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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양문수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염무현, 너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잖아!”

“이 늙은이가 눈이 멀었나?”

백희연은 곧바로 큰소리로 반박했다.

“당신 아들을 죽인 사람은 김준휘야! 인간 방패를 삼아 목숨을 건진 놈을 찾아가서 복수하는 게 아니라 되레 뻔뻔스럽게 주인님 탓을 해?”

“그러니까, 어쩌면 이렇게 파렴치한지.”

연희주가 맞장구를 쳤다.

우예원이 콧방귀를 뀌었다.

“온 집안이 정신병자인데 이런 일을 저지르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 게다가 욕심이 끝도 없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지.”

양문수가 버럭 외쳤다.

“염무현과 왜 상관없어? 도련님을 기습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아들이 죽었겠냐고!”

서아란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맞아! 원흉은 바로 염무현이야.”

백희연은 도무지 못 봐주겠다는 듯 씩씩거렸다.

“뻔뻔스러운 사람은 봤어도 이 정도로 파렴치한 놈은 처음이네. 인간으로서 살아갈 자격도 없구먼! 주인님, 그냥 싹 다 죽여버릴까?”

염무현은 양희지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은 마찬가지로 원망이 가득했다.

물론 증오의 대상이 자신인지 아니면 김준휘인지 직접 말하지 않은 이상 아무도 모른다.

“격이 떨어지게 그런 짓을 왜 해?”

염무현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가자.”

말을 마치고 나서는 뒤도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백희연은 양씨 일가족을 흘겨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운이 좋은 줄 알아.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는 꼭 죽여버릴 테니까.”

양희지가 버럭 외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사람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나 저 여자 알아요! 바로 우두머리 집회에서 염무현 대신 싸웠다가 무림 연맹 집법팀을 단 한 방에 해결한 마녀예요.”

“맞네요, 저도 얼굴 보니까 기억나요.”

“실력이 상급자 마스터를 뛰어넘은 대마스터 수준이라고 했죠?”

“이 정도 고수라면 코딱지만 한 서해시는 둘째치고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이 말을 들은 양희지의 얼굴이 돌변했다.

그렇게 대단한 여자일 줄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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