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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예린은 그저 물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은수 씨, 당신이 내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나도 출국하려고 했고요. 그러나 은수 씨가 입원했다는 것을 듣고 나도 단지 당신을 보러 오고 싶었어요. 앞으로 우리 다신 볼 수 없을 테니까. 항상 건장 잘 챙겨요."

예린은 은수가 그녀에게 준 한도가 없는 블랙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난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해요. 당신의 돈은 받지 않겠어요. 다만 내가 떠난 후, 당신도 수현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예린은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고, 그녀가 수현을 언급하자 이 모든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수현을 위해 그는 다짜고짜 예린을 외국으로 내쫓으며 수현이 그의 진심을 믿게 하려 했지만, 모든 것은 그냥 그의 착각일 줄이야.

그가 죽든 살든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으니 그가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할 리가 없잖아?

예린은 문어귀에 도착했고, 비록 그녀는 매우 침착해 보였지만, 사실 손바닥은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번에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만약 진다면 그녀는 지금의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예린의 손이 손잡이에 닿자, 은수의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잠깐만요.”

예린은 발걸음을 멈추며 마음속으로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 무슨 일 있어요, 은수 씨?”

예린은 단순한 표정으로 물었고 은수는 그녀를 보지 않고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전에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적 있죠. 그러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보장하진 못해요. 만약 떠나기 싫다면 난 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어요.”

예린은 마음속으로 엄청 기뻐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은수 씨,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변한 적이 없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나에게 당신 곁에 남아 있을 기회만 준다면 나는 한이 없어요."

은수는 눈을 감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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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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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미
수현이 어쩌고 예린이 나쁜년이야ㆍ남주 현명한 판단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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