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1화

한지욱이 소리 내어 웃었다. 그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천광은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알고 지낸 지도 꽤 오래되었잖아. 네가 감정에 꽤나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 비록 난 너랑 그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윤 회장님은 자기 딸을 꽤 걱정하고 있는 듯해 보이더라.”

“구천광.”

한지욱이 덤덤하게 미소 지었다.

“나랑 윤티파니 사이의 일이야. 넌 신경 쓰지 마.”

“나도 신경 쓰고 싶은 마음 없어.”

구천광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냥 경고 하나만 할게. 적당히 멈추는 게 좋을 거야. 더 가면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

한지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천광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같은 시각, soul 주얼리.

“윤 회장님께서 구천광 씨를 찾아가 한지욱을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강성연이 김아린을 바라봤다. 김아린은 소파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저께 직접 집에까지 찾아와 우리 남편한테 한지욱 좀 말려달라고 부탁하더라니까. 자기 딸 좀 놓아달라고.”

그렇게 말한 그녀가 찻잔을 내려놓고 강성연을 돌아보았다.

“어휴, 도대체 한지욱은 왜 저렇게까지 윤티파니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어. 애초에 결혼식장에서 자기 약혼녀를 버리고 상간녀와 함께 도망간 것도 한지욱이잖아. 그 일로 난처해진 건 윤티파니 씨인데, 왜 아직도 티파니 씨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야.”

강성연은 시선을 내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윤티파니의 비서한테서 한지욱이 그녀한테 ‘복수’하는 이유를 들었었다. 하지만 과연 이게 단지 ‘복수’때문일까?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가 윤티파니 씨랑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김아린이 멈칫했다.

“방법이랄 게 있어? 그냥 집으로 찾아가면 되잖아.”

강성연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직접 찾아가면 만나줄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그녀가 의아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