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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유담의 요구가 합리적이라면 수현은 거의 거절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 다친 녀석이 이렇게 불쌍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녀의 마음은 금세 약해졌다.

"그래, 엄마는 요 며칠 여기에 남아서 유담이랑 같이 있어줄게."

유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의 품에 꼭 기대었고 작은 손은 그녀의 옷을 잡고 놓지 않았다.

비록 유담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고는 여전히 그를 공포에 빠뜨렸다.

어렸을 때부터 퇴역한 특전사를 따라 많은 호신술을 배운 녀석은 일반적인 위험에 부딪혔을 때 자신에게 반격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자신이 배운 호신술을 발휘하지 못했을 줄이야. 그는 여전히 너무 약했다.

은수는 모자 두 사람이 함께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이번 일로 많이 놀란 게 틀림없었으니 그 역시 가능한 한 빨리 방법을 찾아 이 일을 잘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로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너무나도 적었고 그가 생각한 수현에 대해 이렇게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은 차가네 사람들밖에 없었다.

지난번 사고가 생긴 후, 그는 이미 차예진을 감옥에 보냈고, 그녀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도 모두 경고했으니 절대 다시 일을 벌일 리가 없었다.

‘이번엔 대체 누굴까…...’

은수가 한창 생각에 잠겼을 때, 침대에 앉아 있던 유담이의 배에서 갑자기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녀석도 배가 울릴 줄 몰라 작은 얼굴을 붉히더니 자신의 배를 가렸다.

"아, 나 배가 좀 고픈 것 같아요…..."

말하면서 유담은 또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고 자신이 유난히 분위기를 망친 것 같다고 느꼈다.

수현은 이런 사소한 일로 긴장이 많이 풀리며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깜박했네, 우리 유담이 그렇게 오래 잤으니 틀림없이 배가 고플 텐데. 잠깐만 기다려, 엄마가 먹을 거 좀 사 올게."

"내가 갈게."

은수는 수현이 나가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섰다.

"당신은 여기에 남아서 유담이와 함께 있어. 내가 사람 시켜서 사오라고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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