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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양준우는 김준휘의 인간 방패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조금 전 친동생을 방패막이 삼아 끌어당겼을 때 잘못됐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되레 김준휘의 빠른 반응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만 있다면 남을 희생하는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

만약 김준휘가 죽으면 부잣집 처남이라는 신분을 잃게 되지 않는가?

따라서 김준휘와 김준영 중에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크나큰 착각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존경하고 우러러봤던 매형은 정녕 인간도 아니었다.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동생을 희생하는 건 물론 처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아직 누나와 결혼하지도 않았고, 오늘은 단지 약혼식에 불과했다.

신랑이 되려면 적어도 처남과 예비 장인 장모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써도 모자랄 판이지 않은가?

따라서 무의식중으로 그가 설령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적이 되더라도 예비 처남만큼은 다치게 하는 일이 없을 거로 여겼다.

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스스로 과대평가한 것은 물론 더욱이 김준휘의 파렴치함을 과소평가한 듯싶었다.

물론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는 게 함정이었다.

양희지와 서아란, 양문수 일가족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세 쌍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시무시한 장풍이 곧장 양준우의 몸을 강타했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양준우는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무방비 상태에서 공중에 거꾸로 날아올랐고, 등 뒤에 숨은 김준휘도 공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설령 육탄 방어해주는 방패가 막아주고 있더라도 고통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장풍의 막강한 파워는 육체를 뚫고 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준휘는 무거운 망치로 가슴을 내린 친 듯싶었고, 복부에는 기운이 성난 파도처럼 난폭하게 일렁거렸다.

쿨럭!

이내 피를 토해낸 탓에 양준우의 등이 빨갛게 물들었다.

쨍그랑!

그리고 등이 유리창에 부딪히면서 양준우와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

곧바로 ‘우당탕’하는 요란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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