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지가 김준영의 형과 약혼한다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이내 하지연과 이은서, 그리고 공혜리를 불러 염무현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공혜리는 의상, 메이크업, 헤어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했고, 여자 넷은 한껏 꾸민 채 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마침 염무현에게 면박 주는 양희지를 보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려들었다.그제야 양희지는 정작 본인이 어릿광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하객들의 놀림과 조롱 섞인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양희지, 너 말실수했어.”염무현이 정색하며 말했다.난생처음 느껴보는 굴욕에 화가 난 그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말실수라니? 네가 이런 놈일 줄은 몰랐어! 전처를 모욕하면서 성취감이라도 느끼는 거야?”염무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말끝마다 약혼식을 망치러 왔다고 하는데, 내가 도착해서 지금까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어디 대답해 보던가? 상대방이 먼저 도발하니까 맞받아치고, 선제공격을 날리니까 반격했을 뿐 그렇다고 가만히 서서 넋 놓고 김준휘가 고용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을 수는 없잖아? 나보다 더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꼴을 못 봐서 약혼식에 찾아와 훼방을 놓는다니? 웃기고 있네,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지?”양희지는 그의 말을 당연히 믿지 않았고 곧바로 큰소리로 반박했다.“말은 누가 못 해? 그럼 여기 왜 왔는데?”“네 잘나가는 약혼자한테 물어봐.”염무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김준휘를 노려보자 흠칫 놀랐다.“나랑 뭔 상관?”“멍청한 놈, 현염초만 아니었으면 굳이 이 역겨운 곳까지 와서 구역질 나는 면상을 봐줄 이유가 있을까?”염무현이 버럭 외쳤다.양희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그게 뭔데?”연희주가 걸음을 옮기더니 바닥을 차고 공중으로 붕 날아올라 피라미드를 이룬 선물 더미 꼭대기에서 박스 하나를 들고 착지했다.“이게 바로 현염초에요. 우리 사부님의 물건인데 뻔뻔스러운 마범구에게 도둑질당하고 말았죠.”그리고
양준우는 김준휘의 인간 방패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사실 조금 전 친동생을 방패막이 삼아 끌어당겼을 때 잘못됐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되레 김준휘의 빠른 반응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만 있다면 남을 희생하는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만약 김준휘가 죽으면 부잣집 처남이라는 신분을 잃게 되지 않는가?따라서 김준휘와 김준영 중에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그러나 이제 와서 크나큰 착각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동안 존경하고 우러러봤던 매형은 정녕 인간도 아니었다.본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동생을 희생하는 건 물론 처남도 예외는 아니었다.심지어 아직 누나와 결혼하지도 않았고, 오늘은 단지 약혼식에 불과했다.신랑이 되려면 적어도 처남과 예비 장인 장모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써도 모자랄 판이지 않은가?따라서 무의식중으로 그가 설령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적이 되더라도 예비 처남만큼은 다치게 하는 일이 없을 거로 여겼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스스로 과대평가한 것은 물론 더욱이 김준휘의 파렴치함을 과소평가한 듯싶었다.물론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는 게 함정이었다.양희지와 서아란, 양문수 일가족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세 쌍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시무시한 장풍이 곧장 양준우의 몸을 강타했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양준우는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곧이어 무방비 상태에서 공중에 거꾸로 날아올랐고, 등 뒤에 숨은 김준휘도 공격을 피하지는 못했다.설령 육탄 방어해주는 방패가 막아주고 있더라도 고통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장풍의 막강한 파워는 육체를 뚫고 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김준휘는 무거운 망치로 가슴을 내린 친 듯싶었고, 복부에는 기운이 성난 파도처럼 난폭하게 일렁거렸다.쿨럭!이내 피를 토해낸 탓에 양준우의 등이 빨갛게 물들었다.쨍그랑!그리고 등이 유리창에 부딪히면서 양준우와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곧바로 ‘우당탕’하는 요란한 소
