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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강성연은 베란다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통화를 마치려던 그때 그녀의 어깨 위에 외투가 걸쳐졌다.

그녀는 등 뒤에서 자신을 감싸 안은 반지훈을 돌아보았다.

“벌써 퇴근했어요?”

그가 피식 웃었다.

“회사에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도 없어서 일찍 왔어.”

강성연이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구의범과 예지 씨 이젠 정말로 함께하게 되었네요. 가짜 약혼이 꽤 먹혔던 것 같아요.”

반지훈이 가볍게 그녀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진여훈한테 도와달라고 하다니. 그런 생각은 너밖에 하지 못했을 거야.”

그가 실눈을 떴다.

“걔 성격으로 절대 이런 일에 쉽게 나서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설득했어?”

강성연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까치발을 들고 그의 목을 껴안았다.

“이게 다 당신 덕이죠.”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내 덕이라고?”

“당신이 진여훈 사촌 형인데, 어떻게 사촌 형의 체면을 깎을 수 있겠어요. 당신 심기를 건드렸다가 앞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장사하려고요. 안 그래요?”

강성연이 씩 미소 지었다.

반지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와이프가 그의 이름을 들먹이며 횡행한들 어쩌리. 그래봤자 그한테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울 뿐인데.

*

맞춤 웨딩드레스 숍.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은 안예지가 커튼 뒤에서 걸어 나온 그 순간, 구의범은 그녀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 그의 눈에는 온통 그녀밖에 없었다.

그의 끈질긴 시선에 그녀는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드레스… 예뻐?”

“응, 예쁘다.”

구의범이 그녀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줬다.

“너무 잘 어울려.”

그녀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손유린과 반크가 그들 쪽으로 걸어가다가 멈칫했다. 어쩐지 자신의 아들과 안예지의 알콩달콩한 순간을 깨뜨리기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반크가 웃음을 터뜨렸다.

“의범이도 이제 장가를 가게 되었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손유린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드디어 저도 쟤가 장가를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구의범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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