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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떴다.

"겁줄 생각하지 마요, 그 돈은 가져가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거면서."

녀석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의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다.

"네가 이체한 돈 세탁의 계좌는 48648XXXXXXXXXXX이고, 제니라는 사람에게 이체한 다음 다시 그녀를 통해 네 손에 넣었잖아, 아닌가?"

은수는 유담이 협조하지 않는 것을 보고 비장의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일반인들이 수없이 세탁된 이런 돈의 근원을 찾아내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은수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기술에 막강한 인맥까지 더해져 일반인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유담은 다소 의아해했다. 은수가 말한 것은 뜻밖에도 전부 옳았던 것이다.

즉, 그는 그 돈을 가져갈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것은 오히려 유담이 은수를 우러러보게 만들었다…...

유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운 미간을 찌푸렸고 결국 이 유혹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래요. 이렇게 하는 걸로 해요."

이 답장을 받은 은수는 입꼬리를 살짝 일으켰다.

그의 생각은 역시나 옳았다. 수현을 흔들리게 하려면 이 녀석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했다.

"콜."

은수가 간단하게 한 글자로 답장을 보낸 것을 보고 유담이 계속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수현이 들어왔다. 그녀는 유담이가 휴대전화를 들고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누구랑 얘기하길래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아니에요, 게임에서 이겼을 뿐이에요."

유담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는 절대로 엄마에게 은수와 이렇게 연락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됐다.

"엄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유담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정색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

"뭔데?"

수현은 녀석을 쳐다보았다.

"그게, 나 병원에 가서 그 아저씨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수현은 멈칫하다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왜 갑자기 병문안하러 가고 싶은 거지?"

"지난번에 엄마가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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