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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수현은 유담에게 샤워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모두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은서는 거실에 앉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쪽에는 이미 정리된 짐이 있었다.

"수현아, 내가 나는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 예약했으니까 이제 돌아가자."

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미자가 이미 손을 거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은 이미 오랫동안 돌아가서 엄마를 보지 못했으니 혜정도 요 며칠간의 일을 알아차렸는지 모른다.

좀 일찍 돌아가면 그녀도 좀 안심할 수 있었다.

"엄마, 우리 이렇게 급하게 가는 거예요?"

유담은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보며 이렇게 서둘러 떠나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은수와 작별 인사도 미처 하지 못했다.

"할머니가 외국에 그렇게 오래 계셨는데, 유담이가 너무 보고 싶은 거야. 우리 좀 일찍 돌아가서 할머니 보면 좋잖아"

외할머니의 얘기가 나오자 녀석도 노인이 그리운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은서는 차를 불러 수현과 유담을 데리고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수현은 밖에 아직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순간 머릿속으로 은수의 그림자가 떠올랐다.

그녀가 떠난 후 그 남자는 어떻게 됐는지.

그러나 윤찬이 이미 갔으니, 그는 틀림없이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이다.

수현은 걱정을 억지로 억눌렀다. 철저하게 연락을 끊기로 한 이상, 더 이상 질질 끌 필요가 없었다.

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외에 있는 공항에 도착했고, 잠시 기다리다가 탑승 안내문이 울렸다.

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창밖의 하늘을 보면서 한순간 넋을 잃었다.

......

은수는 비를 얼마 동안 맞았는지 모른다.

그의 옷은 흩날리는 빗물에 젖어 축축해졌고, 낭패한 모습은 그가 이 도시를 지배하는 온은수라는 것을 전혀 알아볼 수 없게 했다.

방금 윤찬이 무엇을 했는지, 그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는 수현이 적어도 그를 보러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령 단 한 번만이라도.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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