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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다만 그런 생각을 했을 뿐, 수현은 아직 유담을 안고 있었기에 화를 내기 어려워 그저 묵묵히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은수가 나쁜 놈이라고 수백 번 욕했다.

은수는 수현이 묵묵히 화를 참는 억울한 모습을 보면서 입가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놀리고 싶지 않았다. 수현이 만약 정말 화를 내면 기필코 그를 깨물을 것이다.

녀석은 수현의 품에서 잠시 매달리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가볍게 만졌다.

"엄마, 얼굴이 너무 뜨거운데요? 열나는 거예요?"

"에헴, 아니, 그냥 좀 더워서."

수현은 어색하게 얼버무리려 했다.

"더워요?"

유담은 영문을 몰랐다. 지금의 날씨는 도무지 덥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나 방금 운동해서 좀 더운 거야. 이제 됐어. 유담아, 너도 씻고 자야지."

수현은 줄곧 영리하던 녀석이 지금 기어코 그녀가 언급하고 싶지 않은 화제를 캐묻는 것을 보고 재빨리 얼버무렸다.

유담은 그녀의 재촉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수현을 따라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

모자 두 사람은 씻고 화장실을 나서자 은수가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른 담요를 덮은 채 소파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이곳은 vip 병실이기 때문에 소파가 하나 있었는데, 일반 사람이 앉으면 공간은 넉넉했다.

그러나 은수는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였기에 여기에 누워서 자는 것은 좀 무리였다.

수현은 은수가 다리를 웅크리며 또 손의 상처까지 조심해야 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매우 비참한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왜 또 굳이 여기에 남아 소파에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이렇게 불쌍하게. 오늘 밤 사람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려는 속셈인 건가?’

유담도 이것을 발견하고 은수의 불쌍한 모습을 보며 차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은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까.

"엄마, 아니면 아저씨 침대에서 자게 할까요?"

유담은 수현을 힐끗 쳐다보며 부탁하는 말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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