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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또 그 문제였다.

안예지는 그를 보았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해요?”

구의범은 웃었다.

“나에 대해 얼마나 알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날 좋아한다니, 내가 나쁜 사람일까 걱정되지 않아요?”

안예지는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말했다.

“나쁜 사람 아닌 거 알아요.”

구의범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가를 쓸었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예요? 나랑 같이 있는 게 안전한 것 같아서 그래요?”

안예지는 미간을 구기며 의아해했다.

“정말 단순하네요.”

구의범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남자를 너무 믿는 거 아니에요? 어젯밤 남녀 둘이 있었는데 다른 남자였다면 예지 씨가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었을까요?”

안예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구의범 씨는 그런 남자들이랑 다르잖아요.”

“그렇긴 하죠. 난 참았으니까요.”

구의범은 손을 놓은 뒤 그녀를 등지고 말했다.

“남자를 너무 좋게 생각하네요.”

구의범은 일어서서 불더미 옆에 두었던 옷을 주워 입었다. 그는 바깥 하늘을 바라봤다.

“날이 밝았으니 이만 돌아가요.”

안예지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그녀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다면 왜 그녀에게 키스한 걸까?

구의범과 안예지가 캠핑장으로 돌아오자 캠핑장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 김아린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얘기했지. 무사할 거라니까.”

안예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뭔가를 들킨 사람처럼 조금 찔렸다.

구의범은 미간을 구겼다.

“정말 우리가 죽든 살든 관심이 없네요.”

구천광은 웃었다. 그는 구의범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두었다.

“어젯밤에 두 사람 찾으러 갔어. 그런데 오붓해 보이길래 방해하지 않았지.”

마지막 말은 구의범만 들을 수 있었다.

구의범은 당황했다.

강성연은 안예지 곁으로 걸어갔다.

“다치지는 않았죠?”

안예지는 고개를 저었다.

김아린은 웃었다.

“구의범 씨가 있는데 다칠 리가 없지.”

강성연은 안예지의 손을 잡았다.

“배고프겠네요. 얼른 아침 먹어요.”

아침을 다 먹고 점심이 되자 그들은 짐을 정리하고 돌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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