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임미자였다.수현이 온 것을 보고 그녀는 매우 담담했고 심지어 우아하게 컵을 들고 가볍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다만 수현에게 있어 그녀의 태연자약한 표정은 무척 위선적이었다."그래서, 이 모든 일은 모두 당신이 한 거예요?" 수현은 앞으로 걸어갔고 분노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차수현 씨, 내가 다시 한번 당신의 교양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하나요?"미자는 컵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웃으며 일어나 수현을 내려다보았다."내가 전에 말했죠, 은수에게 접근하지 말고, 가지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당신이 충고를 듣지 않는 이상, 나도 당연히 당신에게 교훈을 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미자는 무척 당당하게 말해서 마치 모든 잘못은 수현에게 있는 것 같았다.이런 태도는 최근에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수현의 화를 북돋았다."이런 짓을 저지르면 나중에 천벌받는 거도 두렵지 않나 봐요? 당신은 가족이 없는 거예요? 만약 다른 사람이 당신의 가족으로 당신을 협박한다면, 당신은 어떤 느낌일 거 같아요?"수현은 말을 하다가 얼굴이 빨개지며 무척 흥분해졌다.그녀는 항상 그랬다. 만약 그녀 자신을 상대한다면, 그녀는 아마도 담담하게 처리하겠지만 누가 감히 그녀가 아끼는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그녀는 상대방과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수현이 마침내 자신의 앞에서 감정 통제를 잃은 것을 보고 미자는 웃었다."내가 아끼는 사람은 당연히 내 아들밖에 없죠. 은수는 지금 당신 때문에 망하게 생겼으니 나도 당연히 나의 모든 수단을 써서 막아야죠. 차수현, 이것은 단지 내가 당신에게 주는 작은 경고일 뿐이에요. 만약 당신이 계속 은수에게 매달린다면, 난 더욱 독한 수단으로 당신을 상대할 수가 있죠. 당신 아들, 어머니, 그리고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온은서, 하나도 피할 수 없다고!""아니요, 절대 당신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예요!"수현이 이를 갈며 대답했다."당신이 어떻게 날 막을 수 있겠어요? 당신 지금 무사한
수현은 결국 타협했다."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당신은 그만 둘 거죠?"수현이 마침내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미자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아주 간단해요. 내가 말한 대로 해서 은수가 당신을 철저히 단념하게 하기만 하면 나도 다시는 당신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미자는 자신의 계획을 하나하나 말했고, 수현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이미 거절할 여지가 없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잘 보호하기 위해 그녀는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미자가 말한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런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자의 모든 계획을 들은 수현은 여전히 탁자 밑에 놓은 손을 꽉 쥐었다.이 계획은 확실히 독했고, 만약 그녀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은수는 기필코 그녀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할 것이다.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녀는 두 사람이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어서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바로 이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온은서와 당신의 어머니 그리고 아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죠.""알...... 알겠어요"수현의 대답을 들은 미자는 만족을 느끼며 자리를 떠났다.수현은 그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병원.수현이 떠난 지 너무 오래돼서 병원에 남은 은수는 안절부절못했다.그는 끊임없이 휴대폰의 시간을 보았고, 1분 1초 흘러가면서 수현은 전화 한 통조차 하지 않았고, 그가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뭔가를 부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또 10분이 지나자, 은수의 인내심은 마침내 바닥이 났고, 그는 방금 수현을 데려다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때, 아직 나오지 않았어?""아직입니다." 기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고, 수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적지 않은 일손을 거기에 배치했는데 도리상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리가 없었다.‘설마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은수는
"은서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절대 널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수현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워서 은수는 잠시 멈칫했다. 왜냐하면 그가 한 번도 수현의 이런 말투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옆에 서서 소리를 내지 않았다."안심해, 그동안 그에게 태도가 좋았던 것은...... 당지 너를 돕고 싶어서 그래. 네가 빼앗긴 거 내가 반드시 되찾을 줄게."수현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은수는 손을 떨더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최근 며칠 동안 수현은 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져서 은수는 또 그녀가 그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진심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은수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방금 들은 이 말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나는 온은수 씨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어. 그를 보면 그 몇 년 동안 그가 나한테 한 일들만 떠올라서 역겨울 뿐이야."수현은 사실 이미 앞에 있는 유리를 통해 은수를 보았다. 그녀는 목적도 이미 달성된 것 같아 마지막 말을 끝낸 뒤, 방금 아무에게도 연결되지 않은 그 전화를 끄고 몸을 돌렸다.