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는 질질 끌지 않고 즉시 수현의 조건을 승낙했다.수현은 잠시 기다린 후, 뉴스에서 해명하는 발표회를 보았고, 은서의 이 일은 다른 사람이 일부러 조작해낸 것이며 현재 이 헛소문을 퍼드린 사람은 이미 붙잡혔으니 네티즌더러 은서를 그만 공격하라고 발표했다.언론의 인도에 원래 은서를 공격하던 사람들은 마침내 냉정해졌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도리어 사과하기 시작했다.이 결과를 보고 수현은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즉시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번에 전화는 마침내 순조롭게 연결되었다."여보세요, 수현아, 나한테 이제 별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은서는 약간 피로해 보였고, 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이 일은 그에게 있어서 완전히 큰 재난이었고 그도 단지 억울하게 당한 것이었다.“이 일이 해결되면, 우리 바로 돌아가자.”수현의 말은 다소 우울한 은서의 마음을 달래주었다."수현아,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좋아, 나 즉시 비행기 표 예약할 테니까 우리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자."은서와 또 몇 마디 나눈 후 수현은 전화를 끊었다.이때 기사도 차를 병원 입구에 세웠다.수현은 차에서 내려 바로 유담이 있는 그 병실로 갔다.문을 열자 윤찬과 함께 녀석이 TV를 보고 있었다.인기척을 듣고 유담은 재빨리 고개를 들었고, 수현이 마침내 돌아온 것을 보고 그는 재빨리 달려왔다."엄마, 드디어 돌아왔군요. 나 정말 걱정해 죽는 줄 알았어요."수현은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엄마도 다 큰 사람인데, 걱정할 필요가 있겠어?"유담은 그녀에게 별일 없다는 것을 보고 그제야 다시 머리를 내밀며 은수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궁금해하며 물었다."아저씨는요? 엄마 찾으러 갔다고 하지 않았나요?"수현은 멈칫하다 방금 헤어졌을 때 은수의 표정을 생각하며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다른 일이 있어서. 유담아, 우리 일단 집에 가자."윤찬은 수현이 유담을 데리고 떠나려는 것을 보고 얼른 가로막았다."아가씨, 최근 누군가가 당신들에게 불
은수는 그가 한 말을 들은 척도 하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멍을 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병원에서 달려온 윤찬은 이 기세를 보고 서둘러 은수를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했다.은수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만약 또 비에 맞아 염증이라도 생긴다면 상태가 아주 심각해질 수 있었다."건들지 마."다만 윤찬의 손이 은수에게 닿자마자 은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윤찬은 그들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은수가 처음 수현의 "죽음"을 알게 된 때로. 그때의 은수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을 전혀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무의미한 일을 하려고 했다.윤찬은 할 수 없이 수현에게 문자를 보내 구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은수가 이런 몸을 이끌고 이곳에서 비를 맞게 해서는 안 된다."아가씨, 도대체 도련님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도련님은 지금 밖에서 이렇게 큰 비를 맞고 있고, 저희가 무슨 말을 해도 돌아가려 하지 않고 있어요. 아가씨가 와서 그를 좀 말려줘요."......문자가 왔을 때, 수현의 휴대폰은 책상 위에서 충전하고 있었다.유담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두 사람은 모두 우산이 없어서 은서가 미리 우산을 들고 모자 두 사람을 데리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옷은 여전히 흠뻑 젖었다.수현은 유담이 감기에 걸릴까 봐 재빨리 그를 데리고 욕실에 가서 목욕하고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은서는 밖에서 기다렸다.그는 이미 최근에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었고, 그들이 물건을 정리하기만 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더 이상 끌면 다른 이변이 생길 수 있었다. 비록 수현이 왜 이렇게 급하게 떠났는지 잘 몰랐지만, 은서에게 있어 이것은 기쁜 소식이었기에, 그도 더 이상 따질 생각이 없었다.이 일을 생각하고 있던 때에 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은서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가져와서 확인해 보았는데, 문자의 내용을 보고 남자의 부드러운 표정은 순간 어둠으로 뒤덮였다.‘또 온은수야?’
