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이번에 완전히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은 모두 그녀를 향해 덤빈 것이었다.유담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지만 그저 병원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은서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누명을 썼으며 자신의 엄마는 외국에서 이런 저질한 협박을 당했다.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고, 곳곳에 수상쩍은 점이 있었으니 아마도 같은 사람이 계획적으로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쓴 게 분명했다.그럼 그 사람의 목적은 또 무엇일까?수현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 역시 이런 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번거롭겠지만 우리 엄마한테 신경 좀 더 써줘요. 이따 돈을 입금해 줄 테니까 현지의 보안 회사에 연락해서 우선 안전부터 보장해요. 내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일을 해결할 거니까 당신들도 요즘 외출하지 말고 항상 조심하고요."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즉시 간병인의 계좌에 수많은 돈을 입금해 줘서 그녀더러 이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다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고 전혀 안정되지 않았다.누군가가 지금 시시각각 그녀를 주시하고 각종 음흉한 수단으로 그녀를 상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현은 등골이 오싹했다.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배후의 이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 더 생길지 모른다.수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손에 든 휴대전화를 꼭 쥐었고, 어느덧 갈수록 힘을 많이 줘서 그녀의 관절이 새파래졌다.그녀가 생각에 잠겼을 때, 누군가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고 유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아직 다 안 됐어요? 더 이상 밥 먹지 않으면 음식 다 식어요."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표정을 가다듬었고 이런 일들을 유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찬물로 세수를 한 수현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제야 문을 열고 나갔다."엄마,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요?"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유담이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말하면서 그녀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
이 문자는 즉시 수현의 경각심을 일으켰다.번호를 찾아보니 그녀와 전혀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설마 그 배후의 주모자가 드디어 참지 못하고 연락을 했단 말인가?’수현은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답장을 했다."당신은 누구죠? 나를 찾는 이유가 또 뭐죠?""당신 지금 매우 짜증나는 것 같은데. 알고 싶으면 나랑 만나서 이야기하는 건 어때요? 안심해요, 난 당신을 어떻게 하지 않을 테니까."상대방한테 곧 답장이 왔고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지금 이렇게 쉽게 만나자고 했으니 그녀는 자꾸 무슨 음모가 있는 것 같아 승낙하지 않았다."물론 안 와도 되지만, 그럼 외국에 있는 당신의 어머니가 또 다른 '깜찍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수현이 줄곧 답장을 하지 않자 상대방은 재빨리 이런 문자를 보냈다. 비록 아주 평범한 단어들이었지만, 협박하는 의미가 넘쳐났다.수현은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엄마의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수현은 후회할 여지도 없었다."주소, 보내줘요."수현은 승낙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방은 곧 주소 하나를 보내왔다."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점심 12시까지. 기억해요, 당신 혼자만 와요. 다른 사람 데리고 오지 말고."이런 문자를 보낸 후 상대방은 더 이상 수현과 연락하지 않았다.수현은 그 주소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 찾아보니 그것은 도심에 있는 한 카페였고 그녀가 상상하는 그런 황량한 교외가 아니었다.수현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이 사람,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하지만 수현은 엄마의 안전을 위해 꼭 가야 했다.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 수현은 휴대전화를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유담아, 엄마가 좀 급한 일 해결해야 해서 그러는데, 여기에 얌전히 있어. 함부로 어디 가지 말고, 알았지?"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 어디 가려는 거지? 내가 같이 가줄게."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쪽에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임미자였다.수현이 온 것을 보고 그녀는 매우 담담했고 심지어 우아하게 컵을 들고 가볍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다만 수현에게 있어 그녀의 태연자약한 표정은 무척 위선적이었다."그래서, 이 모든 일은 모두 당신이 한 거예요?" 수현은 앞으로 걸어갔고 분노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차수현 씨, 내가 다시 한번 당신의 교양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하나요?"미자는 컵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웃으며 일어나 수현을 내려다보았다."내가 전에 말했죠, 은수에게 접근하지 말고, 가지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당신이 충고를 듣지 않는 이상, 나도 당연히 당신에게 교훈을 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미자는 무척 당당하게 말해서 마치 모든 잘못은 수현에게 있는 것 같았다.이런 태도는 최근에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수현의 화를 북돋았다."이런 짓을 저지르면 나중에 천벌받는 거도 두렵지 않나 봐요? 당신은 가족이 없는 거예요? 만약 다른 사람이 당신의 가족으로 당신을 협박한다면, 당신은 어떤 느낌일 거 같아요?"수현은 말을 하다가 얼굴이 빨개지며 무척 흥분해졌다.그녀는 항상 그랬다. 만약 그녀 자신을 상대한다면, 그녀는 아마도 담담하게 처리하겠지만 누가 감히 그녀가 아끼는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그녀는 상대방과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수현이 마침내 자신의 앞에서 감정 통제를 잃은 것을 보고 미자는 웃었다."내가 아끼는 사람은 당연히 내 아들밖에 없죠. 은수는 지금 당신 때문에 망하게 생겼으니 나도 당연히 나의 모든 수단을 써서 막아야죠. 차수현, 이것은 단지 내가 당신에게 주는 작은 경고일 뿐이에요. 만약 당신이 계속 은수에게 매달린다면, 난 더욱 독한 수단으로 당신을 상대할 수가 있죠. 당신 아들, 어머니, 그리고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온은서, 하나도 피할 수 없다고!""아니요, 절대 당신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예요!"수현이 이를 갈며 대답했다."당신이 어떻게 날 막을 수 있겠어요? 당신 지금 무사한
