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유담을 힘껏 껴안으며 마치 잃어버려 되찾은 보배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유담이 혼수상태에 빠진 이 몇 시간 동안 그녀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아무도 모른다.하루도 채 안 되는 이 시간은 그녀에게 있어 끔찍할 정도로 길었다.이렇게 유담을 안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녀석을 놓아주며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았다."유담아, 어때? 어디 아픈 데 없어?"유담도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눈을 깜박였다. 수현은 걱정해하며 자신을 보고 있었고 눈시울은 딱 봐도 운 티가 날 정도로 새빨갰다.녀석은 마음이 좀 아팠다. 그래서 그는 비록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났지만,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나 괜찮아요, 엄마."유담의 말에 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지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다행이야, 괜찮아서, 미안해, 유담아, 엄마가 잘못했어. 너 혼자 보내선 안 됐는데, 많이 놀랐지?"유담은 손을 내밀어 수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안 무서웠어요, 엄마. 이것은 엄마의 잘못이 아니에요."녀석이 지금 이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흐뭇하면서도 슬펐다. 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철이 들고 상냥해서 흐뭇했고 또 자신이 그를 잘 보호하지 못해서 슬펐다.그녀는 또 무슨 말을 하려다 은수가 방 안의 인기척을 듣고 들어왔다.유담이 깨어난 것을 보고 남자의 줄곧 굳게 잠겨 있던 미간이 풀렸다. 고개를 숙이자 수현이 묵묵히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그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울지 마. 유담이는 이미 깨어났잖아. 그만 울어."수현은 이 말을 듣고 소매로 얼굴을 닦았다. 하긴, 엄마라는 사람이 자꾸 이렇게 울면 또 어떻게 유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겠는가?수현이 마침내 평온해지자 은수는 유담을 보더니 그의 이마를 만졌고, 온도가 정상인 것을 보고 재차 입을 열었다."깨어났으니 의사 선생님더러 다시 검사해 보라고 하자. 그래야 마음이 좀 놓이니까.”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은
유담의 요구가 합리적이라면 수현은 거의 거절하지 않았다.더군다나 지금 다친 녀석이 이렇게 불쌍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녀의 마음은 금세 약해졌다."그래, 엄마는 요 며칠 여기에 남아서 유담이랑 같이 있어줄게."유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의 품에 꼭 기대었고 작은 손은 그녀의 옷을 잡고 놓지 않았다.비록 유담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고는 여전히 그를 공포에 빠뜨렸다.어렸을 때부터 퇴역한 특전사를 따라 많은 호신술을 배운 녀석은 일반적인 위험에 부딪혔을 때 자신에게 반격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자신이 배운 호신술을 발휘하지 못했을 줄이야. 그는 여전히 너무 약했다.은수는 모자 두 사람이 함께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이번 일로 많이 놀란 게 틀림없었으니 그 역시 가능한 한 빨리 방법을 찾아 이 일을 잘 해결해야 했다.그러나 빠른 시간 내로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너무나도 적었고 그가 생각한 수현에 대해 이렇게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은 차가네 사람들밖에 없었다.지난번 사고가 생긴 후, 그는 이미 차예진을 감옥에 보냈고, 그녀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도 모두 경고했으니 절대 다시 일을 벌일 리가 없었다.‘이번엔 대체 누굴까…...’은수가 한창 생각에 잠겼을 때, 침대에 앉아 있던 유담이의 배에서 갑자기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녀석도 배가 울릴 줄 몰라 작은 얼굴을 붉히더니 자신의 배를 가렸다. "아, 나 배가 좀 고픈 것 같아요…..."말하면서 유담은 또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고 자신이 유난히 분위기를 망친 것 같다고 느꼈다.수현은 이런 사소한 일로 긴장이 많이 풀리며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깜박했네, 우리 유담이 그렇게 오래 잤으니 틀림없이 배가 고플 텐데. 잠깐만 기다려, 엄마가 먹을 거 좀 사 올게.""내가 갈게."은수는 수현이 나가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섰다."당신은 여기에 남아서 유담이와 함께 있어. 내가 사람 시켜서 사오라고 하면 되니까."수