은수의 눈을 마주하자,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고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당신…... 다 들었어요?"사실, 그녀는 결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에게 들키지 않도록 은수의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은수에게 있어 그녀의 이런 표정은 도둑이 제발 저린 표현이었다."당신...... 방금 한 말 모두 진심이야?" 은수는 주먹을 쥐며 말투는 자기도 모르게 떨었다.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당신이 온은서를 도와서 빼앗고 싶은 게 뭐지? 온 씨 그룹?"그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만약 당신이 정말 그렇게 원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줄 수 있어. 난 당신이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되거든."은수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온 씨 그룹, 아니면 다른 모든 것, 모두가 꿈에도 갖고
은수는 집요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수현의 연기가 이렇게 좋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그들이 함께 지낼 때, 그녀도 쑥스러워했고, 심지어 그와 살이 닿아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으며 그가 상처를 입었다고 특별히 음식을 만들어 자신에게 먹이기도 했다.그는 그녀가 한순간도 그에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수현은 은수의 상처받은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자신의 허리를 세게 꼬집으며 통증으로 애써 정신을 차리려 했다.‘조금의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그러나 미자의 협박을 생각하면 그녀는 이 감정에 목숨을 걸 용기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졌다면, 그녀의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칠 것이다.이는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결과였다.수현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응, 난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싫어했어요. 당신의 곁에 있는 매 순간은 나에게 그냥 고문이었다고요."수현은 자신의 가슴이 아픈 것을 느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막말을 했다.어차피 그녀와 은수 사이에는 악연만 있을 뿐 결과가 없을 운명이었으니 지금 분명하게 말하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일이었다.적어도 은수는 더 이상 자신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은수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수현의 뒤에 있는 벽을 세게 쳤다.이 주먹은 힘이 넘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수현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심지어 은수의 손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이 모든 것은 모두 너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 내가 당신에게 접근한 이유는 단지 은서를 위해서 유용한 것을 얻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는 나 때문에 온가의 모든 것을 포기했으니까요."은수는 안색이 점점 하얘졌고, 손에 힘을 주어 벽에 내리쳤다. 그는 매우 아팠지만 이런 통증은 지금 그의 가슴이 아픈 것에
그는 더 이상 수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감정은 이미 붕괴하기 직전이었으니 은수는 자신이 이 여자의 잔혹한 말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절망을 느끼며 그녀더러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여린 입술이 터진 후, 수현은 통증을 느꼈고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가슴을 힘껏 밀었다.그러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피를 맛보며, 어두운 눈동자는 어느새 미친 핏빛으로 물들었다.수현은 이런 고통을 참으며 차라리 상처가 찢어지고 피가 나더라도 그의 키스에 응답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더러 입술을 깨물게 할지언정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그녀가 말한 혐오는 여태껏 거짓말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생각이었다.은수가 멈칫할 때, 수현은 마침내 기회를 찾아 앞의 남자를 밀어냈다.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고, 은수는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어디 가?""내 목적이 이미 당신에게 들켰으니, 나도 더 이상 헛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수현의 담담한 말투는 은수의 남아 있는 이성을 점차 무너뜨렸다.그는 수현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고, 방금 생긴 상처는 너무 힘을 주어 다시 찢어지며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계속 그녀를 붙잡았다.은수가 괴로워하는 동시, 수현도 역시 많이 힘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은수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집착했다."난 당신을 보내지 않을 거야.""그래요? 그럼 또 5년 전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 날 감금할 거예요? 아니면 차라리 나를 무슨 정신병원에 보내서 바보로 만들어 순순히 당신의 말을 듣게 할 건가요?수현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지만 이런 평온함은 분노나 원망보다 더욱 사람에게 절망을 가져다줬고 적어도 은수에게는 그랬다."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최근에 그녀와 다시 만
