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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알았어요, 엄마."

녀석은 허락을 받은 뒤 기뻐서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아저씨가 한 말 잊지 마요."

......

이튿날, 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보양식을 좀 산 다음 차에 녀석을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

은수의 병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회사 측에서 전화가 왔고 수현은 전화를 받으면서 길을 걸었고 유담은 그녀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앞에 노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두 사람은 실수로 부딪쳤다.

수현은 노인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끊임없이 사과했고 그 노인도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노인을 엘리베이터까지 부축하고는 뒤돌아보았지만 줄곧 자신을 따라다니던 유담이 보이지 않았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내 뒤에 있었는데, 대체 어디로 갔지?’

설마 먼저 은수의 병실에 갔단 말인가? 수현은 재빨리 은수의 병실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수현은 문을 열었다.

수현이 온 것을 보고 은수의 담담한 눈빛에 따뜻한 기운이 더해졌다. 수현은 고개를 들자 그의 부드러운 눈빛에 빠지며 왠지 모르게 당황했다.

이런 영문도 모르는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 수현은 재빨리 방 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고 여기에도 유담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유담이 여기 안 왔어요?"

은수도 멍해졌다.

"아니."

수현은 그제야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유담은 진작에 이곳으로 오지 않았나? 근데 어떻게 여기에 없을 수가?

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한참 지나자 신호가 없다는 제시음만 울렸다.

수현은 안절부절못했다.

"유담이가 전화를 안 받아요."

은수도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얼른 수현을 위로했다.

"신호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우선 조급해하지 말고 진정해. 그는 다른 곳에 가지 않았을까?”

"그럴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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