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7화

"어쩌면 그게 바로 문제일 지도 모르겠어."

강성연은 김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 회장님이 구의범 씨를 반대하는 이유가 예전의 방탕한 생활 때문이잖아. 카사노바였던 사람을 어떻게 함부로 믿겠어? 내가 안 회장님이라고 해도 연애 한번 한 적 없는 백지장 같은 딸을 구의범 씨랑 만나도록 내버려 두지 못할 것 같아."

김아린은 멈칫하다가 말했다.

"그래도! 의범 씨는 이미 충분히 많은 노력을 했어!"

강성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구의범 씨 본인이 예지 씨의 행복을 보장 못 한다잖아. 예지 씨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한때 카사노바로서 이토록 순진한 여자를 지켜내기 쉽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포기한다고 해도 나는 이해할 수 있어."

강성연의 말에 김아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도 나는 너무 답답해."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만약 예지 씨의 약혼 소식을 알고 나서도 도망간다면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지."

*

진여훈은 안예지와 함께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 직원은 친절하게 신상 드레스를 꺼내 안예지에게 보여줬다.

진여훈은 휴대전화를 들고 말했다.

"예지 씨, 먼저 고르고 있어요. 저 통화 하나만 하고 올게요."

안예지는 머리를 끄덕였다. 진여훈이 나간 다음 그녀는 연보라 드레스 하나를 대충 골라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드레스를 갈아입은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롱 드레스는 몸매를 완전히 드러냈고 소매의 레이스와 치맛자락의 레이스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단아함을 강조했다.

안예지가 거울을 보며 멍때리고 있을 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진여훈이 돌아온 줄 알고 머리를 돌렸는데 점점 멀어져가는 익숙한 뒷모습에 흠칫 놀라며 달려갔다. 텅 빈 복도로 나온 안예지는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원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예지 씨."

진여훈이 따라 나와서 물었다.

"왜 그래요?"

안예지는 몸을 돌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들어가요."

"네."

진여훈은 안예지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고는 비상계단 쪽을 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