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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윤티파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지욱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걱정 마요. 절대 당신을 죽일 일은 없을 테니까.”

그녀의 턱을 잡고 있는 그의 손에 힘이 실렸다.

“아까워서 어떻게 그래요. 당신을 괴롭힐 방법은 충분히 많은데.”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하얗게 질려갔다. 이제는 숨 쉬는 것마저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한지욱이 그녀를 뿌리친 후 빠르게 운전하여 집으로 향했다.

V 아파트에 도착하자 그가 그녀를 강제로 잡아끌어 욕실로 향했다. 한지욱이 욕조에 찬물을 한가득 받더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녀를 욕조에 밀어 넣었다.

“풍덩—”

그녀의 옷이 찬물에 흠뻑 젖었다. 뼛속까지 시린 찬물이 그녀의 몸을 감싸자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몸이 떨려났다. 그녀가 욕조에 빠지면서 그에게도 물이 잔뜩 튕겼었다. 한지욱은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다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꼭 나를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어야겠어요?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그가 그녀의 머리를 물속에 처넣었다. 윤티파니가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쳤다. 그가 다시 그녀의 머리를 들어 올리자 그녀가 허겁지겁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그녀의 사정 같은 건 전혀 봐주지도 않고 계속하여 그녀의 머리를 물에 처박았다.

이번에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가 다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녀가 하얗게 얼어붙은 얼굴로 작게 숨을 달싹이는 모습을 확인한 그가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계속 그럴 거예요?”

윤티파니는 이미 온몸이 얼어붙어 이빨까지 덜덜 떨려났다. 물에 젖어 핏발까지 선 그녀의 눈에 짙은 증오가 담겼다.

“왜요? 계속해요.”

한지욱이 무력하게 그녀를 놓아주었다. 심장 근처가 욱신거렸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온몸이 젖었지만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그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점차 이상을 되찾아갔다.

한지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을 나갔다.

욕조에 앉아있던 윤티파니는 몸을 웅크린 채 자신의 무릎을 껴안았다. 지독히도 차가운 물에 몸이 얼어붙기라도 한 건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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