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경기장 위에 있는 류대현도 어안이 벙벙했다.진도하가 이 타이밍에 갑자기 사라질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류대현은 이미 검을 휘둘렀고 그 기세를 쉽게 거둬들일 수 없었다.그는 마지못해 검으로 경기장 위의 은은한 빛을 무찌르며 진도하의 기습까지 경계해야만 했다.퍽!검은 경기장 위의 은은한 빛을 찌르며 옅은 소리를 냈다.그와 동시에 검에 담긴 모든 위력이 희미한 빛에 의해 제거됐다.보다시피 은은한 빛은 실로 무서운 존재였다.류대현은 재빨리 긴 검을 거둬들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진도하가 갑자기 나타나서 본인을 습격할까 봐 두려운 모양이다.“살필 거 없어. 난 너처럼 비열하지 않으니까 기습할 일은 없어.”이때 갑자기 진도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류대현은 버럭 화냈다.“당장 나와! 배짱 있으면 우리 정면으로 견주자고!”그는 확실히 진도하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었고 그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또한 진도하의 몸놀림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 보아낸 건지 아니면 지금 진도하가 아예 경기장에 없는 건지 갈피가 안 잡혔다.한편 이 경기장은 태초서원에서 직접 설계한 곳이기에 진도하도 절대 이곳을 떠날 리가 없다. 그는 분명 경기장 위에 남아있을 것이다.류대현은 검을 쥐고 마구잡이로 경기장 위를 빙빙 돌았다.경기장 아래에서 폭소가 터졌다.“하하, 대부경 1단계도 별 거 아니네!”“진도하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잖아!”진도하를 걱정하던 대부경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잇달아 박장대소했다.그들은 방금 괜한 걱정을 했다.진도하는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막강하니까.그 시각 독고 청의도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류대현은 여전히 경기장 위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당장 굴러 나와!”“너 이 자식, 반드시 죽여버린다!”곧이어 진도하가 제자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흥미진진하게 류대현을 쳐다봤다.“이 검술로는 안 되겠는데?”진도하의 말을 들은 류대현은 얼굴이 시뻘게졌다.그
진도하는 꿈쩍 않고 서 있었다.그는 차분한 눈길로 이 검을 바라봤다.검이 그의 호신 기운을 무찌르고 나서야 고개를 갸웃거렸다.이 검은 아예 빗나가고 말았다.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헐, 어떻게 이럴 수가!”“쟤가 지금 이 검을 피한 거야?!”류대현의 이번 검술은 검신 자체가 매우 허황하고 어렴풋했다. 게다가 변수가 하도 많아 착지점이 어디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그런 공격을 진도하가 가뿐히 피했다!류대현도 멍하니 넋 놓고 말았다. 그도 이런 결과일 줄은 몰랐으니까.“네가 피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류대현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쓴웃음을 내지었다.검이 이번에 진도하를 찌르지 못했지만 그들은 일반인이 아니다. 저격하지 못했다고 변수를 두거나 검을 거둬들인 후 다시 공격하는 게 결코 아니다.그들은 어쨌거나 수련자이다.그들의 검술 중에는 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검신 전체에 기운이 가득 담겨 있다.이 한 방을 피했다고 될 일이 아니다.이 검에서 내뿜은 모든 기운과 위세를 전부 감당한다면 모를까.진도하도 이처럼 기본적인 도리를 모를 리가 없다!그는 가볍게 검을 피한 후 두 손가락을 내밀었다.그랬다!단 두 손가락을 내밀었다.이 두 손가락에서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진도하는 체내의 기운을 손끝으로 끌어올렸다.타닥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진도하의 두 손가락은 빠르고 정확하게 류대현의 검을 집었다.그의 제스처에서 멋스러움이 폭발했다.“X발!”“이게 말이 돼?”“진도하가 고작 두 손가락으로 류대현의 검을 집은 거야?”“X발, 미쳤어! 찢었다 이거!”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경기장 아래에서 류대현의 지인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대머리 남자가 두 눈을 부릅뜨고 넋이 나간 표정을 지어 보였다.보라색 가운을 입은 사람도 저도 몰래 눈을 비비며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한편 지금 표정이 제일 다채로운 사람은 다름 아닌 류대현이다.얼굴의 살이 끊임없이 출렁거리고 눈가에는 놀라움에서 의아함으로, 나중에는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아직도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류대현은 이젠 이런 것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그는 대부경 1단계이고 진도하는 대부경일 뿐이다.필살기만 꺼내면 반드시 그를 참살할 수 있다!류대현은 이미 생각을 굳혔다.나중에 임 장로의 처벌을 받을지언정 오늘은 기필코 진도하를 죽여서 본인이 당한 이 굴욕을 씻어내야 한다.쏴!류대현의 손에 든 긴 검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그와 가까운 지인들은 지금 그가 필살기를 꺼낸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류대현은 체내의 에너지를 조절하여 남김없이 검으로 끌어올렸다.검신에서 또다시 눈부신 빛이 반짝였다.쏴!검을 미처 휘두르기도 전에 강렬한 빛과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아래에 둘러싸인 사람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진도하가 과연 이 검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모든 이가 같은 의문을 품었다.한편 류대현의 친구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전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대머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대현아, 진작 필살기를 꺼냈어야지! 고작 대부경 주제에 겁 없이 으스대고 있잖아.”보라색 가운을 입은 사람도 말했다.“물론 대부경의 진도하도 실력이 막강하지만 대부경 1단계 류대현의 필살기는 막을 수 없어.”주위에 있던 류대현의 다른 지인들도 공감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다들 류대현이 필살기만 꺼내면 반드시 이길 거라고 믿었다.눈앞의 상대가 대부경이 아니라 대부경 1단계여도 거뜬히 제압할 수 있다!경기장 위에서 류대현은 머리를 쳐들고 으름장을 놓았다.“허허... 날 궁지로 밀어붙이고 필살기를 꺼내게 한 사람은 대부경 중에 네가 처음이야. 영광인 줄 알아.”이어서 또다시 포효했다.“넌 오늘 내 필살기에 죽어버릴 거야. 서서히 두 눈을 감을 거라고.”“거 참 시끄럽네!”진도하는 거만을 떠는 류대현의 꼴이 너무 혐오스러웠다.이 지경이 됐는데도 둘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니?!진도하는 비록 대부경이지만 수련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경을 넘어서