양문수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염무현, 너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잖아!”“이 늙은이가 눈이 멀었나?”백희연은 곧바로 큰소리로 반박했다.“당신 아들을 죽인 사람은 김준휘야! 인간 방패를 삼아 목숨을 건진 놈을 찾아가서 복수하는 게 아니라 되레 뻔뻔스럽게 주인님 탓을 해?”“그러니까, 어쩌면 이렇게 파렴치한지.”연희주가 맞장구를 쳤다.우예원이 콧방귀를 뀌었다.“온 집안이 정신병자인데 이런 일을 저지르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 게다가 욕심이 끝도 없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지.”양문수가 버럭 외쳤다.“염무현과 왜 상관없어? 도련님을 기습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아들이 죽었겠냐고!”서아란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맞아! 원흉은 바로 염무현이야.”백희연은 도무지 못 봐주겠다는 듯 씩씩거렸다.“뻔뻔스러운 사람은 봤어도 이 정도로 파렴치한 놈은 처음이네. 인간으로서 살아갈 자격도 없구먼! 주인님, 그냥 싹 다 죽여버릴까?”염무현은 양희지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은 마찬가지로 원망이 가득했다.물론 증오의 대상이 자신인지 아니면 김준휘인지 직접 말하지 않은 이상 아무도 모른다.“격이 떨어지게 그런 짓을 왜 해?”염무현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가자.”말을 마치고 나서는 뒤도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백희연은 양씨 일가족을 흘겨보며 으름장을 놓았다.“운이 좋은 줄 알아.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는 꼭 죽여버릴 테니까.”양희지가 버럭 외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사람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나 저 여자 알아요! 바로 우두머리 집회에서 염무현 대신 싸웠다가 무림 연맹 집법팀을 단 한 방에 해결한 마녀예요.”“맞네요, 저도 얼굴 보니까 기억나요.”“실력이 상급자 마스터를 뛰어넘은 대마스터 수준이라고 했죠?”“이 정도 고수라면 코딱지만 한 서해시는 둘째치고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이 말을 들은 양희지의 얼굴이 돌변했다.그렇게 대단한 여자일 줄이야?하지만
한진영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확인하려는 듯 눈을 부릅떴다.“여보, 대체 어쩌다가...”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구씨 가문은 비록 상위 1%에 속하는 재벌 집은 아니더라도 세인시만큼은 가뿐히 상위권을 꿰찰 수 있는 집안이다.왜냐하면 구천명의 아버지 세대부터 이미 사업에 몸담기 시작했다.나중에 구천명이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나서는 부잣집으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다.그는 가업을 물려받아 규모를 키웠을뿐더러 수집광으로서 막강한 재력을 통해 단숨에 컬렉션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금고에 차곡차곡 모아둔 소장품만 하더라도 부부가 평생을 먹고살기에 충분했다.설령 사업하다가 손해를 본다고 한들 구천명은 걱정이 들지 않았다.그 이유는 바로 수집품의 가치가 매년 상승하기에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보다 훨씬 더 쏠쏠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그런데 몇조의 막대한 재산을 하루아침에 탕진하다니?파산해서 재산을 압류한다는 게 당최 무슨 말인가?즉, 금고에 있는 보물들도 더는 구천명의 소유가 아니라는 뜻인가?가압류되고 나서 다음 단계는 합법적인 경매를 통해 거액의 빚을 갚는 것이다.아내의 물음에 구천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렇게 된 이상 일단 현실을 받아들여.”한진영은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하지만...”부부가 피땀 흘려 일군 가업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으니 어찌 상심이 크지 않겠는가?“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자고.”이 말을 하는 구천명의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제복 차림의 무리는 집안의 물품을 기록하고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이내 두 사람은 정원으로 쫓겨났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초호화 별장은 그동안의 으리으리함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구천명은 휴대폰을 꺼내 재빨리 전화를 걸었고, 분노를 애써 억누른 채 말했다.“내가 졌어요. 이제 모든 재산을 잃었으니 한낱 패배자에 불과하죠. 두손 두발을
