떻게 할지 방법을 좀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아버지가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지금 소천학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새까맣고 입가에서는 시커먼 피가 줄줄 흘렀는데 점점 숨조차 잘 쉬지 못했다.

지금 당장 돌아가실 것 같았다.

“여러분,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어디가 잘못됐는지 제가 다시 살펴볼게요.”

남덕구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소천학의 맥을 짚었다.

맥박이 너무 어지러운 것을 느꼈다.

남덕구는 수년간 의학을 공부하며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순간,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전혀 몰랐다.

“상황이…좋지 않은 것 같아요.”

남덕구가 소천학의 눈꺼풀을 올렸는데 소천학의 두 눈동자는 이미 풀려서 조금의 생기조차 찾을 수 없었다.

“환자는 나이가 들어 신체 저항력이 매우 제한적이고 예방도 없이 갑자기 냉기를 받아 병세가 너무 심각합니다.”

소명우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서둘러 어르신의 장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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