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3화

구의범은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안지성이 딸의 손을 그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안예지는 그와 눈빛을 교환한 후 함께 주례자 앞에 섰다.

주례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부 안예지 양은 신랑 구의범 군의 아내로 한평생 함께 살면서, 구의범 군이 힘들 때 가장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어떠한 곤란이 닥쳐와도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까?”

안예지가 구의범을 보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맹세합니다.”

“구의범 군은 안예지 양을 아내로 맞이하며 한평생 안예지 양을 사랑해 주고, 아껴주며, 그녀가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곁에 있어줄 것이고, 늙고 병들어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까?”

구의범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맹세합니다.”

그가 그녀의 베일을 천천히 들어 올린 후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객석에서 울려 퍼진 박수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반지를 교환했다.

주례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안예지는 자신의 약지에 끼워진 그의 이름 이니셜이 새겨진 다이아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들고 그를 보았다. 오늘부로 그는 그녀의 남편이 되었고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되었다.

구의범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 마누라. 행복해?”

안예지가 웃으며 그의 품에 안겼다.

객석에 앉아있던 안지성이 고개를 숙이고 몰래 눈물을 훔쳤다. 자신의 딸이 시집을 가게 되다니. 그는 아직 딸을 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강성연은 반지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 또 한 커플의 사랑의 결실을 목격했네요.”

반지훈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난 너만 기쁘면 돼.”

강성연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 결혼식의 일등공신인 진여훈은 왜 안 왔죠?”

그가 웃었다.

“안 온 게 아니라 못 온 거 아닐까?”

그날 밤, 안예지는 아늑하게 꾸며진 신혼 방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앉아있었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안예지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곧바로 구의범이 문을 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