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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안예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안지성은 그녀가 들고 있던 간식을 보고 미간을 구겼다.

“예지야, 아까 그 사람... 구씨 집안의 둘째 아들이니?”

안예지는 순간 심장이 철렁하며 긴장했다. 하지만 감히 숨길 수 없었다.

“네. 미안해요, 아빠. 아빠한테 비밀로 해서는 안 됐는데.”

“언제부터야?”

“어제부터요...”

“아빠는 언제부터 쟤랑 알게 됐는지 물어본 거야.”

안지성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

“거의 한 달 됐어요.”

안예지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

“아빠, 예전에 제 연애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요. 전 구의범 씨 아주 좋아해요.”

안지성은 심호흡하더니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아빠는 네 연애에 간섭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것도 상대를 봐야지. 예지야, 구의범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아빠, 저도 구의범 씨가 예전에 명성이 좋지 않았단 걸 알아요. 하지만 전 그의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요.”

안예지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말에 반박했다.

안지성은 딸이 정말로 구의범을 좋아하는 것 같자 안색이 흐려졌다.

“예지야, 넌 너무 단순해. 구의범 같은 남자는 네가 컨트롤할 수 없어. 아빠는 네 앞날을 위해 그러는 거야.”

안예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 모르겠어요. 예전에 행실이 바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그의 인성을 단정하는 건가요?”

“예지야...”

“아빠, 저 이제 성인이에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저도 구분할 수 있어요. 의범 씨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안예지는 안지성의 손을 잡았다.

“아빠, 저희한테 증명할 시간을 좀 주세요. 전 그를 믿어요.”

안지성은 겉으로는 별말 안 했지만 속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구의범이 예전에 어땠는지, 그의 과거에 관한 소문은 지금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었다.

구의범이 검찰청으로 들어가게 된 건 오로지 그의 능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지성은 감히 딸의 행복을 걸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딸은 식물인간이 되었던 사이 남자와 접촉해 본 적이 없었기에 감언이설에 쉽게 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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