잠시 기다리다 윤찬이 특별히 사 온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그리고 그는 또 은수에게 봉지 하나를 공손하게 건네주었다."도련님, 이것은 방금 도련님께서 언급한 물건입니다."은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건을 들고 방으로 돌아왔고, 음식의 향기는 순간 이 작은 공간에서 퍼졌다.수현은 그 음식들을 모두 탁자 위에 올려놓자 뜻밖에도 모두 그녀와 유담이 좋아하는 음식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 그녀는 자신이 은수에게 그들의 입맛을 말한 기억이 없었다.“지난번 레스토랑에서 만난 후 기억해 뒀거든.”은수는 수현의 생각을 간파한 듯 그녀의 마음속의 의문을 직접 대답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을 보았다. 그것은 그들의 입맛에 아주 맞을 뿐만 아니라 또 모두 담백해서 고추와 자극적인 양념이 하나도 없었다......‘이 남자, 이럴 땐 꽤 섬세하더라.’수현은 한순간 감동을 받았지만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고 음식을 차려놓은 뒤 유담과 함께 밥을 먹었다.세 사람의 저녁은 그다지 시끌벅적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화목한 편이었다.은수는 한쪽에 앉아 수현이 유담을 챙겨주는 것을 보면서 줄곧 냉엄한 표정도 많이 부드러워졌다.이럴 때 보면 마치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인 것 같았고 은수는 이미 꿈속에서 수십 번이나 이 장면을 상상했다.지금 실제로 느끼면서 그는 오히려 진실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밥 한 끼는 금세 다 먹었다.은수가 일어나서 탁자를 정리하려 하자 수현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당신은 거기서 쉬어요, 내가 하면 돼요."비록 은수가 자주 쓰는 오른손을 다치지 않았지만 그도 어디까지나 환자였기에 그에게 이런 일을 시키면 수현은 죄책감을 느꼈다.수현은 잽싸게 일어서서 그 포장들을 큰 봉투에 담은 뒤 버리러 나갔다.수현이 떠나자 은수는 옆에 있는 녀석을 힐끗 보았다."어때, 네 입맛에 맞아?"유담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은수가 우쭐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쁘진 않네요."은수는 녀석의 그 츤데레한 모습을 보며 미소를
유담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손을 움츠렸고 조심스럽게 방금 그 버튼을 누르며 칼날을 거두었다.그리고 유담은 이 새 장난감이 어찌나 좋은지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이것은 호신용으로 딱 좋은 물건이었다. 앞으로 또 누군가가 갑자기 그에게 접근하면 그는 바로 이걸로 그 사람을 찌르면 되었다.‘흥, 또 누가 감히 나에게 손대는지 보자.’그 화면을 상상하니 유담은 오늘 억울하게 당해서 생긴 화가 많이 풀렸다.은수는 녀석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자신이 특별히 사람을 찾아 이것을 만든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어때, 마음에 들어?"유담은 여전히 좋아서 어쩔 바를 몰랐고, 은수의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듯 손을 떼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녀석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근데, 이건 나한테 그냥 주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조건이 있는 거예요?"전에 은수와 같이 있을 때 항상 이익에 대해 얘기했었기에 녀석은 자연스럽게 은수한테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은수는 이 녀석의 엉뚱한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이렇게 쪼잔한 사람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고작 이런 선물로 조건을 제기하게?은수는 금방 그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수현이 밖에서 들어오며 두 사람이 마치 무슨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지?"“아무것도 아니야.”"아무것도 아니에요."은수와 유담은 이때 신기하게도 호흡을 맞추며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수현은 그들을 한 번 보고는 수상함을 감지했다.그녀가 계속 추궁하려고 하자 은수는 옆에 놓여 있는 깨끗한 잠옷 한 벌을 가리켰다."이건 당신에게 준비한 거야. 얼른 바꾸러 가."오늘 수현은 유담을 안고 있어서 옷이 많이 더러워졌지만 유담이 줄곧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도 이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은수의 말에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한 번 보았는데 확실히 많이 더러웠다......다만, 그녀는 자꾸만 이 두 사람이 자신을 속이