구천명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끝까지 한 번 해보겠다는 건가? 내가 정녕 도마 위의 생선처럼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장 장인어른한테 연락해서 효과적인 반격 방법을 의논하자고.”한진영이 서둘러 물었다.“화하 상업그룹을 상대하게요?”만약 사실이라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 따로 없었다.화하 상업그룹은 워낙 방대한지라 구씨 가문이 대항할 정도가 아니었다.“아니.”비록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구천명은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분석을 이어갔다.“솔직히 전태웅이 염무현을 위해 나설 줄은 생각지 못했어. 다만 둘이 각별한 사이는 아니라는 사실은 명확해. 아마도 단지 도움을 주는 것에 불과할 뿐, 신세를 갚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자고. 어쨌거나 화하 상업그룹은 비즈니스계에서 우세를 보이므로 우리는 다른 수단으로 염무현을 상대하는 거야. 그렇다면 속수무책이기 마련일 테니까.”한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여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아빠한테 연락할게요.”얼마 지나지 않아 한씨 가문이 차를 보내 두 사람을 데려갔다.세인시의 한 고급 찻집.우아한 분위기의 내부에 구수한 차향이 은은하게 퍼졌다.위층에 있는 VIP룸, 한수로가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성의를 다해 소개했다.“딸, 구 서방, 이분이 바로 내가 여러 차례 언급했던 위석현 씨야. 세인시 수비대 총책임자로서 총사령관도 겸직하고 있어.”구천명과 한진영은 깜짝 놀라더니 동시에 감탄이 섞인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안녕하세요, 위석현 씨처럼 대단한 분을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아버지를 통해 성함은 익히 들었습니다. 뛰어난 인재는 물론 정의감이 넘치고 남 돕기를 좋아하는 본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종종 하셨죠.한진영의 칭찬에 위석현은 저도 모르게 어깨가 점점 올라갔다.네 사람은 자리에 앉았고, 한수로가 위석현에게 차를 따라주었다.“제 딸과 사위가 골치 아픈 일에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잖아.”고진성이 정색하며 말했다.“갑작스러운 통보는 둘째치고 심지어 구두로 전하다니? 이미 선을 넘었는데 무슨 사건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대뜸 협조부터 하라는 게 말이 돼?”부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대장님, 직급이 높은 사람이 곧 왕이죠. 위석현 씨는 세인시의 총사령관도 겸직하고 있으니 대장님이 서해시 총사령관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사인을 받아야 한다는 걸 잊었어요? 굳이 사사로운 규칙 때문에 꼬치꼬치 따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냥 못 본 척 눈 감아 주셔야 상대방도 그렇고 본인도 편할 거예요.”고진성은 눈살을 찌푸린 채 곰곰이 생각하더니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사무실을 빌려주는 게 뭐 큰일이라고 마련하면 되지. 어차피 무슨 일인지 말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마치 대단한 비밀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니 그냥 모른 척할래. 괜히 마주쳤다가 서로 뻘쭘한 바에는 오히려 잘됐네.”지금은 진급이 걸린 중요한 타이밍인지라 상사와 거리를 두고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키지 않은 게 좋았다.게다가 그는 공로를 세워 승진하는 케이스라 상사에게 잘 보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단지 연차가 꽉 차서 진급이 필요한 사람만이 권세에 빌붙거나 돈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부하가 즉시 엄지를 치켜세웠다.“잘 생각하셨어요. 세인시 수비대에서 무슨 짓을 하든 어차피 우리 서해시 수비대와 아무런 관련이 없죠.”...리버타운, 1호 별장.2층 서재.염무현은 책상 위에 미니미 버전의 오행 진법을 선보였다. 금, 목, 수, 화, 토를 대표하는 다섯 가지 재료 사이에 무형의 기운으로 이어져 오색찬란한 빛이 반짝였다.“와, 너무 신기해요! 사부님, 정말 대단해요.”연희주는 깜짝 놀란 얼굴로 옆에 서서 탄성을 질렀다.“별것도 아닌데 놀라기는!”염무현이 웃으면서 말했다.물론 겸손한 게 아니었고, 그녀의 앞에서 폼을 잡지도 않았다.왜냐하면 이런 쉬운 진법은 정말 언급할 가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그가 마스터한 기묘한 진