스윽!용음검에서 용음이 울려 퍼졌다.이 소리는 그대로 구름을 뚫고 나갔다.하늘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주위에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우르릉!천둥이 울려 퍼졌다.모두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대체 무슨 검이길래 빼내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거야?”“갑자기 천둥 번개가 웬 말이지?”류대현의 지인 중 대머리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수작 부리긴!”보라색 가운을 입은 사람도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지금 이건 경기를 하겠다는 거야 마술을 부리겠다는 거야?”둘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한몸에 샀다.누군가가 말했다.“두 사람 뭘 안다고 그래! 꼴에 대부경 1단계라고, 쯧쯧.”대머리와 보라색 가운을 입은 사람은 대뜸 화냈다.“이제 막 지원한 대부경 주제에 감히 우릴 질의해? 너희들이 가당키나 하냐고?”둘은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금방 테스트에 지원한 대부경이 본인들에게 도발하는 줄로 여기면서 말이다.하지만 정작 고개를 돌려보니 어르신 한 분이 가까운 곳에 서 계셨다. 그들은 흠칫 놀라서 머뭇거렸다.“남궁 장로께서 여긴 어쩐 일이세요?”남궁 장로라고 불리는 사람은 코웃음을 치며 그들을 거들떠보지 않았다.남궁 장로는 원래 태초서원의 첫 장로인데 서원의 일부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일 장로직을 사임하고 짐을 싸서 서원의 도서관으로 옮긴 후 도서관 관장이 되었다.말은 이렇다 하지만 서원은 여전히 그의 제일 장로직을 남겨두고 있다.두 사람은 불안에 떨며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그 시각, 경기장 위에서.류대현은 이 광경을 보더니 미친 듯이 웃었다.“X발, 지금 나 겁주는 거야?”“한낱 대부경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수작을 부려?”“죽어!”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그는 수중의 긴 검을 휘둘렀다.이 한 방은 확실히 위력이 막강하여 대부경 1단계의 백미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그러나 지금 그의 상대는 진도하이다.진도하는 류대현의 공격을 지켜보았다.이어서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이건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검을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진도하의 검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남궁 장로는 이 장면을 보고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좋아, 좋아! 검의 기세를 레벨 9까지 올리다니.”“너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천재군.”말하는 동시에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이가 성장하면 앞으로 몇 십년은 이 아이의 세상이 되겠어.’멀지 않은 곳에 있던 백발의 노인은 이 장면을 본 후 의자에 기대였던 허리를 곧게 펴고 진도하를 주시하면서 생각했다. ‘만약 저 아이가 태초서원에 들어온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태초서원은 4대 서원의 우두머리의 자리를 굳힐 수 있겠지?’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기분이 좀 들떴다.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지금처럼 이렇게 흥분해 본 적이 없었다.한편, 잔뜩 흥분한 구경꾼들은 이 두 노인을 신경쓰지 못했다.그들은 진도하와 류대현의 검술을 똑똑히 보기 위해 전부 자리에서 일어났다.곧이어, 그들은 진도하의 검의 기세가 레벨 9를 달성한 뒤, 검술에 도운이 나타나는 걸 보고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도운이 검술에 은은하게 나타났다.구경꾼들 대부분이 대부경이었지만 그들도 이제 막 도운을 접하고 도운이 무엇인지 알게 된 참이었다.도운은 그들이 일생을 바쳐 얻은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오늘 진도하에게서 도운을 보게 되었다.“세상에! 진도하 저 놈 괴물 아니야?”“대부경이 검의 기세를 쓸 줄 알뿐만 아니라 검술에 도운까지 씌우다니!”모두들 놀라서 소리쳤다.진도하가 보인 검술에 그들은 전에 자신이 했던 생각들이 얼마나 우매했는지 깨달았다.진하도의 검술이 출중하기는 하지만 평범하다고 생각할 때, 그는 갑자기 레벨 9의 검의 기세를 선보였다.진하도가 선보인 레벨 9의 검의 기세는 매우 뛰어난 검술이었다. 천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건 해낼 수 있었다.그러나 이때, 진도하의 검술에 또 도운이 나타났다.이는 그들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진도
챙강.류대현의 검은 땅에 떨어진 뒤 제자리에서 몇 번 튕겼고 그는 뒤로 날아갔다.시험대 가장자리에 있는 은은한 빛을 부딪친 후에야 그는 날아가는 걸 멈췄다.쾅!그 은은한 빛에 부딪친 후 류대현을 누리고 있던 위력이 대부분 사라졌으나 그럼에도 바닥에 큰소리와 함께 떨어졌다.그와 동시에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커헉!”그는 온몸을 떨면서 피를 토했다.진도하의 검술은 정말 너무 강력했다. 검의 기세가 레벨 9로 겹쳐졌을 뿐만 아니라 검술 안에 도운이 더해져 있었으니까.모두가 이 순간에 놀라 숨 쉬는 것 조차 까먹었다.대부경 일검이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를 이기다니.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일이었다.전에 대부경 일검이 대부경을 1단계 물리친 적이 있었던가?물론 있었지만 그건 수십, 수백 수를 거쳐 이긴 거였다.진도하와 같이 일검에 바로 이긴 적은 없었다.진도하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모두 미친듯이 흥분했다.“무적, 진도하!”“무적, 진도하!”사람들은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 사실 그들이 진도하를 응원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진도하가 그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태초서원에 등록하러 왔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시험에 참가할 때, 자신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시험관들의 태도에 그들은 원래 불만을 품고 있었다.그래서 진도하가 나서서 시험관한테 도전하려 할 때 그들은 모두 그를 응원했다.그들은 진도하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도 믿지 않았다.이 결과과 방금 전 시험에서 진도하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일 잘 증명하지 않았는가? 류 시험관은 진도하의 일검도 당해내지 못했다. 그가 전력을 다해 주먹을 날렸으면 결과가 또 변할까? 아니, 그래도 진도하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것이다.진도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들끓었지만 류대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럴 수가!”“이럴 수가!” "대부경이 어떻게 일식에 대부경 1계단의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거지?"모두가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아했다.그러나
