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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저예요 아가씨.”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강성연이 활짝 미소 지었다.

“지윤 씨?”

지윤이 M 국으로 간지도 거의 반년이 되었다. 부모님의 행방을 찾았다는 말만 하고 지금껏 아무런 소식도 없어서 강성연은 그녀가 자신을 잊었다고 생각했었다.

“이제야 연락드려서 죄송해요, 아가씨.”

“지윤 씨가 무사하면 됐어요.”

강성연은 벽에 기대섰다.

“M 국에서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저 이제 곧 돌아가려고요.”

강성연이 멈칫거렸다.

“어디로요?”

지윤이 잠깐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부모님 찾았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처럼 잘 안돼서. 저 아가씨 곁으로 다시 돌아가려고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윤의 목소리에서 실망감이 느껴졌다. 당시 그녀는 친 부모의 행방을 알고 무척 기대에 차 있었다. 어쨌든 자신을 낳아준 친 부모였기에 그녀도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라있었던 것 같았다.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요.”

“아가씨…”

강성연이 시선을 떨구며 미소 지었다.

“그곳이 불편하면 언제든지 돌아와요. 전 언제나 환영하니까요.”

통화를 마친 강성연이 막 병실로 돌아가려던 그때, 그녀의 눈에 언뜻 누군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맞은편 복도를 지나가는 여자는 바로 윤티파니였다.

‘윤티파니가 왜 산부인과에 있지?’

그녀의 뒤로 두 명의 보디가드가 따랐는데 한눈에 보아도 보호가 아니라 감시하는 듯했다.

한지욱과의 혼담이 깨진 후 윤티파니에 대한 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하루아침에 종적을 감춘 듯 잠잠했었다.

윤티파니가 침대에 걸터앉아 옷을 벗자 간호자가 커튼을 쳐줬다. 한참 후 커튼이 열렸을 때 그녀는 이미 옷을 다 갖춰 입은 상태였다.

“윤티파니 씨 외람된 말씀이지만 손목에 상처는…”

간호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티파니가 옷소매를 내리며 손목을 가렸다.

“다른 건 상관하지 말고 결과만 알려주면 됩니다.”

간호사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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