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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말을 마치자 유담은 자신의 주먹을 가리키며 “아저씨가 선을 넘으면 난 가만있지 않겠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수는 녀석의 자신감에 저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의 허리까지도 오지 못하는 녀석이 감히 주먹을 휘두르다니,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였다…...

그러나 은수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경 유담을 화나게 하면 그의 계획도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

"콜.”

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금방 비밀 약속을 하자 수현도 마침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유담은 수현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물어볼까 봐 주동적으로 아첨했다.

"엄마, 이거 입으니까 정말 예뻐요. 색깔도 너무 잘 어울리는걸요."

녀석의 칭찬을 받자 수현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

수현은 침대에 앉아 녀석의 뽀얀 얼굴을 힘껏 문질렀다.

"그럼요."

유담은 애매모호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현은 이 녀석과 이렇게 한참 놀다가 문득 은수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함을 느끼며 기침을 했다.

"저기, 시간도 늦었으니 당신도 일찍 돌아가서 쉬어요."

은수는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유담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일어나서 수현의 목을 껴안았다.

"엄마, 아저씨 여기에 있게 하면 안 돼요?"

수현은 깜짝 놀랐다.

"왜?"

‘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이상한 부탁을 하지? 설마 방금 이 두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은수가 유담이를 인도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 그냥 좀 걱정이 돼서요. 이상한 사람이 다시 와서 나를 잡아가거나 엄마를 데려갈까 봐요. 아저씨가 있으면 일반 사람들도 감히 우리를 건들지 못할 것 같아서요."

유담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

수현은 그가 이러는 것을 보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괜찮다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도 유담은 여전히 5살짜리 아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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