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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작가: 김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12 19:00:00
다음날, 아침.

진도하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깨났다.

밖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진도하가 여기에서 사는 건가?”

이어 가게 인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요, 여기에 없는데요.”

“아닌데, 여기에 있다고 소식을 들었는데.”

“근데 저는 정말 몰라요. 여기 보세요. 모두 저희 가게에 계시는 손님이신데 진도하라는 이름은 없어요. 그리고 진짜 여기에 있으면 내가 안 알려 주겠어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고?”

사람들이 물었다.

“진짜 아니라니까요. 이런 렴가 객전에 진도하같은 신분인 사람이 살기나 하겠어요? 그리고 진도하가 진짜 여기에 있으면 이미 진도하 이름을 밖에 걸어서 손님을 더 불러들이려고 했겠죠. 지금 청룡시의 유명 인물인데요.”

가게 인원의 말이 사람들의 의심을 소멸했다. 사람들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기 전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반드시 빨리 찾아내야 해.”

이때 진도하도 침대에서 일어났다.

의혹스러워 했다.

“무슨 사람들인데 나를 찾으려고 하는 거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을때 밖에서 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진도하를 찾는 것이었다.

이어 가게 인원이 방금 한 말을 또 한 번 했다.

이 사람들이 돌아간 후 또 다른 사람들이 왔고 기본 상 다 같은 말들이었다.

그러나 가게 인원이 또 말을 반복해서야 떠나갔다.

진도하는 멍해 났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원수들이 보낸 사람들인가 했우나 후에 보니 적의가 없고 오히려 얼굴에는 조급함이 가득했다.

왜 자신을 찾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무슨 이유가 됐든 간에 진도하는 만나줄 생각이 없었다.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진도하는 감지력으로 이미 가게 인원인 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문을 열었다.

가게 인원이 방안에 들어와서 말했다.

“손님, 아까 많은 사람들이 손님을 찾았는데 제가 다 돌려보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전을 위해 조금 있다가 외출을 하시려거든 뒷문으로 나가세요.”

이어 진도하에게 키를 주며 말했다.

“이건 뒷문의 키예요.”

가게 인원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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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이 그저 가게 인원만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진도하가 물었다.“왜 내가 진도하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건가요?”가게 인원이 말했다.“저희 가게에 묵으신 이상 당연히 안전을 보정해 드려야죠. 그리고 무기를 가지고 찾아온 원인도 말하지 않았는데 당연히 알려줄 수 없죠.”“만약 그들을 속인 게 둘통이 난다면요?”진도하가 물었다.가게 인원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진도하에게 물었다.“제가 왜 두려워해야 하죠? 전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한 게 없는데요.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요.”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놀라웠다.이 가게 인원이 총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통달하게 살다니. 진도하는 인재를 감상하는 마음이 우러나왔다.진도하가 또 물었다.“왜 이런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겁니까? 이 머리로는 어느 종문이거나 서원에 가도 지금보다는 나은 직장이지 않나요? 마음을 다잡고 3, 5년 정도 수련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텐데요.”가게 인원이 웃으며 말했다.“이유는 간단해요. 종문에 가서 수련을 하게 되면 단기 내에는 한 푼도 벌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가게에서 일하면 매달 월급을 받아 집에 수입을 가져오니까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이 말을 하고 가게 인원이 해맑게 웃었다.진도하는 가게 인원의 처지를 알게 됐다.이 말에서 가게 인원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매달 번 돈으로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진도하가 물었다.“아니면 나를 따를래요?”가게 인원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네.”진도하가 얼마를 줄 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물어보지 않았다.그저 주눅이 든 채 한마디 했다.“근데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요.”“괜찮아요. 모르면 천천히 배우면 되고요. 내가 시킬 일은 간단한 일이에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요?”가게 인원의 눈에서 빛이 났다.“내 집사가 되어줘요.”진도하가 말했다.필경 부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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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782화

