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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기나긴 악몽의 시간이 드디어 끝이 났다. 한지욱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그가 그녀의 목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내 곁에서 떠날 생각하지 말아요. 미워 죽을 것 같아도 어떻게든 함께 견뎌 내요 우리.”

윤티파니는 그저 묵묵히 누워만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이틀 후 레스토랑.

강성연은 룸에 앉아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들어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방을 안내해 준 웨이터가 나간 후 강성연은 찻잔을 내려놓고 미소 지었다.

“앉으세요.”

여자가 어색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았다.

“저기, 왜 저를 보자고 하셨나요?”

“윤티파니 씨 비서 맞으시죠?”

강성연은 여자에게 차를 따라줬다.

“제가 윤티파니 씨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요.”

비서가 조금 놀란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희 아가씨와 아는 사이신가요?”

그녀가 답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비서가 순간 그녀를 경계했다.

“그쪽이 저희 아가씨의 어떤 방면에 관한 일을 알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를 통해서 아가씨 뒷조사를 하려는 건가요?”

강성연은 스푼을 들고 탕을 휘적거렸다.

“뒷조사를 하려는 건 맞는데 악의는 없어요.”

비서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확인한 그녀가 눈을 가늘게 떴다.

“제가 어제 병원에서 윤티파니 씨를 봤거든요.”

“네?”

비서가 놀라 되물었다.

“아가씨가 왜 병원에 있어요?”

강성연이 눈을 깜빡였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다만 간호사가 말하기를 아가씨가 안 좋은 일을 겪고 있는 것 같다더군요. 예를 들면 학대라던가. 아가씨의 몸에 일련의 자국들이 있었다고 했어요.”

비서가 시선을 내리며 침묵했다.

강성연은 한참 사색에 잠긴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윤티파니 씨의 비서니까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보자고 했어요.”

비서는 눈에 띄게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다리 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모습이 진심으로 윤티파니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성연은 진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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