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손을 움츠렸고 조심스럽게 방금 그 버튼을 누르며 칼날을 거두었다.그리고 유담은 이 새 장난감이 어찌나 좋은지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이것은 호신용으로 딱 좋은 물건이었다. 앞으로 또 누군가가 갑자기 그에게 접근하면 그는 바로 이걸로 그 사람을 찌르면 되었다.‘흥, 또 누가 감히 나에게 손대는지 보자.’그 화면을 상상하니 유담은 오늘 억울하게 당해서 생긴 화가 많이 풀렸다.은수는 녀석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자신이 특별히 사람을 찾아 이것을 만든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어때, 마음에 들어?"유담은 여전히 좋아서 어쩔 바를 몰랐고, 은수의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듯 손을 떼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녀석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근데, 이건 나한테 그냥 주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조건이 있는 거예요?"전에 은수와 같이 있을 때 항상 이익에 대해 얘기했었기에 녀석은 자연스럽게 은수한테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은수는 이 녀석의 엉뚱한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이렇게 쪼잔한 사람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고작 이런 선물로 조건을 제기하게?은수는 금방 그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수현이 밖에서 들어오며 두 사람이 마치 무슨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지?"“아무것도 아니야.”"아무것도 아니에요."은수와 유담은 이때 신기하게도 호흡을 맞추며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수현은 그들을 한 번 보고는 수상함을 감지했다.그녀가 계속 추궁하려고 하자 은수는 옆에 놓여 있는 깨끗한 잠옷 한 벌을 가리켰다."이건 당신에게 준비한 거야. 얼른 바꾸러 가."오늘 수현은 유담을 안고 있어서 옷이 많이 더러워졌지만 유담이 줄곧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도 이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은수의 말에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한 번 보았는데 확실히 많이 더러웠다......다만, 그녀는 자꾸만 이 두 사람이 자신을 속이
말을 마치자 유담은 자신의 주먹을 가리키며 “아저씨가 선을 넘으면 난 가만있지 않겠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은수는 녀석의 자신감에 저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의 허리까지도 오지 못하는 녀석이 감히 주먹을 휘두르다니,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였다…...그러나 은수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경 유담을 화나게 하면 그의 계획도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콜.”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금방 비밀 약속을 하자 수현도 마침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유담은 수현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물어볼까 봐 주동적으로 아첨했다."엄마, 이거 입으니까 정말 예뻐요. 색깔도 너무 잘 어울리는걸요."녀석의 칭찬을 받자 수현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래?"수현은 침대에 앉아 녀석의 뽀얀 얼굴을 힘껏 문질렀다."그럼요."유담은 애매모호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수현은 이 녀석과 이렇게 한참 놀다가 문득 은수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함을 느끼며 기침을 했다."저기, 시간도 늦었으니 당신도 일찍 돌아가서 쉬어요."은수는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유담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일어나서 수현의 목을 껴안았다."엄마, 아저씨 여기에 있게 하면 안 돼요?"수현은 깜짝 놀랐다. "왜?"‘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이상한 부탁을 하지? 설마 방금 이 두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은수가 유담이를 인도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 그냥 좀 걱정이 돼서요. 이상한 사람이 다시 와서 나를 잡아가거나 엄마를 데려갈까 봐요. 아저씨가 있으면 일반 사람들도 감히 우리를 건들지 못할 것 같아서요."유담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수현은 그가 이러는 것을 보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괜찮다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도 유담은 여전히 5살짜리 아이일 뿐이었다.이런 일을
다만 그런 생각을 했을 뿐, 수현은 아직 유담을 안고 있었기에 화를 내기 어려워 그저 묵묵히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은수가 나쁜 놈이라고 수백 번 욕했다.은수는 수현이 묵묵히 화를 참는 억울한 모습을 보면서 입가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놀리고 싶지 않았다. 수현이 만약 정말 화를 내면 기필코 그를 깨물을 것이다.녀석은 수현의 품에서 잠시 매달리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가볍게 만졌다."엄마, 얼굴이 너무 뜨거운데요? 열나는 거예요?""에헴, 아니, 그냥 좀 더워서."수현은 어색하게 얼버무리려 했다."더워요?" 유담은 영문을 몰랐다. 지금의 날씨는 도무지 덥다고 말할 수 없었다."나 방금 운동해서 좀 더운 거야. 이제 됐어. 유담아, 너도 씻고 자야지."수현은 줄곧 영리하던 녀석이 지금 기어코 그녀가 언급하고 싶지 않은 화제를 캐묻는 것을 보고 재빨리 얼버무렸다.유담은 그녀의 재촉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수현을 따라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모자 두 사람은 씻고 화장실을 나서자 은수가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른 담요를 덮은 채 소파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이곳은 vip 병실이기 때문에 소파가 하나 있었는데, 일반 사람이 앉으면 공간은 넉넉했다.그러나 은수는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였기에 여기에 누워서 자는 것은 좀 무리였다.수현은 은수가 다리를 웅크리며 또 손의 상처까지 조심해야 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매우 비참한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이 남자는 왜 또 굳이 여기에 남아 소파에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이렇게 불쌍하게. 오늘 밤 사람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려는 속셈인 건가?’유담도 이것을 발견하고 은수의 불쌍한 모습을 보며 차마 참을 수 없었다.결국 은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까."엄마, 아니면 아저씨 침대에서 자게 할까요?" 유담은 수현을 힐끗 쳐다보며 부탁하는 말투로 말