수현은 유담에게 샤워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모두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은서는 거실에 앉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쪽에는 이미 정리된 짐이 있었다."수현아, 내가 나는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 예약했으니까 이제 돌아가자."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미자가 이미 손을 거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은 이미 오랫동안 돌아가서 엄마를 보지 못했으니 혜정도 요 며칠간의 일을 알아차렸는지 모른다.좀 일찍 돌아가면 그녀도 좀 안심할 수 있었다."엄마, 우리 이렇게 급하게 가는 거예요?" 유담은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보며 이렇게 서둘러 떠나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은수와 작별 인사도 미처 하지 못했다."할머니가 외국에 그렇게 오래 계셨는데, 유담이가 너무 보고 싶은 거야. 우리 좀 일찍 돌아가서 할머니 보면 좋잖아"외할머니의 얘기가 나오자 녀석도 노인이 그리운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은서는 차를 불러 수현과 유담을 데리고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수현은 밖에 아직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순간 머릿속으로 은수의 그림자가 떠올랐다.그녀가 떠난 후 그 남자는 어떻게 됐는지.그러나 윤찬이 이미 갔으니, 그는 틀림없이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이다.수현은 걱정을 억지로 억눌렀다. 철저하게 연락을 끊기로 한 이상, 더 이상 질질 끌 필요가 없었다.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외에 있는 공항에 도착했고, 잠시 기다리다가 탑승 안내문이 울렸다.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창밖의 하늘을 보면서 한순간 넋을 잃었다.......은수는 비를 얼마 동안 맞았는지 모른다.그의 옷은 흩날리는 빗물에 젖어 축축해졌고, 낭패한 모습은 그가 이 도시를 지배하는 온은수라는 것을 전혀 알아볼 수 없게 했다.방금 윤찬이 무엇을 했는지, 그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는 수현이 적어도 그를 보러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령 단 한 번만이라도.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그는 여기서
은수는 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을 이토록 혐오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렇게 빨리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다.‘내가 다시 그녀에게 매달릴까 봐 두려운가?’심장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 은수는 주먹을 힘껏 쥐고 왼쪽 가슴을 세게 두드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남자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그는 스스로 모든 일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지만, 이 또한 그의 착각일 뿐이었다.그의 이런 자학적인 행위를 보고 윤찬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저지했고 방금 손이 은수의 몸에 닿자 남자는 갑자기 쓰러졌다."얼른 병원으로 데려고 가!" 미자는 깜짝 놀라 즉시 사람을 불렀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허둥지둥 은수를 일으켜 차에 싣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보냈다.......수현은 비행기 창가에 앉아 눈을 감고 이어폰을 끼고 휴대전화 속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노랫소리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스쳤을 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그녀는 엉망진창인 일들을 뒤로하고 좀 자고 싶었지만, 번잡한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전혀 잠을 잘 수 없었다.한창 짜증이 날 때, 한쪽에 앉아 있던 유담의 가벼운 기침 소리에 수현은 즉시 눈을 떴다.유담은 비행기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불편함을 느꼈지만 수현이 눈을 감고 잠든 것 같아 그녀를 깨우고 싶지 않았다.다만 그 괴로운 느낌이 갈수록 심해지자 녀석은 참지 못하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 비록 그는 입을 막고 기침하는 소리를 억눌렀지만 수현은 여전히 그 소리를 들었다.수현은 녀석의 얼굴색이 빨개진 채 입술이 창백한 것을 보고 즉시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만졌고, 그 체온은 그녀의 손보다 훨씬 높았다.수현이 눈살을 찌푸리자 은서도 이상함을 눈치챘다."왜 그래, 수현아?""유담이 열나는 것 같은데, 와서 좀 볼래?"은서는 의사였고 수현도 자신이 잘못 느꼈을까 봐 재빨리 그를 불렀다.은서는 녀석의 이마를 만지고 또 그의 안색을 관찰했다."열이 나고 있어. 승무원에게 해열제가 있는지 물어볼게. 넌 여기서 유담과 함께 잠깐 기
수현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제발 열이 내려가라고 기도했다.그러나 일은 그녀가 상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유담은 약을 먹은 후 전에 열날 때처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다.유담은 고열이 내려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엄청 무기력해 보였다.수현은 즉시 긴장했지만 지금은 비행기에 있었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티슈에 알코올을 적셔 녀석의 몸을 닦으며 온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한 쪽에 있던 은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비록 그는 의사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수현아, 걱정하지 마. 난 이미 구급차 불렀어. 우리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돼."수현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품 속의 유담만 쳐다보았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그냥 비행기가 빨리 착륙하기를 바랐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수현은 그 시간이 비할 데 없이 괴로웠다. 마침내 그녀는 비행기의 곧 착륙한다는 방송을 들었고, 더욱 힘껏 유담을 껴안으며 작은 소리로 그를 달랬다."유담아, 곧 도착할 거야. 엄마가 이따 병원에 데려다줄 테니까 조금 더 버텨!"이미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열이 난 유담은 수현의 목소리를 듣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작은 손은 그녀의 옷을 더욱 꽉 잡았다.비행기는 서서히 계류장에 멈추었고, 출구가 열리자 수현은 즉시 유담을 안고 밖으로 뛰어나갔다.은서는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두 사람은 짐 따윈 신경 쓸 새도 없이 이미 도착한 구급차에 올라타며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하자 의사는 상황을 물어본 후 다소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일단 해열 주사부터 놓아 불게요. 그리고 고열이 내리지 않는 증상에 대해서는 상세한 검사를 해야 해요."의사는 유담에게 해열제를 주사한 뒤 즉시 녀석을 검사실에 보내 전신검사를 진행했다.수현은 밖에 남아 유담이 끌려들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고,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손끝은 핏기가 없고 창백했다.만약 유담이
