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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한지욱 씨, 당신이 시킨 대로 했으니…”

윤티파니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한지욱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옆으로 돌아간 얼굴을 바로 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세게 때리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미 충분히 너덜너덜해진 그녀의 심장을 그가 확인사살하듯이 깨뜨려버렸다.

한지욱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벽에 밀쳤다. 그녀가 딴 곳을 보고 있자 그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는 듯이 그녀의 뺨을 붙잡고 억지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윤티파니, 당신은 그저 다른 놈이 놀다 버린 걸레짝일뿐이야. 절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윤티파니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냈다. 한지욱은 그런 그녀를 보는척하지도 않고 억지로 잡아끌며 엘리베이터에 밀어 넣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훔쳐보는 이가 있었다. 남자는 두 사람이 떠난 후 서둘러 룸으로 돌아와 소현식한테 말을 전했다.

“회장님 보아하니 소문이 사실인가 봅니다. 윤 씨 집안과 한 씨 집안의 혼담이 깨진 이유가 윤티파니가 더럽혀진 몸이기 때문이라는 소문 말입니다. 한지욱 저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확실합니다. 감히 윤진의 딸을 데리고 와서 술시중을 들게 하다뇨. 밖에서 그녀한테 손까지 댔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하던데요.”

남자의 말을 들은 소현식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놈이 나를 엿 먹이려고 일부러 판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윤진의 딸이었잖아.”

그는 한지욱이 일부러 자신을 속이는 줄 알고 사람을 시켜 몰래 그들을 지켜보게 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윤진의 딸을 막대하고 있었다니.

남자가 의아한 듯이 뒷말을 이었다.

“한지욱 저놈 감히 윤진의 딸을 저렇게까지 막대해다니. 윤진이 두렵지도 않나?”

소현식이 픽 하고 코웃음을 쳤다.

“아마 윤진이 저놈한테 무슨 약점을 잡혀서 꼼짝 못하고 있는 거겠지. 한지욱 저놈은 지 아비보다 더 음흉한 놈이야. 저놈이 만약 내가 만족할 만한 이익을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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