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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안지성은 눈을 내리뜨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안예지와 진여훈의 약혼 소식에 적잖이 놀랐었다. 두 아이는 알고 지낸 시간도 짧은데 갑자기 약혼이라니, 정말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구의범이 그녀한테 이별을 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나 신경이 쓰였지만 그렇다고 섣부른 행동을 할 수는 없었기에 반지훈을 찾아갔었다. 반지훈과 진 씨 집안은 친척 사이였으니까 뭐라도 알까 싶어서.

결국 반지훈한테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진여훈과 자신의 딸이 가짜 약혼을 했다는 것을. 심지어 그에게는 이미 약혼녀도 있었다. 상대는 카지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자의 딸이었는데 이미 두 집안끼리 혼담이 이루어진 상태였다.

진여훈과 그의 딸이 이런 가짜 약혼을 발표한 건 구의범의 속내를 떠보기 위함이었다. 안지성은 진실을 알고 화가 나긴 했지만 딸아이가 진여훈한테 속아 넘어간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아빠.”

안예지가 안지성의 곁에 앉으며 그의 팔을 껴안았다.

“의범 씨 저한테 진심이에요. 저희 두 사람 허락해 주세요.”

안지성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미 일은 다 저질러 놓고 이제 와서 나한테 통보하는 거니? 너 이제는 이 아빠가 안중에도 없구나.”

안예지가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잘못했어요. 하지만 저 진짜 그 사람 좋아해요. 물론 그 사람도 저랑 같은 마음이고요.”

김수혜가 과일이 담긴 접시를 들고 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미소 지었다.

“어르신 아가씨도 이젠 다 컸는걸요. 아가씨가 원하는 행복을 찾아갈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제가 봐도 구씨 집안 그 둘째 도련님이 우리 아가씨한테 진심인 게 알리던데요.”

안지성이 정색하며 물었다.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김수혜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밖에서 저렇게 오랫동안 서서 기다리는 걸 보면 당연히 알게 되죠. 진심이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 추운 날씨에 꼼짝 않고 기다리고 있겠어요?”

안예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사람이 밖에 있다고요?”

그녀가 허둥지둥 밖으로 달려나갔다.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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