은수는 말하면서 또 기사처럼 절을 했다.수현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유담아, 이제 자자.""알았어요, 엄마."유담도 피곤함을 느끼며 침대에 올라가서 큰 침대의 중간에 누웠고 수현은 녀석의 왼쪽에 누웠다.그리고 은수는 오른쪽에서 수현이 녀석과 함께 자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유담은 처음으로 자신의 엄마와 아빠의 중간에서 잠을 잤다. 평소에 그는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님과 이렇게 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지금 스스로 느껴보니, 그는 좀 흥분되면서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유담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고 수현은 그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기뻐하며 녀석의 작은 코를 꼬집었다."뭐가 그렇게 좋은 거야?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생각난 거야?""음…... 아무것도 아니에요."유담은 당연히 자신의 진실한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참지 못하고 계속 은수를 바라보았다.수현도 녀석의 행동을 유심히 보며 속으로 살짝 우울해했다.그녀가 유담에게 모든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해도 그저 모성애를 줄 수밖에 없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는 아빠의 역할을 할 수는 없었다.유담도 사실 아빠를 원했지만 그저 자신이 걱정하고 속상해할까 봐 평소에 말하지 않은 것뿐이었다."얼른 자." 수현은 마음속의 복잡한 느낌을 접고 유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를 재웠다.흥분이 가신 뒤 유담도 다소 피곤해지며 점차 잠이 들더니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녀석의 고른 숨결 소리가 전해왔다.수현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나 그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그러고 나서 수현은 참지 못하고 유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들자마자 은수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지금 남자의 눈빛은 오직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이는 그의 원래 깊은 눈동자로 하여금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게 만들었다.은수는 곁에 있는 어른과 아이가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봐도 부족한 것처럼 전혀 눈을 떼고 싶지 않았다.그의 뚫
은수 손의 온도를 느낀 수현은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었다."이 손 치워요!”은수는 마치 들리지 않은 듯 그녀가 원하는 대로 손을 치우긴커녕 오히려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피곤하니까 얼른 자자."말이 끝나자 남자는 눈을 감고 더 이상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수현의 시선을 무시했다.유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으니 그도 당연히 무언가를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그녀의 손을 잡는 것쯤은 그리 지나친 일이 아니었다.수현은 손을 빼려고 했지만 은수가 꽉 쥐는 바람에 이따 두 사람의 동작이 커져 이미 잠든 유담을 깨울까 봐 걱정했다.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자신에게 참아야 한다고 말한 뒤 두 눈을 꼭 감고 애써 잠을 자려고 했다.수현도 오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많이 피곤해서 잠시 짜증을 내다 피로가 밀려오더니 숨결이 차차 평온해졌다.은수는 저쪽이 조용해지는 것을 듣고서야 예쁜 눈을 번쩍 뜨며 입술에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그는 수현의 열 손가락을 꽉 잡는 자세로 바꾸며 그제야 눈을 감고 천천히 잠이 들었다.......이튿날 아침.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났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의식이 몽롱했고 잠시 후에야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수현은 침대를 바라보더니 그제야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정신이 들더니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와 사방을 두리번거렸다."유담아?”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수현은 즉시 신발 신고 급히 사람을 찾으러 나가려고 했다.다만 손이 문 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열었고 은수는 유담을 데리고 문밖에 서 있었다."유담아, 어디 갔었어? 엄마 걱정했잖아." 어제의 사고 때문에 수현은 트라우마가 생겨 즉시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을 품에 안았다.녀석의 존재를 느낀 그녀는 그제야 불안한 마음을 좀 놓였다.유담은 수현에게 힘껏 안겨 숨이 막혔지만 부드럽게 작은 손으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엄마,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우리는 엄마가 깊이 자길
가연의 말을 듣자 수현은 바로 수상함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휴대전화로 검색해 보았다.웹 페이지를 보자마자 검색어 1위의 뉴스가 나타났다."유명한 귀국 의사 온은서, 귀국 후 국내 환자를 이용해 외국에서 통과할 수 없는 약물을 실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현은 눈을 부릅 뜨고 이 뉴스를 보면서 심지어 반응을 하지 못했다.‘은서가 환자로 실험을 했다고?’‘그럴 리가 없잖아?’은서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수현은 또 어찌 그의 성격을 몰랐을까. 그 남자는 애초에 의학을 배우기 위해 온가네의 그렇게 많은 재산을 포기했는데, 또 어떻게 그의 신성한 직업을 더럽히는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수현은 계속해서 보았고, 뉴스에는 은서가 약물을 바꿔치는 방법으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할 수 없는 일부 약물을 환자에게 사용했다고 생생하게 묘사했다.대량의 전문 어휘, 그리고 일부 이른바 전문가의 설명은 오히려 이 일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었고, 적어도 의학을 모르는 사람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다.