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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남호연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가운을 지체없이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을 마주하였으나 그의 눈에는 어떠한 욕망도 느껴지지 않았다. “반지훈의 생모가 납치됐을 때의 일도 깔끔하게 처리해서 반서준 그 늙다리도 속였는데, 이 일을 굳이 나한테 맡길 필요가 있나?”

 서영유는 수치심보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을 똑바로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호연이 무서운 이유는 그가 감정이 없고 연민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반가의 사람들보다 더 악랄하고 시기심이 매우 강하다. 그를 똑바로 쳐다보기만 해도 그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낼 것이다.

그가 너무 무서워서 그녀는 전부터 그를 피했다. 그의 표적이 된다면, 그는 독사처럼 상대를 질식시킬 것이다.

 그녀는 온몸의 피가 응고되는 것 같았다. "남호연 씨, 저는… 감히 당신을 이용할 수 없어요"

남호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적포도주를 들어 그녀의 몸에 부었다. 포도주는 그녀의 하얀 피부에 활짝 핀 붉은 꽃처럼 흘러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보아하니 너는 연 씨네 가족들에게 죄를 떠넘기는 것에 매우 능숙한 것 같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어머니가 납치된 일을 그들에게 떠넘기지 못 했겠지. 하지만 바로 그런 너의 가식적인 얼굴 때문에 너가 쓸모 있게 느껴지는 구나”

 서영유는 갑자기 심장이 떨렸다.

 호연은 그녀의 뺨을 만지며 그녀를 똑바로 마주하게 했다. "네가 반지훈을 내가 설계한 함정에빠지게만 한다면, 그 여자는 네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알아들어?

 영유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호연은 그녀를 놓아주었고, 영유는 몸을 가운으로 감쌌다.

 그는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날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

 **

이틀 뒤.

 성연과 남여진 부인은 애뉴얼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창가에 자리를 잡은 남 부인 말고도 오리엔탈룩 브랜드 맞춤 정장을 입은 한 중년 남자가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성연은 송구한 미소를 지었다. "남 부인, 오래 기다렸죠"

 남 부인은 손사래를 쳤다. “뭐 큰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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