“진도하! 네 이놈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떠난 5년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을 안 해!? 네가 일이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네 부모님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돌아와? 지금 네 부모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 몰라?! 도대체 부모님 걱정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진도하는 갑자기 이 전화를 받고 놀랐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무서운 태도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진도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할 때, 전화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진도하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슥. 의자에서 일어선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얼른 가서 조사해! 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그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네 명의 호위대가 몸을 굽히더니 바로 뛰쳐나갔다.“얼른 가서 신성 장군님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그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10분 후, 그들은 신성 장군 진도하의 방에 돌아와 정중하게 대답했다.“보고하겠습니다, 신성 장군님! 알아 왔습니다!”“얘기해.”진도하는 몸을 돌리지 않고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위대는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 그...”호위대는 두 번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고개를 돌려 재촉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호위대는 바로 서서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신성 장군님 부모님께서는 산악 악동의 괴롭힘 속에서 3년을 살다가 10시간 전에는 산악 악동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산악 악동이 두 분한테 집을 팔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합니다.”“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그리고 집을 팔라고 협박당해?”그러자 호위대도 분노에 가득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신성 장군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 호위대가 이미 행동 부
그는 한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그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러다 보니 단단하기만 했던 남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 시각.성운시.한 폐기된 공장.진도하의 어머니인 유서화는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게 분명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가 유서화 옆에 와서 서더니 악독하게 얘기했다.“잘 생각했어? 이 계약서에 사인 할 거야, 말 거야?”유서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대머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는 바로 유서화를 발로 걷어차며 코웃음을 쳤다.“말을 안 해? 그래,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보자고.”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열댓 부하들에게 얘기했다.“사인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패.”“네!”열댓 부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유서화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퍼부었다.유서화는 고통 속에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하지만 그녀는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다.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이 그녀의 몸에 쏟아졌다.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의식을 잃는 기분이었다.그리고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얘기했다.“이 집은 내가 아들한테 물려줄 거야. 절대로 팔 수 없어!”대머리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다.“아들에게 물려준다고? 유서화 씨, 헛꿈 꾸지 말지. 당신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5년이 지났는데, 아마 죽지 않았을까? 게다가 살아 돌아와서 뭐 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오늘 당장 빌린 돈을 다 갚던가, 아니면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아니,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어! 내 아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 중이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꼭 돌아올 거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