    가게 인원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큰소리로 웃었다.“이 일을 못 해내겠다는 건 줄 알았는데 이 걱정을 하는 거예요. 걱정 안 하니까 안심해요. 그리고 나는 그대를 믿어요.”진도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말은 진심이었다.이 사람을 믿었고 그의 지혜를 믿었으니 이런 멍청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계속 돈을 받는 것과 한 번만 받는 것을 비교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계속 돈을 받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진도하가 자신을 믿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울먹이며 말했다.“진 선생님… 저…”진도하는 가게 인원의 말을 제지했다.“아무 말도 하지 말고 이 돈은 가져다가 저택을 사고 생활용품을 사세요. 남은 건 가져다가 집에 일을 처리하시고요.”“그건 아닌 거 같아요.”가게 인원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월급을 미리 준거로 하죠. 이러면 걱정거리도 줄고 더 전심 전의로 나를 위해 일을 할 거 아니에요.”진도하가 말했다.“이 돈이면 충분한가요?”“네. 충분해요.”가게 인원이 말했다.옥을 더 꼭 쥐었다.진도하가 어깨를 툭툭 치고 물었다.“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모르는군요. 나이도 모르고.”“이름은 하현진이고 나이는 19살입니다. 진 선생님 그냥 진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집에서 부모님도 이렇게 부르세요..”“그래. 내가 너보다 크니까 그냥 형이라고 하면 돼. 진 선생님이라고 하지 말고. 너무 서먹서먹하잖아.”“알겠어요. 진 선생님 형.” 진이가 말했다.진도하가 또 말했다.“선생님 두 글자는 빼고.”그제서야 진이가 불렀다.“진형.”진도하는 그제서야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이가 어쩌할 바를 몰라 하다가 물었다. “진형, 사시는 곳에 요구 같은 게 있으세요? 생각하시는 가격대가 있으세요?”진도하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별다른 요구는 없고 그냥 마당이 크고 방이 많고 번화한 구역이면 제일 좋고. 가격은 상관없어. 돈이 모자라면 태초서원에 와서 날 찾고.”“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 같아요.”진이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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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고 청의은 어깨를 으쓱하고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나도 무슨 방법이 없다고.”진도하를 동정의 눈길로 보고 말했다.“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면 몰라도 들키게 되면 그냥 끝장난 거지.”독고 청의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곰곰이 생각했다.“이렇게 큰 태초서원에 다른 곳으로 가만가만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이 있겠죠.”진도하가 생각한 방법은 괜찮은 생각이었다.그러나 독고 청의가 말했다.“이 생각은 버리라고. 태초서원 주위가 모두 진법인데 막 덮쳐 들어갔다가는 진법에 뒤질 거라고. 진법을 마스터한 게 아니라면. 그리고 진법만 마스터를 해서는 안된다고. 학생증도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진법을 발동하게 된다고요.”독고 청의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무척 어이가 없었다.“혹시라도 평범한 사람을 잘못 죽이라도 할가봐 두려워하지 않는 건가요?”독고 청의가 대답했다.“청룡시, 아니, 4대 주성, 온 대염의 사람들이 태초서원의 주위에 진법이 있는 걸 알고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덮치는 사람은 없다고요. 그리고 태초서원 주위 벽이 높아서 평범한 사람들이 뛰어 들어오기도 힘들고요. 진법은 우리 같은 수련자에게 설치 한 거예요.”진도하도 당연히 태초서원에서 주위에 진법을 설치 했으니 평범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를 썼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툴툴거린 거뿐이다.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고 그냥 정문으로 들어가죠.”이 말을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태초서원의 문어 구로 갔다.문어 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진도하가 왔어.”이 고함소리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몸을 바르르 떨었다.태초서원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진도하에게로 왔다.진도하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고 닭살이 돋았다.옆에 있던 독고 청의가 이 장면을 보고 말했다.“홀로 잘 버티길 바랄께요. 그럼 난 이만.”그리고 독고 청의는 쌩하고 달아났다.진도하는 원위치에서 어이가 없었다.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못 들은 척하고 태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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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광문의 말을 듣고 주위의 사람들은 더욱 경악했다.