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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양희지가 김준영의 형과 약혼한다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이내 하지연과 이은서, 그리고 공혜리를 불러 염무현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공혜리는 의상, 메이크업, 헤어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했고, 여자 넷은 한껏 꾸민 채 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마침 염무현에게 면박 주는 양희지를 보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려들었다.

그제야 양희지는 정작 본인이 어릿광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객들의 놀림과 조롱 섞인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양희지, 너 말실수했어.”

염무현이 정색하며 말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굴욕에 화가 난 그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말실수라니? 네가 이런 놈일 줄은 몰랐어! 전처를 모욕하면서 성취감이라도 느끼는 거야?”

염무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말끝마다 약혼식을 망치러 왔다고 하는데, 내가 도착해서 지금까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어디 대답해 보던가? 상대방이 먼저 도발하니까 맞받아치고, 선제공격을 날리니까 반격했을 뿐 그렇다고 가만히 서서 넋 놓고 김준휘가 고용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을 수는 없잖아? 나보다 더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꼴을 못 봐서 약혼식에 찾아와 훼방을 놓는다니? 웃기고 있네,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지?”

양희지는 그의 말을 당연히 믿지 않았고 곧바로 큰소리로 반박했다.

“말은 누가 못 해? 그럼 여기 왜 왔는데?”

“네 잘나가는 약혼자한테 물어봐.”

염무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김준휘를 노려보자 흠칫 놀랐다.

“나랑 뭔 상관?”

“멍청한 놈, 현염초만 아니었으면 굳이 이 역겨운 곳까지 와서 구역질 나는 면상을 봐줄 이유가 있을까?”

염무현이 버럭 외쳤다.

양희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뭔데?”

연희주가 걸음을 옮기더니 바닥을 차고 공중으로 붕 날아올라 피라미드를 이룬 선물 더미 꼭대기에서 박스 하나를 들고 착지했다.

“이게 바로 현염초에요. 우리 사부님의 물건인데 뻔뻔스러운 마범구에게 도둑질당하고 말았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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