말을 마치자 유담은 자신의 주먹을 가리키며 “아저씨가 선을 넘으면 난 가만있지 않겠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은수는 녀석의 자신감에 저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의 허리까지도 오지 못하는 녀석이 감히 주먹을 휘두르다니,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였다…...그러나 은수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경 유담을 화나게 하면 그의 계획도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콜.”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금방 비밀 약속을 하자 수현도 마침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유담은 수현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물어볼까 봐 주동적으로 아첨했다."엄마, 이거 입으니까 정말 예뻐요. 색깔도 너무 잘 어울리는걸요."녀석의 칭찬을 받자 수현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래?"수현은 침대에 앉아 녀석의 뽀얀 얼굴을 힘껏 문질렀다."그럼요."유담은 애매모호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수현은 이 녀석과 이렇게 한참 놀다가 문득 은수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함을 느끼며 기침을 했다."저기, 시간도 늦었으니 당신도 일찍 돌아가서 쉬어요."은수는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유담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일어나서 수현의 목을 껴안았다."엄마, 아저씨 여기에 있게 하면 안 돼요?"수현은 깜짝 놀랐다. "왜?"‘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이상한 부탁을 하지? 설마 방금 이 두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은수가 유담이를 인도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 그냥 좀 걱정이 돼서요. 이상한 사람이 다시 와서 나를 잡아가거나 엄마를 데려갈까 봐요. 아저씨가 있으면 일반 사람들도 감히 우리를 건들지 못할 것 같아서요."유담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수현은 그가 이러는 것을 보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괜찮다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도 유담은 여전히 5살짜리 아이일 뿐이었다.이런 일을
다만 그런 생각을 했을 뿐, 수현은 아직 유담을 안고 있었기에 화를 내기 어려워 그저 묵묵히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은수가 나쁜 놈이라고 수백 번 욕했다.은수는 수현이 묵묵히 화를 참는 억울한 모습을 보면서 입가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놀리고 싶지 않았다. 수현이 만약 정말 화를 내면 기필코 그를 깨물을 것이다.녀석은 수현의 품에서 잠시 매달리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가볍게 만졌다."엄마, 얼굴이 너무 뜨거운데요? 열나는 거예요?""에헴, 아니, 그냥 좀 더워서."수현은 어색하게 얼버무리려 했다."더워요?" 유담은 영문을 몰랐다. 지금의 날씨는 도무지 덥다고 말할 수 없었다."나 방금 운동해서 좀 더운 거야. 이제 됐어. 유담아, 너도 씻고 자야지."수현은 줄곧 영리하던 녀석이 지금 기어코 그녀가 언급하고 싶지 않은 화제를 캐묻는 것을 보고 재빨리 얼버무렸다.유담은 그녀의 재촉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수현을 따라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모자 두 사람은 씻고 화장실을 나서자 은수가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른 담요를 덮은 채 소파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이곳은 vip 병실이기 때문에 소파가 하나 있었는데, 일반 사람이 앉으면 공간은 넉넉했다.그러나 은수는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였기에 여기에 누워서 자는 것은 좀 무리였다.수현은 은수가 다리를 웅크리며 또 손의 상처까지 조심해야 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매우 비참한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이 남자는 왜 또 굳이 여기에 남아 소파에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이렇게 불쌍하게. 오늘 밤 사람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려는 속셈인 건가?’유담도 이것을 발견하고 은수의 불쌍한 모습을 보며 차마 참을 수 없었다.결국 은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까."엄마, 아니면 아저씨 침대에서 자게 할까요?" 유담은 수현을 힐끗 쳐다보며 부탁하는 말투로 말
