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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입에서 구의범의 칭찬을 들은 안예지는 머리를 들며 물었다.

“대표님도 의범 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훈련 캠프에 보름 정도 있은 적 있거든요. 그때의 의범 씨는 엄청 활발했어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어른이 다 됐죠."

강성연은 그릇 안의 국물을 저으며 말했다.

안예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저... 저는 예전의 일에 대해 잘 몰라요. 그리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아요."

"예지 씨는 의범 씨 어디가 좋아요?"

구의범은 강성연과 똑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한 적 있었다. 안예지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좋아요."

병원에서 남을 도와주는 모습을 봐서인지, 카페에서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커피값을 대신 내줘서인지, 아니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도움을 받아서인지... 안예지도 말하기 어려웠다.

강성연은 턱을 괴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진짜 만나기로 결심했다면 회장님도 어찌하지 못할 거예요. 두 사람의 진짜 위기는 회장님의 허락을 얻는 게 아닐까요? 같이 손잡고 노력한다면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안예지는 시선을 떨구며 미소를 지었다.

"반 대표님한테 들으셨어요?"

"사실 지훈 씨 할아버지도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훈 씨는 포기하지 않았죠. 우리는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어요. 생사가 걸린 문제도 있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강성연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예지는 약간 멈칫하다가 금세 강성연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저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같은 시각, 검찰원.

구의범은 동료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안지성이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는 함께 있던 사람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안지성을 향해 걸어갔다.

"회장님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안지성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자네를 찾아왔지."

안지성이 무슨 얘기를 할지 대충 예상 갔던 구의범은 머리를 끄덕였다.

"예지 씨때문에 오셨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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