수현은 결국 타협했다."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당신은 그만 둘 거죠?"수현이 마침내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미자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아주 간단해요. 내가 말한 대로 해서 은수가 당신을 철저히 단념하게 하기만 하면 나도 다시는 당신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미자는 자신의 계획을 하나하나 말했고, 수현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이미 거절할 여지가 없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잘 보호하기 위해 그녀는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미자가 말한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런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자의 모든 계획을 들은 수현은 여전히 탁자 밑에 놓은 손을 꽉 쥐었다.이 계획은 확실히 독했고, 만약 그녀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은수는 기필코 그녀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할 것이다.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녀는 두 사람이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어서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바로 이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온은서와 당신의 어머니 그리고 아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죠.""알...... 알겠어요"수현의 대답을 들은 미자는 만족을 느끼며 자리를 떠났다.수현은 그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병원.수현이 떠난 지 너무 오래돼서 병원에 남은 은수는 안절부절못했다.그는 끊임없이 휴대폰의 시간을 보았고, 1분 1초 흘러가면서 수현은 전화 한 통조차 하지 않았고, 그가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뭔가를 부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또 10분이 지나자, 은수의 인내심은 마침내 바닥이 났고, 그는 방금 수현을 데려다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때, 아직 나오지 않았어?""아직입니다." 기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고, 수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적지 않은 일손을 거기에 배치했는데 도리상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리가 없었다.‘설마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은수는
"은서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절대 널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수현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워서 은수는 잠시 멈칫했다. 왜냐하면 그가 한 번도 수현의 이런 말투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옆에 서서 소리를 내지 않았다."안심해, 그동안 그에게 태도가 좋았던 것은...... 당지 너를 돕고 싶어서 그래. 네가 빼앗긴 거 내가 반드시 되찾을 줄게."수현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은수는 손을 떨더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최근 며칠 동안 수현은 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져서 은수는 또 그녀가 그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진심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은수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방금 들은 이 말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나는 온은수 씨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어. 그를 보면 그 몇 년 동안 그가 나한테 한 일들만 떠올라서 역겨울 뿐이야."수현은 사실 이미 앞에 있는 유리를 통해 은수를 보았다. 그녀는 목적도 이미 달성된 것 같아 마지막 말을 끝낸 뒤, 방금 아무에게도 연결되지 않은 그 전화를 끄고 몸을 돌렸다.은수의 눈을 마주하자,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고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당신…... 다 들었어요?"사실, 그녀는 결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에게 들키지 않도록 은수의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은수에게 있어 그녀의 이런 표정은 도둑이 제발 저린 표현이었다."당신...... 방금 한 말 모두 진심이야?" 은수는 주먹을 쥐며 말투는 자기도 모르게 떨었다.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당신이 온은서를 도와서 빼앗고 싶은 게 뭐지? 온 씨 그룹?"그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만약 당신이 정말 그렇게 원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줄 수 있어. 난 당신이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되거든."은수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온 씨 그룹, 아니면 다른 모든 것, 모두가 꿈에도 갖고