그러나 수현은 자신에게 마음이 약해질 기회를 주지 않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만약 당신이 정말 불구가 된다면, 그 또한 당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말을 마치자 수현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은수는 그곳에 서서 수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그녀는 심지어 뒤돌아서 자신을 보지도 않고 이렇게 떠났다.마치 그동안의 모든 것은 그의 꿈인 것처럼.그가 죽든 말든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도 영원히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온은서보다 못했다.......수현은 재빨리 밖으로 나갔고, 화창한 햇빛을 보았을 때, 그녀는 마음이 후련할 줄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햇빛에 눈이 타는 것만 같았고, 심하게 따끈 거리는 통증은 그녀의 두 눈을 시큰거리게 했으며 마치 무언가가 떨어질 것 같았다.은수가 안배한 기사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앞으로 다가왔다."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도련님께서는 아가씨와 함께 나오지 않았습니까?"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일단 그 남자 챙기러 가요. 그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거 같아요."이 말을 듣자 몇 사람은 다급한 기색을 보이며 얼른 가서 상황을 살폈다.수현은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이곳을 한 번 본 후에야 몸을 돌려 택시를 타고 이곳을 떠났다.......은수도 자신이 이곳에 얼마 동안이나 서 있었는지 몰랐고 그의 수하가 찾아와 지면에 흘린 피를 보고 서둘러 와서 상황을 살폈을 때에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나 상관하지 마."은수는 그를 부축하려는 사람을 밀어내며 한 걸음 한 걸음 밖으로 걸어갔다.지금 이 순간, 그는 그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었다.그러나 웃기게도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이 도시의 주인이라고 불리는 자신이 지금은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몸 둘 곳이 하나도 없다니.......수현은 차에 앉아 방금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 계획대로 보면 은수는 이미
미자는 질질 끌지 않고 즉시 수현의 조건을 승낙했다.수현은 잠시 기다린 후, 뉴스에서 해명하는 발표회를 보았고, 은서의 이 일은 다른 사람이 일부러 조작해낸 것이며 현재 이 헛소문을 퍼드린 사람은 이미 붙잡혔으니 네티즌더러 은서를 그만 공격하라고 발표했다.언론의 인도에 원래 은서를 공격하던 사람들은 마침내 냉정해졌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도리어 사과하기 시작했다.이 결과를 보고 수현은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즉시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번에 전화는 마침내 순조롭게 연결되었다."여보세요, 수현아, 나한테 이제 별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은서는 약간 피로해 보였고, 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이 일은 그에게 있어서 완전히 큰 재난이었고 그도 단지 억울하게 당한 것이었다.“이 일이 해결되면, 우리 바로 돌아가자.”수현의 말은 다소 우울한 은서의 마음을 달래주었다."수현아,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좋아, 나 즉시 비행기 표 예약할 테니까 우리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자."은서와 또 몇 마디 나눈 후 수현은 전화를 끊었다.이때 기사도 차를 병원 입구에 세웠다.수현은 차에서 내려 바로 유담이 있는 그 병실로 갔다.문을 열자 윤찬과 함께 녀석이 TV를 보고 있었다.인기척을 듣고 유담은 재빨리 고개를 들었고, 수현이 마침내 돌아온 것을 보고 그는 재빨리 달려왔다."엄마, 드디어 돌아왔군요. 나 정말 걱정해 죽는 줄 알았어요."수현은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엄마도 다 큰 사람인데, 걱정할 필요가 있겠어?"유담은 그녀에게 별일 없다는 것을 보고 그제야 다시 머리를 내밀며 은수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궁금해하며 물었다."아저씨는요? 엄마 찾으러 갔다고 하지 않았나요?"수현은 멈칫하다 방금 헤어졌을 때 은수의 표정을 생각하며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다른 일이 있어서. 유담아, 우리 일단 집에 가자."윤찬은 수현이 유담을 데리고 떠나려는 것을 보고 얼른 가로막았다."아가씨, 최근 누군가가 당신들에게 불
은수는 그가 한 말을 들은 척도 하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멍을 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병원에서 달려온 윤찬은 이 기세를 보고 서둘러 은수를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했다.은수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만약 또 비에 맞아 염증이라도 생긴다면 상태가 아주 심각해질 수 있었다."건들지 마."다만 윤찬의 손이 은수에게 닿자마자 은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윤찬은 그들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은수가 처음 수현의 "죽음"을 알게 된 때로. 그때의 은수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을 전혀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무의미한 일을 하려고 했다.윤찬은 할 수 없이 수현에게 문자를 보내 구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은수가 이런 몸을 이끌고 이곳에서 비를 맞게 해서는 안 된다."아가씨, 도대체 도련님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도련님은 지금 밖에서 이렇게 큰 비를 맞고 있고, 저희가 무슨 말을 해도 돌아가려 하지 않고 있어요. 아가씨가 와서 그를 좀 말려줘요."......문자가 왔을 때, 수현의 휴대폰은 책상 위에서 충전하고 있었다.유담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두 사람은 모두 우산이 없어서 은서가 미리 우산을 들고 모자 두 사람을 데리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옷은 여전히 흠뻑 젖었다.수현은 유담이 감기에 걸릴까 봐 재빨리 그를 데리고 욕실에 가서 목욕하고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은서는 밖에서 기다렸다.그는 이미 최근에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었고, 그들이 물건을 정리하기만 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더 이상 끌면 다른 이변이 생길 수 있었다. 비록 수현이 왜 이렇게 급하게 떠났는지 잘 몰랐지만, 은서에게 있어 이것은 기쁜 소식이었기에, 그도 더 이상 따질 생각이 없었다.이 일을 생각하고 있던 때에 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은서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가져와서 확인해 보았는데, 문자의 내용을 보고 남자의 부드러운 표정은 순간 어둠으로 뒤덮였다.‘또 온은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