은수는 말하면서 또 기사처럼 절을 했다.수현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유담아, 이제 자자.""알았어요, 엄마."유담도 피곤함을 느끼며 침대에 올라가서 큰 침대의 중간에 누웠고 수현은 녀석의 왼쪽에 누웠다.그리고 은수는 오른쪽에서 수현이 녀석과 함께 자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유담은 처음으로 자신의 엄마와 아빠의 중간에서 잠을 잤다. 평소에 그는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님과 이렇게 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지금 스스로 느껴보니, 그는 좀 흥분되면서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유담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고 수현은 그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기뻐하며 녀석의 작은 코를 꼬집었다."뭐가 그렇게 좋은 거야?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생각난 거야?""음…... 아무것도 아니에요."유담은 당연히 자신의 진실한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참지 못하고 계속 은수를 바라보았다.수현도 녀석의 행동을 유심히 보며 속으로 살짝 우울해했다.그녀가 유담에게 모든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해도 그저 모성애를 줄 수밖에 없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는 아빠의 역할을 할 수는 없었다.유담도 사실 아빠를 원했지만 그저 자신이 걱정하고 속상해할까 봐 평소에 말하지 않은 것뿐이었다."얼른 자." 수현은 마음속의 복잡한 느낌을 접고 유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를 재웠다.흥분이 가신 뒤 유담도 다소 피곤해지며 점차 잠이 들더니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녀석의 고른 숨결 소리가 전해왔다.수현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나 그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그러고 나서 수현은 참지 못하고 유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들자마자 은수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지금 남자의 눈빛은 오직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이는 그의 원래 깊은 눈동자로 하여금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게 만들었다.은수는 곁에 있는 어른과 아이가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봐도 부족한 것처럼 전혀 눈을 떼고 싶지 않았다.그의 뚫
은수 손의 온도를 느낀 수현은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었다."이 손 치워요!”은수는 마치 들리지 않은 듯 그녀가 원하는 대로 손을 치우긴커녕 오히려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피곤하니까 얼른 자자."말이 끝나자 남자는 눈을 감고 더 이상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수현의 시선을 무시했다.유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으니 그도 당연히 무언가를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그녀의 손을 잡는 것쯤은 그리 지나친 일이 아니었다.수현은 손을 빼려고 했지만 은수가 꽉 쥐는 바람에 이따 두 사람의 동작이 커져 이미 잠든 유담을 깨울까 봐 걱정했다.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자신에게 참아야 한다고 말한 뒤 두 눈을 꼭 감고 애써 잠을 자려고 했다.수현도 오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많이 피곤해서 잠시 짜증을 내다 피로가 밀려오더니 숨결이 차차 평온해졌다.은수는 저쪽이 조용해지는 것을 듣고서야 예쁜 눈을 번쩍 뜨며 입술에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그는 수현의 열 손가락을 꽉 잡는 자세로 바꾸며 그제야 눈을 감고 천천히 잠이 들었다.......이튿날 아침.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났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의식이 몽롱했고 잠시 후에야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수현은 침대를 바라보더니 그제야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정신이 들더니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와 사방을 두리번거렸다."유담아?”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수현은 즉시 신발 신고 급히 사람을 찾으러 나가려고 했다.다만 손이 문 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열었고 은수는 유담을 데리고 문밖에 서 있었다."유담아, 어디 갔었어? 엄마 걱정했잖아." 어제의 사고 때문에 수현은 트라우마가 생겨 즉시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을 품에 안았다.녀석의 존재를 느낀 그녀는 그제야 불안한 마음을 좀 놓였다.유담은 수현에게 힘껏 안겨 숨이 막혔지만 부드럽게 작은 손으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엄마,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우리는 엄마가 깊이 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