은수는 집요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수현의 연기가 이렇게 좋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그들이 함께 지낼 때, 그녀도 쑥스러워했고, 심지어 그와 살이 닿아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으며 그가 상처를 입었다고 특별히 음식을 만들어 자신에게 먹이기도 했다.그는 그녀가 한순간도 그에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수현은 은수의 상처받은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자신의 허리를 세게 꼬집으며 통증으로 애써 정신을 차리려 했다.‘조금의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그러나 미자의 협박을 생각하면 그녀는 이 감정에 목숨을 걸 용기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졌다면, 그녀의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칠 것이다.이는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결과였다.수현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응, 난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싫어했어요. 당신의 곁에 있는 매 순간은 나에게 그냥 고문이었다고요."수현은 자신의 가슴이 아픈 것을 느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막말을 했다.어차피 그녀와 은수 사이에는 악연만 있을 뿐 결과가 없을 운명이었으니 지금 분명하게 말하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일이었다.적어도 은수는 더 이상 자신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은수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수현의 뒤에 있는 벽을 세게 쳤다.이 주먹은 힘이 넘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수현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심지어 은수의 손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이 모든 것은 모두 너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 내가 당신에게 접근한 이유는 단지 은서를 위해서 유용한 것을 얻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는 나 때문에 온가의 모든 것을 포기했으니까요."은수는 안색이 점점 하얘졌고, 손에 힘을 주어 벽에 내리쳤다. 그는 매우 아팠지만 이런 통증은 지금 그의 가슴이 아픈 것에
그는 더 이상 수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감정은 이미 붕괴하기 직전이었으니 은수는 자신이 이 여자의 잔혹한 말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절망을 느끼며 그녀더러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여린 입술이 터진 후, 수현은 통증을 느꼈고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가슴을 힘껏 밀었다.그러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피를 맛보며, 어두운 눈동자는 어느새 미친 핏빛으로 물들었다.수현은 이런 고통을 참으며 차라리 상처가 찢어지고 피가 나더라도 그의 키스에 응답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더러 입술을 깨물게 할지언정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그녀가 말한 혐오는 여태껏 거짓말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생각이었다.은수가 멈칫할 때, 수현은 마침내 기회를 찾아 앞의 남자를 밀어냈다.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고, 은수는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어디 가?""내 목적이 이미 당신에게 들켰으니, 나도 더 이상 헛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수현의 담담한 말투는 은수의 남아 있는 이성을 점차 무너뜨렸다.그는 수현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고, 방금 생긴 상처는 너무 힘을 주어 다시 찢어지며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계속 그녀를 붙잡았다.은수가 괴로워하는 동시, 수현도 역시 많이 힘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은수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집착했다."난 당신을 보내지 않을 거야.""그래요? 그럼 또 5년 전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 날 감금할 거예요? 아니면 차라리 나를 무슨 정신병원에 보내서 바보로 만들어 순순히 당신의 말을 듣게 할 건가요?수현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지만 이런 평온함은 분노나 원망보다 더욱 사람에게 절망을 가져다줬고 적어도 은수에게는 그랬다."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최근에 그녀와 다시 만
그러나 수현은 자신에게 마음이 약해질 기회를 주지 않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만약 당신이 정말 불구가 된다면, 그 또한 당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말을 마치자 수현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은수는 그곳에 서서 수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그녀는 심지어 뒤돌아서 자신을 보지도 않고 이렇게 떠났다.마치 그동안의 모든 것은 그의 꿈인 것처럼.그가 죽든 말든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도 영원히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온은서보다 못했다.......수현은 재빨리 밖으로 나갔고, 화창한 햇빛을 보았을 때, 그녀는 마음이 후련할 줄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햇빛에 눈이 타는 것만 같았고, 심하게 따끈 거리는 통증은 그녀의 두 눈을 시큰거리게 했으며 마치 무언가가 떨어질 것 같았다.은수가 안배한 기사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앞으로 다가왔다."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도련님께서는 아가씨와 함께 나오지 않았습니까?"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일단 그 남자 챙기러 가요. 그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거 같아요."이 말을 듣자 몇 사람은 다급한 기색을 보이며 얼른 가서 상황을 살폈다.수현은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이곳을 한 번 본 후에야 몸을 돌려 택시를 타고 이곳을 떠났다.......은수도 자신이 이곳에 얼마 동안이나 서 있었는지 몰랐고 그의 수하가 찾아와 지면에 흘린 피를 보고 서둘러 와서 상황을 살폈을 때에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나 상관하지 마."은수는 그를 부축하려는 사람을 밀어내며 한 걸음 한 걸음 밖으로 걸어갔다.지금 이 순간, 그는 그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었다.그러나 웃기게도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이 도시의 주인이라고 불리는 자신이 지금은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몸 둘 곳이 하나도 없다니.......수현은 차에 앉아 방금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 계획대로 보면 은수는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