그리고 이 뉴스도 분명 원하는 반응을 얻었고, 댓글은 모두 은서를 호되게 욕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어머나, 의사가 이런 짓을 하다니, 인간이 할 짓이냐고 이게?""이런 사람은 반드시 엄격히 조사해야 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갖고 이런 장난을 치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이런 사람은 의사가 될 자격이 없으니 바로 해고해버려. 아니다, 그의 손을 잘라야만 속이 시원해지는걸."그 사람들이 은서에게 퍼붓는 욕설을 보고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 일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으니 재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은서의 사업과 명성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다.수현은 즉시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남자의 전화는 자꾸만 통화 중이었고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누군가에 의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휴대전화가 터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핸드폰을 쥐고 있는 수현의 마음은 몹시 무거웠다.수현이 생각에 잠겼을 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
수현은 이번에 완전히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은 모두 그녀를 향해 덤빈 것이었다.유담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지만 그저 병원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은서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누명을 썼으며 자신의 엄마는 외국에서 이런 저질한 협박을 당했다.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고, 곳곳에 수상쩍은 점이 있었으니 아마도 같은 사람이 계획적으로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쓴 게 분명했다.그럼 그 사람의 목적은 또 무엇일까?수현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 역시 이런 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번거롭겠지만 우리 엄마한테 신경 좀 더 써줘요. 이따 돈을 입금해 줄 테니까 현지의 보안 회사에 연락해서 우선 안전부터 보장해요. 내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일을 해결할 거니까 당신들도 요즘 외출하지 말고 항상 조심하고요."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즉시 간병인의 계좌에 수많은 돈을 입금해 줘서 그녀더러 이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다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고 전혀 안정되지 않았다.누군가가 지금 시시각각 그녀를 주시하고 각종 음흉한 수단으로 그녀를 상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현은 등골이 오싹했다.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배후의 이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 더 생길지 모른다.수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손에 든 휴대전화를 꼭 쥐었고, 어느덧 갈수록 힘을 많이 줘서 그녀의 관절이 새파래졌다.그녀가 생각에 잠겼을 때, 누군가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고 유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아직 다 안 됐어요? 더 이상 밥 먹지 않으면 음식 다 식어요."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표정을 가다듬었고 이런 일들을 유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찬물로 세수를 한 수현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제야 문을 열고 나갔다."엄마,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요?"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유담이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말하면서 그녀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
이 문자는 즉시 수현의 경각심을 일으켰다.번호를 찾아보니 그녀와 전혀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설마 그 배후의 주모자가 드디어 참지 못하고 연락을 했단 말인가?’수현은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답장을 했다."당신은 누구죠? 나를 찾는 이유가 또 뭐죠?""당신 지금 매우 짜증나는 것 같은데. 알고 싶으면 나랑 만나서 이야기하는 건 어때요? 안심해요, 난 당신을 어떻게 하지 않을 테니까."상대방한테 곧 답장이 왔고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지금 이렇게 쉽게 만나자고 했으니 그녀는 자꾸 무슨 음모가 있는 것 같아 승낙하지 않았다."물론 안 와도 되지만, 그럼 외국에 있는 당신의 어머니가 또 다른 '깜찍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수현이 줄곧 답장을 하지 않자 상대방은 재빨리 이런 문자를 보냈다. 비록 아주 평범한 단어들이었지만, 협박하는 의미가 넘쳐났다.수현은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엄마의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수현은 후회할 여지도 없었다."주소, 보내줘요."수현은 승낙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방은 곧 주소 하나를 보내왔다."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점심 12시까지. 기억해요, 당신 혼자만 와요. 다른 사람 데리고 오지 말고."이런 문자를 보낸 후 상대방은 더 이상 수현과 연락하지 않았다.수현은 그 주소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 찾아보니 그것은 도심에 있는 한 카페였고 그녀가 상상하는 그런 황량한 교외가 아니었다.수현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이 사람,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하지만 수현은 엄마의 안전을 위해 꼭 가야 했다.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 수현은 휴대전화를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유담아, 엄마가 좀 급한 일 해결해야 해서 그러는데, 여기에 얌전히 있어. 함부로 어디 가지 말고, 알았지?"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 어디 가려는 거지? 내가 같이 가줄게."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