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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송아영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품에 안았다. 갓난아이가 조그마한 손으로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잡은 그 순간, 그녀는 몸에서 전율이 이는 것 같았다.

“금방 태어난 아이는 원래 이렇게 작아요?”

“그럼. 내가 육예찬 저놈을 낳을 때도 이만했어. 얼굴이 쭈글쭈글한 게 얼마나 못생겼던지.”

연희정의 말에 육예찬은 말문이 막혔다.

송아영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육예찬은 침대에 걸터앉아 아이를 안아보았다. 그런데 그가 아이를 품에 안자마자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당황한 그가 순간 어쩔 줄 몰라 했다.

“왜 갑자기 우는 거야.”

강성연이 다가갔다.

“내가 안아볼게.”

그녀가 아이를 품에 안고 익숙한 동작으로 아이를 달랬다. 큰 소리로 울던 아이가 일분 만에 울음을 뚝 그쳤다. 연희정이 웃으며 다가왔다.

“고모가 안으니까 바로 얌전해 지네.”

간호사가 아이를 다시 신생아 실로 데리고 갔다. 강성연과 김아린도 송아영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병원에서 나왔다.

*

늦은 밤, 한지욱은 한참 동안이나 침실 앞에 우두커니 서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방안에서는 그녀의 기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가 한숨을 내쉬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윤티파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가뜩이나 창백한 그녀의 얼굴이 더 아파 보였다. 한지욱은 침대 옆으로 걸어가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또 열이 났다.

그는 서랍을 열고 지난번 그녀가 먹다 남은 해열제를 꺼냈다. 그리고 따듯한 물 한 컵을 갖고 와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를 자신한테 기대게 한 채 약을 먹였다.

윤티파니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침대 맡에 있던 스탠드 불빛이 눈이 부셨던지 눈살을 찌푸렸다. 서서히 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앞의 형체를 확인하려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눈에 한지욱의 형상이 점점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힘겹게 손을 들더니 갑자기 물컵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물컵은 이미 오래전 깨져 버린 그녀의 마음처럼 산산조각 났다. 갑작스러운 소음이 있은 뒤 방안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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