무상파의 장로만 온 것이 아니라 현광서원의 장로도 왔고 가입만 한다면 현광서원의 장로로 발탁하겠다고 한다니.“대우가 너무 좋은 거 아니야.”모든 사람들은 숭배하는 시선으로 진도하를 바라봤다.그러나 부러워하지는 않았다. 진도하는 그게 마땅한 실력을 갖췄으니 말이다. 대부경이 한 검으로 대부경 1단계를 무너뜨리고 대부경 5단계인 태초서원의 장로와 겨루어도 무너지지 않으니 이렇게 실력 있고 천부적 능력도 뛰어난 사람은 근 몇십 년 동안 본 적이 없다.아니.근 백 년 동안에도 본 적이 없다.진도하같이 능력이 있는 천재적인 수련자는 처음봤다.“사실 좀 동정심이 생기네. 무상파하고 현광서원이 실력은 비슷해도 무상파에 가면 신자지만 현광서원에 가면 장로니. 너무 어려운 선택이야.”옆에 한 사람이 말했다.“그러니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근데 어느 편을 선택해도 다 될 거 같은데. 진도하가 어느 곳을 선택하든 간에 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텐데.”다른 사람이 말했다.진도하는 이 소리를 듣고 웃었다.어느 곳을 고르던 어느 한쪽에는 원수가 될 것이고 이미 스승님을 모시게 됐는데 태초서원을 떠나고 다른 종문을 가눈 건 아니다.진도하가 말을 하려고 한 순간.옆애서 또 다투기 시작했다.무상파의 장로가 말했다.“현광서원은 무슨 의미인가요? 우리 무상파와 신자를 뺏으려는 건가요.”현광서원의 장로도 지려 하지 않았다.“아직 태초서원의 학생증을 가지기 전에는 우리 정문도 요청을 보낼 수 있다고요. 무상파만 요청할 수 있다는 건가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네요. 어디 이런 법이 다 있는지.”현광문 장로의 말을 듣고 무상파의 장로는 침묵했다.현광문 장로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진도하가 눈앞에 있는데 어찌 현광문에게 빼앗길 수 있겠는가.고개를 돌려 진도하에게 말했다.“태초서원이 청룡시에게 가장 강하긴 하지만 우리 무상파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태초서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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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파의 장로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모두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세상에, 무상파가 손실이 크겠어!”“무상신공! 그건 많은 수련자들이 꿈꿔왔던 신공이잖아!”“소문에 의하면 1,500년 전에 하늘로 날아오른 후 무상신공을 남기고 떠난 자가 있었다고 해요! 그 후손들이 무상파를 창설하고 무상신공을 내놓으면서 무상파의 문파장이나 문파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무상신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남겼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무상파의 장로는 능청스럽게 말했다.“맞습니다. 우리 무상파의 선조께서는 이 기술을 수련하여 하늘로 날아오르신 분이고 또한 외부에 퍼진 소문처럼 문파장이나 재능이 매우 뛰어난 사람만이 무상신공을 펼쳐볼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렇게 말하며 장로는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 씨, 무상파에 합류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무상파는 진도하 씨를 진심으로 모시고 싶습니다.”진도하는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무상파와 현광문 모두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그를 자신의 문파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진도하는 다른 문파에 가입할 수 없었다.어쨌든 진도하의 스승이 태초서원에 있는데 다른 문파에 가면 어찌 되겠는가.진도하가 거절하려고 입을 열려 할 때 옆에서 누군가가 코웃음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무상공법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무상파는 왜 1,500년 동안 하늘로 날아오른 사람이 더 없었어요?”그러자 무상파 장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 사람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장로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그건 우리 무상파가 아직 무상공법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진도하 씨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곧 터득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남자는 계속 말했다.“하하. 거짓말하지 마세요. 정말 그렇게 쉽게 터득할 수 있다면 이 1,500년 동안 누군가는 이미 그것을 터득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사람은 진도하 앞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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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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