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예린은 그저 물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은수 씨, 당신이 내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나도 출국하려고 했고요. 그러나 은수 씨가 입원했다는 것을 듣고 나도 단지 당신을 보러 오고 싶었어요. 앞으로 우리 다신 볼 수 없을 테니까. 항상 건장 잘 챙겨요."예린은 은수가 그녀에게 준 한도가 없는 블랙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요 몇 년 동안 난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해요. 당신의 돈은 받지 않겠어요. 다만 내가 떠난 후, 당신도 수현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예린은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고, 그녀가 수현을 언급하자 이 모든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수현을 위해 그는 다짜고짜 예린을 외국으로 내쫓으며 수현이 그의 진심을 믿게 하려 했지만, 모든 것은 그냥 그의 착각일 줄이야.그가 죽든 살든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으니 그가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할 리가 없잖아?예린은 문어귀에 도착했고, 비록 그녀는 매우 침착해 보였지만, 사실 손바닥은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이번에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만약 진다면 그녀는 지금의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예린의 손이 손잡이에 닿자, 은수의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잠깐만요.”예린은 발걸음을 멈추며 마음속으로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또 무슨 일 있어요, 은수 씨?”예린은 단순한 표정으로 물었고 은수는 그녀를 보지 않고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전에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적 있죠. 그러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보장하진 못해요. 만약 떠나기 싫다면 난 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어요.”예린은 마음속으로 엄청 기뻐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은수 씨,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변한 적이 없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나에게 당신 곁에 남아 있을 기회만 준다면 나는 한이 없어요."은수는 눈을 감고 더
은서는 수현의 흥분된 반응에 깜짝 놀라 얼른 그녀를 막았다.수현은 당시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고 은서는 눈살을 찌푸렸다.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지만, 지금은 누구의 잘못을 탓할 때가 아니었다."수현아, 나 지금 유담이 혈액과 골수 샘플을 가지고 실험실에 가서 오진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할게. 안심해, 유담이가 정말 이 병에 걸렸다고 해도 나는 반드시 그를 치료해 줄 거야."수현은 이미 급해서 정신이 없었고 은서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래, 너 먼저 가."은서는 즉시 샘플을 가지고 실험실로 돌아가서 최첨단 의학 기구로 또 한 번 검사를 했지만 불행하게도 검사 결과는 병원에서 준 진단과 일치했다.유담은 확실히 급성 림프 백혈병에 걸렸다. 보수적인 치료 방안과 가장 좋은 약물, 그리고 의료 수단까지 사용한다면 5년 내에 살 수 있는 확률은 대략 50%였다.그러나 보수적인 치료는 질병을 완전히 근치할 수 없었고 철저하게 치료하려면 맞는 골수를 찾아 골수 이식을 해야 했다.만약 적합한 골수를 성공적으로 찾을 수 있다면 생존율은 기본적으로 90%에 달할 수 있었다.은서는 즉시 이 소식을 수현에게 알렸고 수현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조여왔다.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유담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이런 병은 끌면 끌수록 유담은 점점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수현은 즉시 피를 뽑아 초보적인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그녀는 유담과의 골수가 맞지 않았다.은서도 이 소식을 듣고 즉시 병원에 도착했다.비록 그와 유담은 친부자가 아니지만, 일정한 혈연관계가 존재했으니 어쩌면 맞을 수도 있었다.그러나 결과는 또 한 번 그들을 실망시켰고, 은서의 골수도 맞지 않았다.그 후 며칠 동안 수현은 병실에서 유담과 함께 하면서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녔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을 모두 연락했지만 맞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불과 며칠 사이에 수현은 몸이 바싹 말랐고 무척 초췌
은서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그도 당연히 수현이 다시 은수를 찾아가기를 바라지 않았다.은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정말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수현아, 내가 생각해 봤는데, 너의 아버지, 그리고 차예진을 찾을 수 있잖아. 그들은 모두 너와 혈연관계가 있으니 어쩌면 골수가 맞을지도 몰라."수현은 요 몇 년 동안 그 사람들과 연락한 적이 없었으니 한동안 그들을 떠올리지 못했다.그러나 은서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들을 찾아가자. 어쨌든 시도는 해봐야 할 테니까."은서는 그녀가 마침내 정신을 차린 것을 보고 잠시 그녀를 위로하고서야 급히 떠났다. 그는 또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을 찾아 유담에게 가장 타당한 치료 방안을 확정해야 했다.수현은 기억에 따라 차한명의 친구들을 찾아가서 그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한 바퀴 물어본 후, 수현은 그제야 그때 자신이 “죽은” 뒤, 차가네 집안은 은수의 분노에 파급되어 바로 파산돼서 차한명도 별로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후에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다.필경 차가네 집안은 온가네의 미움을 샀고, 그 누구도 차한명 같은 인간을 위해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이런 정보를 얻은 후, 수현은 약간 멈칫했다.이 일들은 모두 수현이 외국에 있어서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온은수가 차가네 사람들도 처리했구나…...’수현은 당연히 차가네 사람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온갖 악행을 저질러서 이런 말로를 얻었으니 그것도 자업자득에 불과했다.다만, 수현은 은수가 애초에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몰랐다.차가네에 복수를 해서 그의 잘못을 메우려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뭔가 때문일까?수현은 잠시 넋을 잃다가 자신이 또 은수에 관한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끌어왔다.지금은 우선 빨리 차가네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혈액을 맞춰야 했다.수현은 어쩔 수 없이 큰돈을 들여 개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