그의 예측에 따르면 둘이서 족히 7번은 흡수할 듯싶었다.두 사제는 곧 무아지경에 빠졌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한편, 검은색 지프차로 이룬 차량 행렬이 기세등등하게 리버타운으로 들어섰다.보닛 앞에 수비대 로고가 떡하니 붙어 있기에 경비들은 막아설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끼익!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에 염무현과 연희주는 눈을 번쩍 떴다.수비대?몇십대의 차량이 집 앞에 멈춰 있는 광경을 보자 염무현은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고진성은 간덩이가 붓지 않은 이상 올 리가 없었다. 매번 그를 마주할 때마다 세상 공손했을뿐더러 방문 전에 항상 미리 연락해서 허락받은 다음 찾아왔다.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왔단 말이지?차 문이 열리면서 제복 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내려와 살벌한 기운을 내뿜으며 정원에 들어섰다.선두에서 걸어오는 남자는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고, 마치 이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처럼 항상 화가 나 있었다.염무현은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확신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딩동!선두에 있는 남자가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고래고래 외쳤다.“얼른 문 열어! 안에 있는 사람은 똑똑히 들어라! 수비대가 사건을 조사하는 현장에서 감히 협조하지 않는 자는 법을 어기는 행동으로 간주하니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염무현! 당장 나와! 집에 숨어서 찍소리 안 하면 모를 것 같아? 안에 있는 거 다 알...”철컥.문이 열리면서 염무현이 나타났다.“네가 바로 염무현이야?”상대방이 물었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맞아,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찾아왔지?”“난 세인시 수비대 제1 특공대 대장 마정식이라고 해.”이내 의기양양한 얼굴로 명패를 꺼내 보여주었다.“그쪽이 진귀한 약재를 훔쳤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왔으니까 따라와!”“진귀한 약재를 훔치다니? 내가? 지금 장난해?”염무현이 눈살을 찌푸렸다.마정식은 마치 그의 답변을 예상이라도 한 듯 싸늘하게 웃었다.“현염초 말이야.
“피...!”얼굴에서 느껴지는 끈적이는 촉감에 마정식은 손가락을 내려다보더니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그의 볼에 족히 3cm 가 넘는 상처가 생겼는데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누구야?! 감히 날 기습해?”마정식은 조금 전에 봤던 흰색 그림자가 떠올랐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정확히 뭔지 알 수가 없었다.이내 대원들에게 물었지만 다들 어리둥절했고, 아예 눈치채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너희 둘이 한 짓이지?”마정식은 볼을 부여잡고 염무현과 연희주를 향해 버럭 외쳤다.“수비대 대원을 공격하면 무슨 죄를 짓는지 정녕 몰라? 이점만으로도 평생 감옥에 가둬둘 수 있거든? 어디 한번 해 봐?”연희주는 그들의 가슴 앞에 달린 뺏지를 가리키며 되받아쳤다.“공직자로서 함부로 남을 비방하면 더 엄중한 처벌을 받을 텐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우리가 그랬다는 거지? 증거 있어?”마정식의 화가 한풀 꺾였다. 얼굴에 흉터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으니 미치고 팔짝 뛰었다.“얼른 수갑 채워!”마정식이 큰 소리로 외쳤다.연희주가 반항하려는 순간 염무현이 그녀를 제지했다.대체 어떤 간덩이가 부은 놈이 감히 염라대왕을 건드리는지 두고 볼 작정이었다.“흰둥이, 넌 집 지켜.”백희연이 공격하기 전에 염무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니면 이 사람들은 죽고도 남을 것이다.마정식을 포함하여 다들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염무현과 연희주는 차에 실려 빠르게 떠나갔다.이내 별장 후문에 날카롭게 번뜩이는 새빨간 눈동자가 나타났다.“왜 가만히 있으라는 거야! 고작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놈들을 봐주는 이유는 대체 뭐람?”백희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인간은 정말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뇌 구조를 가졌군. 나라면 바로 죽였을 텐데, 시간도 아끼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줄이고, 성가심도 모면하고 얼마나 깔끔해!”서해시 수비대.2층 회의실과 옆에 있는 취조실은 세인시에서 온 사람들이 차지했다.고진성은 관계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